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난 스바루는 언제나 같은 하루를 시작한다. ▲ 다를 것 없는 세계, 이때까지는 평화롭다 유우히의 방으로 찾아간 스바루는 아침에 약한 유우히를 깨운다.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때 누군가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고, 이내 아사히가 방에 들어온다. 다급하게 들어온 아사히는 스바루에게 TV를 봤냐고 묻는데, 모두 모여 TV를 보게 된다. 그런데 TV에 나오는 것은… 스바루: 정부 발표? TV화면에서는 정부인사가 나와 발표를 시작했다. 생방송. 무엇보다도 정부인사는 다름아닌 총리였다. 이런 이른 시간에 도대체 무엇을 발표하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총리: … 킬로미터에 이르는 소행성이 지구의 충돌 코스를 타고 있어, 이미 회피불가능… 총리의 배후로 태양을 중심으로 한 천문도와 함께 운석 덩어리가 영상에 비춰졌다. 이야기 도중부터 켰기 때문에 어리둥절한 사람들. 하지만 그때 다시 한번 설명이 시작된다. 총리: 다시 처음부터 설명 드립니다. 총리: 이 소행성이 우연히 발견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총리: 외우주로부터 날아온 소행성을 우리 나라의 우주망원경 ‘내일의 별’이 파악했습니다. 총리: 당시 접근을 하고 있지만, 지구와 충돌할 위험은 없었습니다. 총리: 하지만 직후, 태양과 가까워지면서 소행성은 태양의 인력에 붙잡혀 주회 궤도에 올랐습니다. 총리: 이후 우리는 이 소행성에 대해 추적 조사함과 동시에 다른 많은 소행성와 마찬가지로 궤도계산을 실시했습니다. 총리: 최신 데이터에 의한 궤도계산의 결과, 그, 추, 충돌 코스란 결론이 나왔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전. 총리: 소행성이 발견되었을 때부터, 긴 타워형 게도에 따라 태양 주위를 3회 반 돈 후, 지, 지구와 충돌… 떨어져 내린다는 것인가? 소행성이? 지구에? 스바루는 소리를 내지 않고 TV를 주시했다. 하지만 유우히가 불안한 목소리로 말한다. 유우히: 저기, 간짱? 그녀의 혼란스러워하며 스바루의 소매를 잡는다. 유우히: 별이 떨어지는 거야? 스바루: … 조금 기다려봐. 아직 잘 모르겠어. 곧이어 총리는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때와 그 예상 피해를 발표했다. 낙하 시간은 10월 1일. 오전 7시경. 예상 피해는 인류멸망. 갑작스런 세계 멸망의 선고. 남은 시간은… 단 3개월. 잡작스런 사형선고에 다들 어리둥절해졌고,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 몰랐다. 어머니는 너무 놀라서 기절해 버렸다. 아버지의 말에 따라 일단 학교로 출발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좀 전의 뉴스소식으로 머리가 혼잡했다. 거짓인지 진실인지도 판단하지 못하는 스바루와 히나타 자매. 가다보면 아오바를 만나고, 아오바 역시 뉴스를 보았지만, 그녀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학교로 오르는 언덕길, 미나미도 만나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뉴스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에 스바루는 의문을 품는데… 그런 스바루에게 미나미가 조용히 귓속말로 말한다. ▲ … 대체? 미나미: … 죽을 각오는 옛날부터 하고 있었으니까. 그녀의 말에 스바루는 문득 눈치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한 그녀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운명이었다. 놀란 스바루를 보며 미나미는 약간 표정을 바꾼다. 직원회의를 다녀온 아사히는 교실에 들어왔지만, 선생님들의 상황도 학생들과 별반 다를 것 없었다. 갑작스런 종말 선고, 그리고 사실판정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수업도 대다수 선생님들이 자율학습으로 대체했다. 아사히는 말로는 본토에서는 난리가 난 듯 했다. 좌우지간 아사히는 아직 회의가 더 있다며 자습을 시켜놓고 교실을 나가고, 교실은 다시 침묵 속에 빠졌다. 스바루는 아오바의 휴대폰으로 주식 시장을 조사해보고, 결국 아침 뉴스가 사실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곳 생각이 어떻던지, 세상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 확실히 , 세계가 멸망하듯이. 섬은 아직 평화롭지만, 세계는 이미 움직였고, 스바루들은 단지 섬의 평안에 기대어 종말을 부정하고 싶었을 뿐인지도 몰랐다.
점심시간이 끝나면, 멍하게 밖을 봐라보고 있는 유우히가 보인다. 그런 유우히에게 말을 걸어보면, 별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냐고 그녀가 물어본다. 하나하나 설명해주면, 스바루는 자신조차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아를 잃어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유는 ‘재해로부터 도망칠 곳은 없기 때문이다.’ 새삼 그 사실에 두려움마저 느꼈다. 설명을 듣고 난 유우히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스바루의 소매를 붙잡고는 무서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하는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화학 수업시간. 평소라면 수업을 진행할 선생님이 있겠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학생들조차 이미 그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스바루의 머릿속도 아침에 들은 미나미의 말이 떠나질 않았다. 3개월 후, 종말이 다가온다. 그리고 그것은 곧 스바루들이 히카리 아주머니가 사라진 이후로 무서워하고 있던 ‘죽음’과 직결된다. 지금까진 세계멸망에 놀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지만, 이내 현실을 직시하니 공포가 언습했다. 그런 와중에 스바루는 분필이 부러지는 소리에 문뜩 정신을 차린다. 어느새 선생님이 들어와 수업을 시작했던 것, 하지만 손이 떨려서 분필을 떨어트렸는지, 이내 선생님은 수업을 하지 못하겠다며, 자습하라며 나가버린다. 그런 선생님을 보며 아오바는 다들 저런 농담에 놀아나는지 모르겠다는데, 아직도 그녀는 뉴스를 믿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런 일행을 보며 미나미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다. 다음 수업시간이 되자, 아사히가 교실에 들어왔다. 이후 수업은 없고, 모두 집에 돌아가게 된다. 돌아오면 유우히네 가게에 손님이 많아 스바루도 일을 돕는다. 점내에서는 사람은 많았지만, 오히려 평상시보다 조용했다. 들리는 것은 주문과 TV소리 뿐, TV에서 들려주는 뉴스 역시 세계멸망에 대한 얘기뿐이었다.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혼란이 야기되는 사태가 방송되었다. 좋은 소식은 하나도 없었다. 세계에서 아직까지 평화로운 곳은 이 섬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착각일 뿐, 분명히 스바루의 시선이 닿지 않은 곳에서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분명히… 그것은 천천히 변해갔다. 그날 저녁, 저녁식사는 스바루의 집에서 먹게 될 예정이었지만, 어른들이 늦어 스바루와 유우히만이 남아서 기다린다. 유우히는 몹시 불안해 보이며 스바루로부터 떨어지지 않는다. 스바루마저 사라질까봐 걱정하는 모양이다. 아버지가 돌아오고, 어머니가 돌아와 저녁준비를 한다. 하지만 평소와 같지 않았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을 뿐이다. 기운이 없어 보이는 어머니, 스바루로부터 떨어지지 ㅇ낳으려는 유우히. 모두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스바루 본인 역시 마찬가지다.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