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마니가 되어보자, 아이온 채집 가이드!

글: 게임메카 엘타닌

채집이란 고귀한 행위는 인간 이전, 생명이 이 땅에 발을 디뎠을 때부터 이어져온 고귀한 전통이었습니다. 물론 아주 먼 옛날 채집한 먹이들은 저장할 수단이 없어 바로 입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말이죠. 언제부터 채집이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선사시대 인류가 수렵과 채집으로 생계를 꾸려나간 시절부터, 헤라클레스가 목숨을 걸고 황금 사과를 구해오는 일화까지.. 채집은 현실과 허구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등장한 친근한 소재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이온이 보여주는 채집 시스템은 여느 MMORPG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땅 위에 피어난 채집재료는 숙련도만 된다면 자유롭게 캘 수 있고, 이것은 곧 각종 전문 기술의 재료로 이어지게 됩니다. 여기에서 아이온의 채집 시스템이 가진 다른 점을 분리해본다면, 세계관 특유의 채집에 대한 정의와 채집이 이루어지는 장소적인 특징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아이온의 채집 인터페이스는 성공/실패 게이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상 또는 공중의 채집재료를 마우스로 더블 클릭하면 채집이 시작되며, 성공 게이지가 먼저 차게 되면 성공, 실패 게이지가 먼저 차게 되면 채집 실패로 이어집니다. 현재 자신의 숙련도와 채집중인 재료의 요구 숙련도 차이에 따라 성공/실패 게이지가 채워지는 양과 그 확률이 달라집니다.

그 외에도 아이온의 채집 시스템에는 다음과 같은 규칙이 존재합니다.

아이온 세계의 모든 물질에는 `오드`라 불리는 에너지가 존재합니다. 인간과 데바의 구분을 "오드를 다룰 수 있는가 없는가"로 정의 할 수 있을 만큼, 세계관적으로 이것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게임 속의 중요한 시스템 중 하나인 신성력(디바인 파워) 역시 적의 체내에 잠재되어 있던 오드 에너지가 적의 죽음과 함께 방출되어 데바의 몸으로 흡수→신성력의 형태로 변형→축적되는 것으로 정의될 정도로, 오드 에너지는 아이온에서 무시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이온의 `채집재료` 역시 오드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과 데바의 채집기술은 이 오드를 다루는 수준에 의해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1레벨~9레벨 까지는 보통 인간과 동일한 상태입니다. 그 때문에 채집기술 역시 땅의 채집재료를 손으로 캐내는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데바 전직 전의 게임 플레이 초반에만 잠깐 사용하는 스킬이긴 하지만, 이때 올린 숙련도는 데바 전직 이후에도 유지되기 때문에 꾸준히 올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첫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채집재료 중 가장 요구 숙련도가 높은 철(요구 숙련도 10p 필요)을 기준으로 최소 10p, 최고 15p정도의 숙련도까지가 가장 적당합니다.

플레이어는 데바로 각성하게 됨과 동시에 `오드` 에너지를 다루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또한, 비행이 가능하게 되어 공중의 채집재료도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기점으로 인간이었을 때의 [채집]은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대신, 새로운 두 가지 채집기술을 얻게 됩니다.

그 첫 번째로, 정기 추출은 인간 시절의 [채집]과 동일한 대상에 사용할 수 있는 채집기술 입니다. 숙련도 역시 이전의 [채집] 스킬을 그대로 계승합니다. 단, 이 기술을 얻게 되는 순간 이전의 [채집] 스킬이 사라져 시작 지역의 채집물들은 모두 채집할 수 없게 됩니다. 물질에서 정기를 추출해서 그것을 원래의 모습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데바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오. 인간들은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서 물질을 훼손시키지만 데바는 그 물질에 어떤 상처도 주지 않은채 결과물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드 추출은 오드 에너지를 다룰 수 있게 된 데바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며, 완전히 새롭게 배우는 기술이기 때문에 숙련도가 1인 상태로 시작하게 됩니다. 더욱 결정적인 차이는 오드를 추출할 수 있는 `소용돌이` 자체가 공중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용돌이` 는 정기 추출로 채집할 수 있는 일반적인 채집재료들과 똑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확률에 따라 추출되는 오드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오드 추출의 가장 위험한 적은 "비행 유지 시간" 으로, 채집 대상인 `소용돌이`는 고도가 매우 높은 곳에서 출현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추출 중에 유지 시간이 만료되어 비행 상태가 풀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채집재료들에도 종류가 존재하며, 이 종류만 잘 알고 있어도 방금 채집한 이 재료가 어느 전문기술에 사용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채집재료는 세부적인 기준에 따라 9종류로 나눠집니다 ^^

종족별 채집재료의 분포를 간단한 지도와 표로 정리했습니다. 지역에 분포된 채집재료의 요구숙련도 기준으로 정리했으며, 세부 출현 지점에 대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기준 숙련도와 지역 특색을 채집재료 세부정보와 비교하시면, 숙련도를 올리기 위한 계획을 세우거나 해당 숙련도의 채집재료가 나타나는 지역을 보다 더 편리하게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퀘스트 제목에 마우스커서를 대면 상세설명이 표시됩니다

※퀘스트 제목에 마우스커서를 대면 상세설명이 표시됩니다

생각보다 채집을 올리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캐릭터의 수리수리 마수리 포즈를 계속 반복 감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루하다는 평을 내렸던 유저 분들도 계셨지만 말이죠^^ 그리고 예상보다 숙련도도 상당히 잘 오르는 편이었습니다. 아무런 정보나 단서가 없는 상태로 무작정 채집을 시작했지만, 20레벨 채집 숙련도 5로 시작해서 4시간여 만에 92 숙련도까지 올릴 수 있었으니까요.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채집물의 숙련도 분포가 레벨업 동선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채집에 대한 정보 없이도, 퀘스트를 하면서 지나갔던 지역을 따라가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채집을 올릴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저 혼자 천족과 마족의 지역들을 직접 뛰어다니면서 모았던 것이다 보니 글을 마무리하는 이 순간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부족한 부분들은 다시 시작될 CBT에 기약할 수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기억하고 계시는 채집에 대한 팁이나, 본 기사의 내용에서 오류를 발견하신다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재료가 준비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전문기술을 다뤄볼까? 했지만 매주 플레이 시간 제한과 갑작스러운 2007년 클로즈베타 종료로 충분한 자료를 찾아두지 못했습니다. 클로즈베타 테스터 분들께 가장 많은 지적을 당한 부분이기도 한 전문기술이기에 추후 변화될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방심한 탓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전문기술들로 무엇을 만들 수 있고, 어떤 직업에 좋을지 정도는 전해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전문기술에 대한 간단한 맛보기 정보를 다음 기사를 통해 이어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지나치게 자세한 내용 보다는,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