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 2일째. 환경이 다르기 때문인지 굉장히 빨리 일어나버린 아키라. 얼굴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교내를 돌아다녀 보기로 한다. 운동장까지 오게 되자, 합숙 중에는 닭을 돌볼 수 없을 것 같아, 닭장에 가 보기로 한다. 닭장에서 용무를 끝내고 돌아오니 모두가 깨 있었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모두 공부모임을 시작한다. 물론 공부에 관심 없는 와쿠와 미즈키는 불평을 하지만, 코토네와 히나타가 타이른다. 별일 없이 시간이 지나가고, 오후 미팅에서 타카시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천체사진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촬영한 사진은 문화제 제출까지 한다는데, 그것을 듣고 왠지 부끄러워진 히나타와 미즈키는 사진은 찍어도 전시는 거부한다. ▲ 그야말로 난장판! 오후, 조리실에서 점심식사를 만드는데, 아키라는 재료 운반 담당인데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들려오는 요청에 거의 울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던 중 놀고 있는 와쿠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자신만 좋아하는 사람을 알려주면 불공평하다며,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며, 이름까진 몰라도, 타입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역시 코토 누나라고 말하는데, 코토네씨가 멋진 건 당연한 거란다. … 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후, 결국 늦어진 것에 코토네에게 혼난다. 그렇게 떠들썩한 식사를 마친 후, 휴식시간. 미즈키가 말을 걸어온다. 촬영 대, 여러가지 배우고 싶다며 함께 관측을 하자고 한다. 천문학에 흥미는 없음에도 합숙에 동참하게 된 것이 미심쩍은 면이 많다고 생각하던 아키라는 결국 그녀에게 왜 동참했는지 이유를 묻는다. 그리고 미즈키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폭탄 같은 고백. 와쿠를 좋아하는데, 아키라가 와쿠와 친하기 때문에 와쿠가 누굴 좋아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아키라는 와쿠의 약속 때문에 말하지는 않지만, 충격적인 사실에 대해 더욱 자세히 묻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와쿠를 좋아하는 사람은 미즈키가 아닌 히나타였다. 결국 히나타를 도와달라는 미즈키의 부탁에 아키라는 곤란하게 되었고, 결국 거절하고 도망쳐버린다. 저녁이 되고, 천체사진을 찍으려는 아키라는 여러가지 일로 머리 속이 복잡했다. 기계처럼 사진만 찍고 있던 그는 잠시 주변을 살펴보니, 코토네와 미즈키, 그리고 와쿠, 히나타가 모여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두 사람은 지금 행복할지 모르겠지만, 그 사랑이 서로 엇갈린 것에 더욱 안타까웠다. 그리고 고민하던 그의 곁에 류미가 다가오고, 함께 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녀는 천문 동호회에 들기 전에는 밤하늘을 이렇게 올려다 본적이 없다면서, 지금 생각하니 매우 아쉽지만, 동호회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말한다.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함께 웃음이 들려고, 아키라는 어떠냐고 묻는다. 그런데 아키라는 엉뚱한 말을 해버린다. 아키라: 스즈키 선배는,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류미: 사랑 말이군요, 사랑… 사랑… 사, 사랑 말이에요!? 왜,왜 가,가, 갑자기 그, 그런 것을, 무, 물으시나요? 굉장히 당황하는 류미,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 말에 힘을 얻은 아키라는, 사랑이 멋진 것이라면, 다른 사람을 불행하겐 하지 않을 것이라며, 와쿠, 히나타, 그리고 모두가 행복할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합숙이 끝난 지도 근 1주. 아키라는 세이토 학원에서는 특별한 방학을 보낼 것 같았지만, 결국 초기의 합숙을 제외하면 어느 때와 똑 같은 일상이다. … 매일 학교에 나간다는 사실을 빼면. 어쨌든 학교에 나가기 위해서 아침밥을 먹던 중, 아키라는 어머니에게 교회의 사제님이 허리가 삐끗해버려 계단에 구르셔 입원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꽤나 중상인 듯 한데, 올해 동지제에서 사제를 맡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하는데… 그러면 동지제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방학까지 닭을 돌보러 가는 아들을 보며 한숨을 쉬는 어머니를 제쳐두고, 아키라는 방학에도 수업 중인 3학년들에게 섞여 학교를 향한다. 과제나 수험생 …그리고 와쿠와의 약속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 상태로 걱다보니 어느새 닭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자신보다 먼저 온 사람이 있었다. 바로 코토네였다. 코토네도 사제님과 동지제에 대해서 걱정하는 듯 했고, 동지제에 진행되는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사람은 현재 마을 안에 사제님 한 명 밖에 없는 듯 하다. 아무래도 그 사제님은 동지제까지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그리되면 제사를 할 ㅅ 없어 동지제도 하지 못하게 되는데, 합숙 때도 말했듯이, 동지제를 기대하고 있던 코토네가 침울해져 있는 모습을 본 아키라는 그녀를 위해 뭔가를 해줘야 하는데…
그의 생뚱맞은 말에 당황하는 코토네. 하지만 그녀의 기분이 전환되는과 동시에 보다 부드러운 관계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일석이조의 선택이다. 예비종이 울려서 완전한 대답을 듣진 못했지만, 일단 그녀는 오케인 듯 하다. 다시 기합을 넣고 청소를 시작하는 아키라. 그때 운동작에 있던 축구부의 일원의 시비가 들어온다. 선배쯤 보이는 녀석으로 냄새나는 닭장이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아키라는 무시하고 넘어간다. 코토네가 있을 때 아무 말 못하는 녀석들을 상대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청소를 마치고, 아키라는 와쿠에게 연락해 부르는데, 흥분하며 바로 달려온다. 잠시 후, 학교 종이 올리며 코토네도 나타난다. 코토네는 배가 고프다며 밥부터 먹자고 하는데, 와쿠는 이미 점심을 먹고 왔지만, 그녀의 부탁이기에 카레 한그릇을 후딱 해치워버린다. 식사를 마친 후, 천문대로 향하는데, 언제봐도 시시하다며 투덜거리는 와쿠. 하지만 얼마간 오지 못했던 코토네는 즐겁다고 말하자, 그에 맞춰 아부를 떤다. 그러면서 코토네는 왜 이렇게 재밌는 곳에 사람들이 안오는지 의아해하는데…
디자인도 떨어지고, 얼룩이 진 더러운 벽 등 외관상 문제가 많음을 서로 동의하는 와쿠와 아키라. 구경 50츠인 망원경이나, 경치가 좋다거나하는 것은 역시 일반인에게 흥미를 돋구기에는 부족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카운터에 안내원조차 없다. 사람이 오지 않으니 안에 들어간 모양이다. 플라네타륨의 상영시간을 확인하려 하자. 그제서야 모습을 나타낸 안내원. 다른 사람도 없으니 언제든지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 나레이션의 소리만 들리는 어두운 배경. 느린 템포로 배경음악과 함께 빛이 비춰지며, 어둠은 걷히고 천장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가득 떠오른다. 그에 맞춰 나레이션은 천장에 비춰주는 별자리들을 차례대로 설명한다. ▲ 빛나는 천장과 다시 떠오르는 추억 이곳에 와서 아키라는 추억을 더듬는다. 밖에서 뛰어놀고 싶어하던 자신을 코토네가 억지로 끌고왔던 이곳. 그 당시 가짜 하늘보다 진짜 하늘의 별이 많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천정에 빛나는 별과 그 광경에 압동당했었다. 그리고 끝나고 굉장하다며 방방 뛰어다니던 그때 추억을 떠올리며 어느새 영사가 끝나고 어둠이 걷힌다. 코토네: 이상으로, 오늘의 상영을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상영이 끝나고, 왠지 아쉬운 기분이 들엇지만, 아키라는 이곳에 오길 잘했다고 말한다. 그것에 코토네는 기뻐한다. … 그에 반해 상영 내내 조용하다 싶던 와쿠는 자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두 사람은 쓴웃음을 짓는다. 밖으로 나와 집이 반대인 와쿠와 헤어지고, 코토네의 부탁으로 교회로 향한다. 아쉽게도 교회는 예배가 중지된 상태라고 적혀있었는데, 코토네가 알고 싶어했던 동지제에 대한 소식은 적혀있지 않았다. 코토네: 오늘은 고마워, 날 격려해 주려는 거였지? 아키라: 에, 무, 무슨 소리야? 코토네: 후훗, 속일 거면 좀 더 당당해 져야지, 그런 면에서는 아직 미숙하네. 하지만, 기뻤어, 앗쨩의 마음. 그렇게 말하며 코토네는, 아까의 한숨이 거짓일 정도로 밝고 따뜻한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키라는 자신의 마음을 받아준 것이 기뻤다. 아키라: 고마워… 코토네: 에? 방금 뭐라고 했어?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확실히 해 아키라: 별로, 아무것도 아냐. 일이 끝났으면 이제 돌아가자 코토네: 뭐야, 신경쓰이네에 … 뭐 숨기려면 당당히 숨기라고 했으니 말이지. 그리고 지금의 자신으로서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전하는 것은 아직 할 수 없을 것 같은 아키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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