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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소녀를 그려줘] 우마무스메, 반인반마가 되어버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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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 오늘의 주제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이번에 만들 볼 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야. 일본 경주마들을 미소녀로 의인화한 우마무스메를 육성하여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인 육성시뮬레이션이지.
먼저 게임 스타일을 통째로 적용해보자.

"우마무스메 게임 스타일을 적용해서 말 귀가 달린 소녀를 그려줘"

▲ 오, 시작이 괜찮은데?

화질이 꽤 좋은데? 나름 우마무스메의 특징은 잘 표현된 것 같아.
왠지 오늘 작업은 쉬울 것 같은 예감이 드는걸?
이제 트레이닝 할 시간이다.

"츄리닝을 입고 운동장을 뛰는 소녀를 그려줘"

뛰기... 싫으니?
▲ 뛰기... 싫으니?

그렇게 대놓고 싫어하는 표정을 지을 필요가 있니?
비 안 온다. 날씨 좋으니까 뛰어라.

"잔디 구장을 달린다!"

말이 왜 나와!!!
▲ 말이 왜 나와!!!

말 말고 네가 뛰라고!
대체 말은 어디서 가져온 거야?

"동물 말을 금지어로 지정! 잔디 구장을 뛰는 소녀!"

대참사
▲ 대참사

으아아아아악!!!
말 머리! 말 머리도 금지!
절대 금지시켜야 할 항목이 미리 나왔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말 머리를 금지어로! 잔디 구장을 달리는 소녀!"

▲ 저 뒤에 말은 퇴장하는 건가?

뒤에 뭔가 요상한 게 있지만 달리는 자세 비스무리한 느낌은 나는군.
달리기 표현이 이렇게나 힘들 줄은 생각도 못했네.

다음 훈련으로 토끼뜀을 해보자.
영어로 토끼뜀이 leapfrog? bunny jump? 뭐였더라?

"토끼뜀(leapfrog) 훈련을 하는 소녀를 그려줘"

▲ 초대형참사

???!!!?!?!???
제발 모르면 모른다고 좀 해줘!
차라리 무시하고 다른 정상적인 포즈를 그리던가, 이게 뭐야!
다시 지정하겠어.

"토끼뜀(bunny jump) 훈련을 하는 소녀!"

▲ 아, 말 머리만 금지했었지?

그래. 그렇구나.
내가 하반신이 말이 되면 안 된다고 말을 안 했네. 내 잘못이네.

"하반신 말도 금지하고, 다시 토끼뜀(bunny jump)"

▲ 토끼가 되었구나

이젠 토끼 꼬리를 달고 토끼처럼 점프하는군.
안되겠다. 토끼뜀의 자세를 상세히 설명해 줘야지.

"손을 허리 뒤로 하고 쪼그려 앉은 자세"

▲ 어... 그러니까 그게...

손을 허리 뒤로 했고...
쪼그려 앉아있고...
시키는대로 하긴 한 것 같은데... 영 이상야릇하네.

"포즈모델을 이용해서 자세를 교정하겠다!"

이 포즈를 강제 입력시키면
▲ 이 포즈를 강제 입력시키면

이런 훌륭한 자세를 취하게 되지!
▲ 이런 훌륭한 자세를 취하게 되지!

그래. 그게 토끼뜀 자세야.
근데 옆에 금지한 뭔가를 그려넣은건 사소한 반항이니?

아무튼 다음 훈련은, 러시아 전통춤 코사크 댄스야.
코사크 댄스는 나름 유명하니 알고 있겠지?

"코사크 댄스를 추는 소녀"

▲ 음, 처음 치곤 잘 했어

다리 비율은 뭉개졌지만, 한쪽 다리를 길게 뻗은 걸 보니 알고 있나 보군.

"다시 한 번 포즈모델을 이용해 자세를 교정하겠다!"

옆에 그건... 뭐야?
▲ 옆에 그건... 뭐야?

대충 그런 자세지만... 대체 뭘 잡고 있는 거야?
반항하지 마!!

안되겠다, 다음 훈련으로 넘어가자.

"높은 산에서 계단 오르기!"

▲ 그래, 올라가기 싫겠지. 나도 계단 오르기는 싫어

이건 계단을 오르는 게 아니라 내려가고 있잖아!
아마 뒷모습을 보이게 만들면 될 것 같아.

"계단을 오르는 훈련을 하는 소녀의 뒷모습을 그려줘"

이제야 제대로 올라가네
▲ 이제야 제대로 올라가네

흠... 신사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고 있는 것 같군. 성공이야.
다음 훈련은 커다란 타이어를 끄는 훈련이야.

"커다란 타이어를 줄로 끌며 달리는 소녀"

▲ 들어가지 마!!!

아니 타이어 안에는 왜 들어간 거야?
대체 왜 동그란 물건만 그리면 그 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밧줄로 묶인 초대형 타이어를 끌고 달리는 훈련!"

▲ 귀... 귀갑....?

스카이림 떄도 그랬지만, '묶다'만 나오면 자꾸 이렇게 이상한 매듭을 짓네!
이 망할 인간들아 대체 뭘 학습시킨 거야!!!

이 훈련은 취소다! 이제 경기를 나가자!
경기에 참여할 3명의 캐릭터를 표현해볼 건데, 잠시 사심을 채워볼까?

"왼쪽은 블루 아카이브의 아로나, 중앙은 소녀, 오른쪽은 우마무스메의 세이운 스카이!"

▲ 갑자기 장르가 바뀌었다

그 총 내려놔. 은행 털러 가는 거 아니야.
각 캐릭터에 대한 태그가 서로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뒤섞여서 이상하게 나왔네.
가중치와 옵션을 조절하고...

"아로나, 소녀, 세이운 스카이!"

▲ 좀 아쉽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성공

아로나와 세이운 둘 다 잘 나오는군.
정작 주인공인 소녀가 엑스트라처럼 뒤에 조그맣게 나온 게 흠이지만, 상관없어.
이제 레이스에 참가해보자.

"이 캐릭터들로 레이스, 달리기, 액션!"

▲ 태클!

아니, 아로나! 선수를 잡으면 반칙이야!
다른 게임 캐릭터라 우마무스메 레이스 룰을 모르나?

"규칙, 스포츠맨십을 추가!"

펀칭!
▲ 넥 슬라이스!

주먹질 안 돼!
너까지 왜 이래!!
AI가 규칙이나 스포츠맨십 같은 단어는 알지 못하는 건가?

"폭력 금지! 잡기 금지!"

▲ 대체 왜 자꾸 저런 게 나오는거야!?

중앙에 긴 철봉은 뭐지? 총인가? 아니면 스킬? 
왜 경기장이 이런 결판의 장이 된 거야? 아로나 때문인가?
무기도 없애!

"무기, 총 금지! 전력으로 달리는 중!"

▲ 좋아, 소녀가 앞서가는군

드디어 멀쩡하게 달리는! 다른 두 명이 빠졌지만...
이제 세 명에게 모두 골과 결승선 태그를 넣어서 끝을 내자.
제일 앞에 있는 캐릭터가 이긴 거야!

"골, 결승선을 넘어가다!"

누구세요?
▲ 누구세요?

머리는 아로나!
몸통은 소녀!
다리는 세이운 스카이인 키메라 캐릭터가 우승!?

키에에에엑!!
▲ 키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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