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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2021년에는 한우물만 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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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도 국내 게임업계는 쏠림 현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2019년과 마찬가지로 유명 원작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RPG에 출시작이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반면 올해는 업계 전체적으로 변화를 기대해볼 법하다. 올해 출시 예정작을 보면 콘솔, PC 등 다른 플랫폼으로의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며, 장르도 RPG뿐 아니라 스포츠, 전략, 대전 등으로 갈라진다. 

신작을 빼도 2021년에는 업계 전체적으로 변화가 많다. IP 확장 측면에서도 온라인게임을 원작으로 삼아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게임을 활용한 드라마, 만화 등을 만드는 미디어믹스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게임이 아닌 신사업에 도전하는 게임사도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는 2021년 사업방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잡고 있을까?

게임빌, 서양 시장 정조준으로 해외 부진 털어낸다

게임빌은 작년에 국내는 물론 해외 게임사업도 부진했다. 이에 올해는 신작 3종 중 2종이 서양을 타겟으로 하는 등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업력을 살려 해외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그 중심에는 모바일 레이싱 신작 프로젝트 카스 고와 좀비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워킹데드를 원작으로 한 수집형 RPG WD 프로젝트가 있다.

▲ 프로젝트 카스 고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게임빌)

네시삼십삼분, RPG 일변도 벗어난다

네시삼십삼분은 기존에 모바일 RPG에 집중해왔으나, 2021년에는 여기서 탈피한다. 2021년에 모바일과 PC를 합쳐 신작 8종을 선보이는데, 이 중 모바일 MMORPG는 자회사 썸에이지가 준비 중인 데카론M 하나다. 이 외에는 스포츠 장르인 월드 베이스볼 스타즈, 피싱스타, 그리고 서든어택을 제작한 백승훈 대표가 총괄하는 PC FPS 크로우즈 등 다양한 장르 라인업을 선보인다.

▲ 크로우즈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네시삼십삼분)

네오위즈, 스팀 집중 전략 그대로 이어간다

네오위즈는 작년에 국내 게임사 중 스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러한 흐름을 2021년에도 이어간다. 스팀에 블레스: 언리쉬드, 스컬을 비롯한 신작 6종을 출시하고, 작년에 레드덕으로부터 인수한 온라인 FPS 아바를 올해 스팀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 스컬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네오위즈)

넥슨, 라이브 서비스 중심에 콘솔 카트로 변주 준다

2020년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기존 게임 라이브 서비스에 집중했고, 이를 바탕으로 연매출 3조 달성을 눈앞에 뒀다. 이에 2021년에도 기존작 성과를 높일 라이브 서비스에 집중한다. 여기에 PC와 Xbox One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변주를 준다. 온라인게임 대표작을 다른 기종으로 확장하는 방향은 기존과 비슷하지만 모바일이 아닌 콘솔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넵튠, 스포츠 베팅과 가상 캐릭터로 새 길 개척한다

넵튠은 올해 스포츠 베팅과 가상 캐릭터 사업에 진출한다. 두 사업 모두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신사업이다. 특히 가상 캐릭터 사업은 작년 11월에 인수한 온마인드의 ‘수아’를 가상 유튜버로 키우는 것에 집중한다. MCN이 뜨기 전에 샌드박스에 지분 투자를 진행할 정도로 ‘보는 게임’을 주목해온 방향성을 이어가는 셈이다.

▲ 수아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넷마블, 작년에 인수한 코웨이와의 합작에 시선집중

게임 부분에서 넷마블은 2020년과 마찬가지로 주력 IP에 집중한 소수정예 게임으로 승부한다. 출시 예정작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이다. 다만 함께 주목할만한 부분이 작년에 인수한 코웨이와의 시너지다. 코웨이 인수 당시 넷마블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어떠한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기에 올해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 올해 1분기에 문을 여는 넷마블 신사옥 조감도 (사진제공: 넷마블)

라인게임즈, 모바일과 스팀, 멀티플랫폼에 집중한다

작년에 콘솔 신작 베리드 스타즈로 두각을 드러낸 라인게임즈는 올해엔 멀티플랫폼에 집중한다. 2021년 신작 5종 중 3종을 모바일과 스팀에 동시에 선보인다. 모바일, 콘솔, PC까지 주력 기종을 골고루 가져가려는 기조를 2021년에도 이어가는 셈이다.

▲ 라인게임즈 CI (사진제공: 라인게임즈)

스마일게이트, 9세대 콘솔 타고 서양 시장 진출한다

스마일게이트는 2021년 북미 유럽을 정조준하고 있다. 총알은 2021년 Xbox One과 Xbox 시리즈 X로 출시되는 크로스파이어X다. 이를 토대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크로스파이어 영향력을 서양으로 확대한다는 방향이다.

▲ 크로스파이어X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액션스퀘어, 스팀 도전장 내민다

모바일게임에 주력해온 액션스퀘어가 2021년에는 스팀에 도전한다.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슈팅 신작 프로젝트 GR을 2021년에 앞서 해보기로 선보이며, 콘솔 출시도 고려 중이다. PC와 콘솔로 먼저 게임을 내놓고 2022년에 모바일 버전을 출시할 계획인데, 모바일에서 다른 기종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PC와 콘솔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꽤 이례적이다.

▲ 액션스퀘어 CI (사진제공: 액션스퀘어)

엔씨소프트, 린저씨보다 어린 유저층 공략한다

소수정예로 승부하던 엔씨소프트는 2021년에는 다작에 나선다. 주목할 점은 소위 ‘린저씨’보다 어린 20대 젊은층을 겨냥한 게임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대표주자가 트릭스터M과 팡야M이다. 여기에 2021년에 K팝 앱 유니버스를 출시하며 작년부터 싹을 틔워온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 트릭스터M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신규 사업 블록체인 본격적으로 키운다

위메이드는 미르 IP에 집중하는 것과 함께 신규 사업으로 블록체인에 집중한다. 작년에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열었고, 지난 7일에 암호화폐 거래소 비키를 통해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인 위믹스 토큰을 상장했다. 여기에 힘을 더할 미르 기반 블록체인 신작 ‘재신전기’도 올해 출시한다.

▲ 위믹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위메이드)

조이시티, 웹툰을 비롯한 미디어믹스 도전

조이시티는 작년 12월에 자회사 로드비웹툰을 설립했고, 이를 토대로 자체 제작한 웹툰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2021년 하반기 출시를 예정한 수집형 RPG인 프로젝트M인데, 자체 제작한 게임과 웹툰을 동시에 서비스한다. 여기에 퍼니브로와 함께 자체 제작한 웹툰을 드라마, 애니메이션 형태로 만들어 제공하는 미디어믹스도 시도한다.

▲ 프로젝트 M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조이시티)

카카오게임즈, 게이미피케이션 사업 진출

작년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제대로 드라이브를 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한 신작 13종이 기반을 받치도,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를 통한 게이미피케이션 사업으로 새 가지를 뻗는다. 위치기반 기술을 기반으로 야외에서 이동하면서 즐기는 앱을 제공하는 것이 중심을 이룬다. 기존에도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서비스와 함께 스크린골프 등에 진출한 바 있는데 2021년에도 이 행보를 이어가는 셈이다.

▲ 카카오게임즈 사옥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게임 넘어 다른 콘텐츠로 서머너즈 워 IP 확대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IP 확대에 힘을 쓴다. 방향은 기존과 비슷하지만 수단이 달라진다. 기존에는 게임과 e스포츠가 중심을 이뤘다면, 2021년에는 서머너즈 워를 원작으로 한 신작 게임과 기타 콘텐츠가 가세한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연내 출시하고, 서머너즈 워를 원작으로 한 소설과 코믹스도 낸다. 서머너즈 워 자체를 게임 이상의 브랜드로 키우려는 것이 느껴진다.

▲ 서머너즈 워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컴투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드라마로 IP 다져 IPO 노린다

올해 IPO를 준비 중인 크래프톤은 자사 IP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중심에 있는 것이 드라마다. 크래프톤은 작년 8월에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는데, 투자 목적 자체가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크래프톤 게임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 크래프톤(좌)와 히든시퀀스(우) CI (사진제공: 크래프톤)

펄어비스, 붉은사막 출시 전 검은사막에 힘 쏟는다

2021년 펄어비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슈는 붉은사막이다. 다만 붉은사막이 출격 전에 검은사막이 버텨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에도 PC, 콘솔 버전에 꾸준히 신규 콘텐츠를 추가함과 동시에 2월에는 주력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북미, 유럽 서비스를 직접 서비스로 전환한다.

▲ 검은사막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펄어비스)

플레이위드, 작년에 열지 못했던 스팀 PC방 활짝 연다

플레이위드는 작년부터 준비해온 스팀 PC방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월에 전국 PC방 200곳으로 시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상반기에 스팀 PC방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팀 PC방의 성패가 올해에는 갈릴 전망이다.

▲ 스팀 PC방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플레이위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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