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헤이는 하루나, 츠카사와 함께 학생 식당에 있었다. 코헤이는 여전히 에리카와 인연이 없는 듯, 영 만날 수가 없는 상태였다. 그때 학생회장 이오리의 방송이 교내에 울려퍼진다. 내용은 다름아닌, 코헤이를 방과 후에 감독생실로 오라는 호출. 그런 개인적(?)인 내용에 전교 방송을 사용하는 회장을 원망하는 코헤이. 이미 코헤이는 하루나 등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었던 것이다. 코헤이: 이렇게 자주 불러내기도 하나? 하루나는 말 없이 머리를 가로로 흔든다. 츠카사: 안 가도 별로 상관없잖아? 코헤이: 아니, 그럴 수도 없지. 그때 다시 방송이 나오고……. 이오리: 괜찮아, 무섭지 않으니까. 코헤이: 들렸나!? 하루나는 이오리는 원래 저런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코헤이는 단념하고 방과 후에 가기로 한다. 방과 후, 여전히 코헤이는 주목의 대상이었다. 회장의 부름을 부러워하는 여자애들도 있었다. 키리하는 옆에서 빈정대고, 코헤이는 용감하게 교실을 나선다. 왠지 교실은 코헤이를 배웅하는 장렬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회장의 효과란 이런 것이다. 잠시 후 코헤이는 감독생동 앞에 서서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과연 회장은 무슨 일을 벌이기 위해 불렀을까. 코헤이는 결심을 하고 문을 두드린다. 문을 두드리자 회장이 위쪽 창문에서 삐쭉 머리를 내밀고는 잠겨있지 않으니 그냥 들어오라고 말한다. 그때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 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들어가.
돌아보니 에리카가 서 있었다. 에리카는 불러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서 자리를 나눠 앉았을 때 이오리는 코헤이에게 목욕탕 건을 사과한다. 이오리: 요전엔 미안했어. 목욕탕 건. 나중에 에리카에게 지독히 혼이 났거든. 코헤이: 당연하죠. 이오리: 그래도 스릴 있고 재미있었지? 기숙사 생활에서 여탕은 꼭 한 번 들어가고 싶은 장소 No.1이니까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코헤이는 이 사람은 혼이 덜 났다고 생각했다. 그때 에리카가 홍차를 내어 가지고 왔다. 에리카의 분위기는 많이 부드러워져 있었다. 코헤이가 처음 이곳에 찾아왔을 때의 까칠한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코헤이는 슬슬 이오리에게 무슨 일로 불렀느냐고 용무를 묻는다. 이오리는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한다. 이오리는 큰 병을 앓거나 다친 적은 없는가, 입원하거나 수혈을 받은 적은 없는가, 부모님에게 지병은 없는가, 헌혈을 한 적은 없는가 하고 연이어서 묻는다. 코헤이가 전부 아니라고 대답하자 '건강 우량아'라면서 혼자 좋아한다. 정말 영문을 모를 사람이다. 한편, 세이치로는 묵묵히 PC작업을 하고 있었고 에리카는 조용히 무슨 포스터에 도장을 찍고 있었다. 코헤이가 잠시 한눈을 팔자 이오리는 이 방이 왜 ‘감독생실’ 이라고 불리는지 이유를 아느냐고 묻는다. 이오리: ‘감독생’이란 영국의 전통 있는 퍼블릭 스쿨 등에서 사용된 제도야. 이오리: 우수한 학생에게 교사가 권한을 부여하여 다른 학생을 감독하는 거지. 이오리: 이 학원은 원래 퍼블릭 스쿨을 본 따서 만들어진 거야. 이건 알고 있지? 코헤이: 학원 안내서에 써 있었어요. 이오리: 그래서 지금도 이 건물은 감독생동이고, 이 방은 감독생실이라 불리고 있지. 그것 말고는 지금은 전부 ‘학생회’로 바꿔 부르고들 있지만. 코헤이는 상관없는 얘기라고 생각하며, 혹시 자신을 학생회에 넣을 심산이 아닌가 하고 의심한다. 코헤이가 학생회 인원 은 4명 뿐 이냐고 묻자, 이오리는 마침 잘 되었다는 듯이 "우수한 인재가 모여 있는데 너무 바쁘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에리카는 옆에서 "한 명이 놀고 먹으니까"하고 딴지를 건다. 이오리는 그 말을 가볍게 흘려 넘기고 사실은 학생회 인원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하며, 코헤이에게 부서를 정했느냐고 묻는다. 코헤이는 당연히 정하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이오리: 전의 학교에선? 코헤이: 귀택부였죠. (역주: 아무 부에도 속하지 않고 집에 가는 걸 부 활동에 비유한 말) 코헤이는 자신에게 입부를 권유할 생각이라는 것을 눈치채지만 대놓고 말하지 않고 돌려 말하는 그 태도에 불쾌감을 느낀다. 이오리가 전에 있던 학교에서 왜 ‘귀택부’ 였냐고 묻자, 코헤이는 바로 전학할 게 뻔하니 가입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오리: 그럼, 전학 안 해도 된다고 하면, 무슨 부에 들어가고 싶어? 코헤이는 허를 찔린다.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지만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 코헤이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말하지만 머리 한 구석에서는 ‘아니잖아’하는 소리가 들린 듯 했다. 이오리는 가정은 됐다면서 웃음을 짓지만 코헤이에게는 그 얼굴이 예리한 칼날처럼 보였다. 무슨 백전 노장이라도 상대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때 에리카가 일을 마치고 목이 마르다면서 차를 따른다. 코헤이는 아무 생각없이 그녀에게 몸 상태는 어떠냐고 묻고, 에리카는 순간 깜짝 놀란다. 하지만 이내 다시 웃음을 되찾고 괜찮다고 대답한다. 코헤이는 그 웃음에 거짓이 없다고 느낀다. 코헤이는 무리하지 말도록 권하고, 에리카는 걱정해줘서 고맙다며 홍차를 마시려고 컵을 입에 댔다. ▲ 에리카: ……앗 뜨거! 순간 에리카는 차에 입을 데지만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본 이오리는 입을 데는 흉내를 낸다. 에리카: 오빠는 고양이 혀가 아니잖아! (일본에서는 뜨거운 것을 못 먹는 걸 고양이 혀[네코지타]라고 말한다.) ……에리카는 고양이 혀였던 것이다. 에리카는 부끄러워하며 변명을 하지만 옆에 있던 이오리는 '멋진 변명 고마워'라고 하면서 가볍게 농담을 던진다. 코헤이는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에리카는 그게 아닌 모양이다. 이오리는 또 옆에서 '나이가 찬 여자애는 복잡하다니까'라고 농담을 던지고 에리카는 살짝 화를 낸다. 이오리는 에리카가 화가 난 시점에서 슬슬 자리를 마치자고 말한다. 코헤이는 결국 무슨 일로 불렀느냐고 묻지만 이오리는 그냥 잡담이 하고 싶었다고 말할 뿐이다. 이오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코헤이를 문 앞까지 배웅한다. 코헤이는 의아해하며 감독생동을 떠났다. 과연 무슨 의도였을까? 한편 시점은 이오리와 세이치로에게로……. 세이치로: 오늘 에리카는 거의 평소와 같더군. 이오리: 많이 익숙해졌나봐. 기습이라도 당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하던걸. 세이치로: 기습? 이오리: 아침에 일어났더니 침대에 전라의 하세쿠라 군이 자고 있더라, 같은 상황. 세이치로: 그렇군. 이오리: 농담을 그냥 넘기면 외롭다는 걸 몰라? 세이치로: …그걸 잘 아니까 그냥 넘겼다. 이렇게 에리카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세이치로는, 이오리의 경우는 코헤이에게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느냐고 묻는다. 이오리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세이치로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건가ㅡ’하고 고민하지만, 이오리는 ‘우리들’의 욕구 자체가 불가사의한 것이니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들’이란 과연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세이치로는 코헤이가 낮에 축구를 하다 다쳐서 피를 흘렸다고 말하며, 서두르면 내일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오리는 빠를 수록 좋다고 말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에리카는 적당히 들 해 두라고 경고한다. 이오리: 어라,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오다니 예의가 없으시구만. 에리카: 그거 참 실례했습니다. 에리카: 오빠 말대로 난 이미 적응했으니까 우리가 괜한 일만 벌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아. 이오리: 그럼 재미없잖아. 에리카: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이오리: 슬슬 솔직해지면 어때? 자기 희생 같은 건 요새 유행하지 않는다고. 에리카: 그 애를 끌어들이고 싶다는 거야? 이오리: 나는 널 생각해서 하는 건데. 에리카: 괜한 짓이야. 이오리: 에리카. 네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 이러쿵저러쿵 말은 많아도 이오리는 진지하게 에리카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에리카의 반응은 영 좋지가 않고 코헤이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고 떠났다. 다시 시점은 코헤이에게로. 코헤이는 방에 와서 뒹굴다가 어느덧 잠이 들어버린 듯 했다. 일어나서 하품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옆에서 츠카사의 말이 들린다. 코헤이가 왜 여기 있느냐고 묻자, 츠카사는 자기는 소집당했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카나데: 아, 겨우 일어났네. 하루나: 안녕, 코헤이. 시로: 실례합니다. ……코헤이가 잠든 사이에 멋대로 티 파티를 시작한 것이었다. 코헤이는 사생활 침해라면서 항의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코헤이는 최소한 자고 있을 때는 피해달라고 말하지만 카나데는 허락을 받았다고 말한다. 카나데: 방금 ‘다과회 한다?’라고 말했더니 ‘마음대로 해’라고 했잖아. 그러고 보니 잠결에 그런 말을 한 듯도 했다. 코헤이는 결국 단념하고 티파티에 참여하기로 한다. 문득 보니 시로는 자신의 컵을 가지고 와 있었다. 퍽 이 분위기가 마음에 든 듯 하다. 그때 누군가 코헤이의 방문을 두드리고, 시로는 전에 말 한대로 친구도 불렀다고 말한다. 코헤이가 나가보니 다름아닌 에리카였다. ▲ 다과회에 에리카가? 에리카: 나도 들어가도 될까? 살짝 상기된 얼굴로 말하는 에리카. 코헤이는 에리카를 데리고 방 안에 들어간다. 에리카는 방 안에 들어오자 퍽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갑자기 나타난 카나데는 에리카를 ‘에리링’이라고 멋대로 부르며 자리를 권한다. 에리카는 시로에게 얘기를 듣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와 보았다고 한다. 코헤이는 뜻밖의 사태에 혼란스러워하지만 카나데는 코헤이가 기쁜 표정을 지었다고 말한다. 무의식적으로 그런 얼굴이 나온 듯 하다. 카나데는 에리카에게 퍽 친근하게 굴지만 에리카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투다. 코헤이가 서로 아는 사이냐고 묻지만 카나데는 비밀이라며 대답해주지 않는다. 일행은 코헤이가 학생회실에 불려간 얘기를 묻고 코헤이는 아무 일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에리카는 이야기 하는 도중에 슬슬 거들면서 자꾸만 코헤이를 힐끔 쳐다본다. ▲ 나도 6명이 들어가는 기숙사에서 살아보고 싶다. 코헤이가 잠시 생각에 빠진 사이에 일행은 내일(창립기념일)에 거리로 놀러 가자고 결정한다. 내일 거리로 나갈 사람은 시로를 제외한 5명. 시로는 예배당 일 때문에 갈 수가 없다. 코헤이는 츠카사, 자신, 하루나, 카나데까지 4명 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5명인지 의아해하지만 이내 에리카를 보고 해답을 얻는다. 에리카 역시 같이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어느덧 티 파티를 마칠 시간이 되었다. 다른 사람이 모두 돌아가고 마지막으로 에리카가 방을 나서려고 할 때 코헤이는 에리카를 빤히 바라본다. 에리카는 할 말이 있으면 담화실에 가서 하자고 권한다. 에리카: 묻고 싶은 게 뭐야? 코헤이: 왜 티 파티에 왔는지 궁금해서. 에리카는 정말로 시로에게 말을 듣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와 봤다고 말하지만 코헤이는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에리카는 코헤이를 무슨 이유에선지 피해왔기 때문이다. 코헤이가 그런 요지를 말하자 에리카는 몸이 안 좋아서 그랬다고 말한다. 코헤이는 ‘여자+컨디션이 안 좋다+정기적=매달 한 번씩 찾아오는 그것……’이라고 멋대로 해답을 내놓고, 자기가 그 동안 착각했다면서 에리카에게 사과한다. 에리카는 화해의 증표로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민다. 에리카: 화해의 증표. 코헤이: 어린애 같지 않아? 에리카: 그것뿐만이 아니야. 이건 맹세 같은 거지. 코헤이: 무슨? 에리카: 같이 즐거운 학원생활을 보내기 위한. 편안하고 꾸밈없는 미소. 평범한 사람이 말한다면 틀림없이 느끼한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미소와, 직선적인 환영의 콤비네이션. 그것은 전학만 다니던 내게는 살짝 자극이 강한 치유작용이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과 짧은 기간에 친해지려면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상대에 맞춰갈 필요가 있다. 해마다 상대를 바꿔온 나 같은 건 가드를 바짝 올린 단단한 복서 같은 것이었다. 어딜 노리든 펀치가 맞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그 가드가 부회장의 미소 한 방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고 할까, 아니면 가드째로 총에 맞았다고 할까. 나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의 강림을 느꼈다. 에리카: 앞으로 잘 부탁해. 그래, 이 미소다. 코헤이: 나도 잘 부탁해. 이끌리듯이 내 손끝이 부회장의 하얀 손끝으로 다가갔다. 손이 닿기까지의 시간은 무한한 것 같기도 했고 한 순간이었던 것 같기도 했다. 그 정도로 나는 달아올라 있었다. 그녀가 세일즈맨이었다면 분명히 역사에 남을 만한 톱 세일즈를 기록할 것이 틀림없다. 그런 시시한 생각을 하면서ㅡ우리의 손끝은 닿았다. ▲ 에리카: 차갑거나 외로워보인다면ㅡ나와 손을 잡자. ㅡ 나는 시업식 때 에리카가 말한 것을 기억해 내며 굳게 손을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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