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멸망하는 악몽에 스바루는 벌떡 잠에서 깨어난다. 옆을 바라보니 언제 들어왔는지 유우히가 잠자고 있다. 유우히를 보며 스바루는 악몽임을 깨닫고는 안도한다. 아침식사 시간, 스바루는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아침 일찍 급한용무로 나갔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학교에 갈 무렵 아버지가 돌아온다. 스바루는 아버지에게 어딜 나갔다오냐고 묻는데, 그것에 한참 고민을 하던 아버지는 사실을 스바루에게 말해준다. 그것은 섬에서 자살자가 생긴 것, 그것도 스바루가 다니던 학교의 화학선생님이 자살한 것이였다. 스바루는 그 소식에 충격을 받는다. 그런 스바루를 아사히와 유우히는 걱정한다. 그리고 이 사실을 미나미와 아오바를 위해 숨기기로 한다. 하지만 아오바 역시 선생님의 자살 소식을 알고 있었다. 아오바: 이 섬만은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생객했는데… 사실, 종말 소식을 접할 당일부터 본토에서는 혼란 및 자살소동이 일어났었다. 그에 반해 섬은 평화로웠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끝이었다. 유우히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아오바는 이미 비관적으로 되어버렸다. 그런 둘을 스바루는 다잡지만, 자기자신조차 불안했다. 스바루: 괜찮아. 유우히. 모두 내가 지켜줄 테니까. 유우히: 정말? 스바루: 아아. 너의 소중한 것 모두 다. 학교에 도착하면, 미나미 역시 사실을 전해 듣고 충격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학교폐교가 확정된 지금, 아사히 역시 지친 여력이 엿보였다. 결국 소행성이 떨어지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점차 무너져가고 있었다. 스바루는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았지만, 사실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하나는 이미 실패해버린 소행성을 막는 것.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것이였다. 오늘 아침 화학 선생님처럼. 그렇게 H.R시간이 끝나고, 낙담하고 있던 스바루에게 유우히가 말을 걸어온다. ▲?그녀의 말은… 유우히: … 간짱이 죽으면, 나도 데려가줄거지? 유우히: 죽이러 온다 해도 좋아. 단지 어느샌가 죽어버렸다는 건 싫어. 유우히: 나 어느날 일어낫더니 갑자기 간짱이 사늘하게 식어있다면 살아갈 수 없어. 살더니 죽던지 혼자는 싫어. 스바루는 그런 유우히를 보며 죽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제서야 유우히는 안심하며 미소를 짓는다. ▲ 그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점심시간. 스바루와 유우히는 밖에 나와 밥을 먹는다. 아오바와 미나미는 상태가 좋지 않아 밖으로 나오지 않아, 둘이 먹게 된 것이다. 여전히 복잡한 심정인 스바루에 비해 유우히는 예전모습 그대로였다. 그런 유우히를 보며 스바루는 마치 현실이 거짓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단지 그것은 유우히 뿐이었다. 강인했던 미나미마저도 선생님의 자살에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유우히를 볼 때마다 스바루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것은 어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유우히처럼 될 수 없는 자신의 못난 점에 대한 초조함이었다. 그것을 잘 알기에 유우히를 보면 편안함과 동시에 초조함을 느꼈다. 자신과 더불어, 아오바 역시 예전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아사히 역시 점점 약한 소리를 했다. 미나미는 죽음을 짊어지고 살아왔기에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 역시 초조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유우히처럼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지켜주겠다고 약속했기에 스바루는 유우히를 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방과 후, 스바루는 온천발굴을 위해 산으로 올라간다. 유우히도 같이 가겠다며 따라왔고, 평소보다 기분이 좋아진 모습이다. 발굴 현장에서 할아버지와 스바루는 언제나처럼 온천을 팠다. 그 옆에서 유우히는 일손을 도왔다. 하지만 유우히가 있어서인지 스바루는 화가 났다. 그리고 그것을 잊기 위해 작업에 열중했다. 그리고 일과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TV를 틀면 뉴스에서 자살자가 급증하는 소식을 접한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침 일을 털쳐내던 스바루는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식사를 멈추고는 TV를 가리키며 놀란다. TV를 보자, 정부가 새로운 소식을 발표한 것. 그것은 피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쉘터’가 이제 곧 완공된다는 것이다. 지하 1500미터 아래에 저장해두는 폐기물을 묻는 시설을 3년 전부터 개조해, 1개의 쉘터에 약 1만 명이 살 수 있는 장소가 도니 것이다. 5개의 쉘터를 통해 5만 명이 피난할 수 있었다. 그 안에서는 모든 것이 자급자족이었고, 80년 동안 생활이 가능했다. 정부는 이제 그 5만 명의 사람을 랜덤으로 선출해 피난시킬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그것을 본 아버지는 TV를 끄며 잔혹하다고 말한다. 스바루는 그것에 의아해하지만, 뒤이어진 아버지의 말에 납득한다. 전 인구 중 겨우 0.03퍼센트에 불과했고, 그들이 살아남는다 해도, 자칫 더 심각한 문제에 빠질지도 몰랐다. 방으로 올라온 스바루는 혼자서 TV를 보며 좀 전의 일을 생각한다. 그리고 새삼 자신이 살고 싶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런 작은 섬에서, 그것도 700명밖에 안 되는 인구 중 1명이 선택될 확률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새 유우히가 방으로 들어와 스바루를 흔들면서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깊은 생각과 고뇌에 빠진 스바루는 그것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유우히가 계속 자신을 부르는 것에 화가난 스바루는 유우히에게 화를 내버린다. 그것에 유우히는 울먹거린다. 그리고 점차 스바루는 격정에 빠지면서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동안 유우히를 통해 느꼈던 복잡한 심정이 하염없이 헝클어지면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리고 결국 폭주하면서 스바루는 유우히를 덮쳤다. 그것에 유우히는 날뛰며 저항을 했다. 그러다가 무언가 깨달았는지 괴로우면서도 스바루를 응시했다. 유우히: … 그래. 알았어. 간짱. 그런거지? 무서웠던거지? 괴로웠던거지? 유우히: 그러니까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구나? 유우히의 미소를 보자, 스바루는 점차 이성을 되찾았다. 유우히: 잘 돌아왔어. 간짱. 유우히는 진심으로 미소 지었지만, 자기 자신이 무슨 짓을 하려 했는지 깨달은 스바루는 밖으로 뛰쳐나가 도망쳤다. 그리고 혼자 있게 되자. 하늘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중하게 지키고 싶었던 유우히를 자기 손으로 부서트릴 번 했기 때문이다. 뒤를 돌아보자, 유우히는 따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유우히와 다시 얘기하고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잘 알면서도, 스바루는 쉽게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결국 해변가에 주저앉아버린다. 그렇게 낙담하고 있는 스바루에게 할아버지가 다가온다. 다가오며 무슨 일이 있는지 묻자. 스바루는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소이치로: … 소중한 것을 지켜낼 수 없음을 알았을 때, 그런 짓을 짓을 한 것은 간짱만이 아냐. 자살한 선생님도, 너도 그렇단다. 그런 스바루에게 할아버지는 자신의 과거를 들려줬다. 아내가 병으로 괴로워 할 대, 자신의 손으로 생명을 끊어주려고 했던 일. 스바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스바루에게 중요한 말을 해준다. 변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비록 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스바루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뭔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집앞에 도착한 스바루는 자신의 방이 여전히 불 켜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가면 유우히가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예전과 같은 모습에 스바루는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유우히를 본인의 방으로 옮겨주고, 침대에 눕혀주었다. 그때 유우히는 눈을 뜬다. 일부러 잠자는 척하면서 스바루와 얘기하기를 기다렸던 것이었다. 그리고 유우힌느 스바루를 용서했다. 애초에 그녀는 스바루를 이해하고 있었기에 그를 보며 웃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유우히를 보며 스바루는 그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둘은 서로 보듬어주며 같이 잠이 들었고, 스바루는 따듯함을 느꼈다. 유우히의 방에서 평소대로 잠에서 깨어난 스바루는 금새 놀래버린다. 이유는 유우히가 자신보다 먼저 일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 항상 그랬듯이, 그리고 별이 떨어지는 것도 몰랐던 때처럼 그리고 그 둘은 다시 예전처럼 즐겁게 웃고 떠들 수 있게 된다. 식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학교를 가는 길, 하지만 역시 유우히는 늦었다. 아사히는 뭔가 잊은 게 없냐고 묻는데, 정작 당사자가 잊고 온 게 있다며 먼저 가라며 집으로 돌아간다.
학교로 향하면서 둘은 담소를 나누며 걸어가는데, 문뜩 유우히가 멈춰서며 스바루에게 묻는다. 유우히: 만약… 만약이야? 스바루: 뭐야? 유우히: 만약, 마지막까지 간짱에게 애인이 생기지 않으면. 스바루: 유우히? 유우히: … 정말로 받아주지 않을래일까나?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말에 수긍해버린 스바루, 유우히는 해맑게 웃는다. ▲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소 학교, H.R 시간, 아사히가 시간 내로 들어오자, 이번 달 안으로 폐교가 된 사실을 전해준다. 그리고 모두 졸업식을 하려고 한다고 한다. 점심시간, 모두 다 같이 밖에 나가서 점심을 먹자고 하지만, 아오바는 식욕이 없다고 거절하고, 미나미는 잠시 볼일이 있어 밖으로 나간다. 결국 다시 유우히와 단 둘이서 식사를 하게 되는데, 잠시 둘만 있게 되자, 스바루는 자신이 예전가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 생각에 빠진다. 그때 유우히가 불평한다. 유우히: 아, 정말! 간짱 또 재미없는 얼굴을 하고 있어! 그녀의 말에 스바루는 곧 유우히와 장난을 치며 논다. 다시 돌아온 미나미는 장난치고 있는 그 둘을 보며 웃는다. 그리고 함게 잔디밭에서 식사를 한다. 아사히 누나의 수업,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 스바루는 어제 자신에게 해준 할아버지의 말씀을 새삼 느끼게 된다. 변한 것은 세계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예전이라면 이렇게 하늘을 보며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새 모두 다 같이 하늘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다시 느끼게 된다. 변한 건 세상이 아니라 자기자신들이 변한 것이라고. 미나미: 이 하늘을 보며, 무섭다고 생각하는 날이 올까요? 스바루: 그렇겠지. 반드시… 유우히: … 아까워. 이렇게 아름다운데. 유우히의 행동과 말이 스바루에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다들 당분간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방과 후, 아사히는 다들 졸업식에 대해 얘기를 했고, 다들 불만없이 참가하기로 한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수업을 할 거라고 전해주는데, 뜻을 같이한 교직원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내일은, 다 같이 운동회 연습을 한다고 한다. 미나미와 유우히는 의욕이 넘치는데, 아오바가 여전히 기운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한다. 학교를 마치고, 온천 작업을 하기 위해 유우히와 함께 산에 오르는 스바루. 그런데 기름을 가지러 차를 타고 내려오는 할아버지와 만난다. 먼저 작업을 시작하게 된 스바루와 유우히. 그리고 곧 할아버지가 도착하며, 다시 세 명이서 작업하게 된다. 일에 익숙해진 유우히가 일하는 모습을 보던 스바루는 할아버지와 얘기를 하며, 어제 해준 얘기 덕분에 자기자신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고마워한다. 저녁이 되고,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도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아 간다. 할아버지의 말대로 원래의 일상처럼 생활한다. 그날 저녁, 유우히는 언제나처럼 스바루의 방에 심심하다며 찾아온다. 그렇게 둘이서 영화를 본 후, 잠자리에 든다. ▲ 이쯤되면 가족인지 이웃인지 감잡기가 힘들다 그날 잠이 들면서, 스바루는 종말의 시간으로부터 하루가 다가왔음에도, 예전처럼 초조해지거나, 떨리지 않았다. 오히려 침착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변한 것을 느끼며, 옆에서 잠자고 있는 유우히를 바라본다. 유우히는 역시 태평하게 잠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스바루는 내일부터 예전처럼 돌아가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다짐한다.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