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 오픈 시즌 결산, 첫 대회만에 세계 추세를 따라잡다

지난 6월 29일, 월드오브탱크의 국내 e스포츠 대회인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World of Tanks Korean League, 이하 WTKL)의 오픈 시즌이 막을 내렸다. 월드오브탱크 국내 정식 서비스 시작 6개월만에 진행된 이번 오픈 시즌은,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숱한 화제를 낳았다. 이번 시간에는 9주 간의 대장정을 마친 WTKL 오픈 시즌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보았다.

WTKL을 점령한 유명 클랜들

WTKL 오픈 시즌 본선에 진출한 16개 팀 가운데 '7N7'을 제외한 15개 팀이 특정 클랜 소속의 선수들로 이루어졌다. 특히 'ROKA'나 'DRAKI'처럼 북미 서버에서 부터 활약한 클랜들은 본선 무대에 다수의 팀을 진출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대부분 8강 이상 진출에 성공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북미 서버부터 쌓은 경험, 그리고 클랜을 통한 정보 공유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오픈 시즌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DRKAI 클랜의 두 팀, 'DRAKI-헤츨링의 반란'과 'DRAKI'도 대회 준비 과정에서 많은 연습 경기와 정보 공유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 대부분 특정 클랜 소속팀으로 이루어진 WTKL 오픈 시즌의 대진표

이 중에는 'ARS'처럼 여러 클랜이 연합하여 구성한 팀도 있다

8티어 5대와 1티어 2대, 세계 추세와 다르지 않다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는 월드오브탱크 공식전은 모두 같은 규칙을 공유하며, 이에 따라 팀원 7인의 전차 티어 합은 42로 두고 있다. 이번 오픈 시즌에서는 8티어 전차 5대를 주 병력으로 운용하고, 정찰용 1티어 경전차 2대를 조합하는 전략이 자주 사용됐다. 이는 WTKL 뿐만 아니라, 먼저 월드오브탱크 대회가 정착된 러시아와 유럽 지역 등의 해외 지역에서도 나타나는 추세다.

▲ 러시아 지역 대회인 '골든리그'의 결승전 가운데 한 장면이다

8티어 전차 5대, 1티어 전차 2대를 조합하는 최근의 추세를 볼 수 있다

월드오브탱크 공식 대회는 15대15로 진행되는 공개 게임과 달리, 7대7 대전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대규모 힘싸움과 장기전보다, 소규모 기동전이 자주 벌어진다. 따라서 순간 화력이 좋은 클립탄창식 주포를 사용하는 전차가 각광받고 있는데, 이러한 전차들은 대개 미국과 프랑스 테크트리에 해당된다. 

이 경향은 이번 WTKL 오픈 시즌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공식 대회에서 클립탄창식 주포를 사용하는 전차가 인기를 끄는 보다 자세한 이유는 아래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 링크: 월드오브탱크 대회 인기 전차 소개, 클립탄창의 순간 화력을 믿는다.]

WTKL에 8티어 자주포의 자리는 없다

월드오브탱크 공식 대회에는 최대 8티어의 전차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WTKL 오픈 시즌에서는 2~7티어의 다양한 자주포들이 등장했으나, 8티어 자주포는 단 한 차례도 선택되지 않았다. 가장 뛰어난 화력을 지닌 8티어 자주포가 외면받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7대7 대전에서 기동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8티어 자주포들은 화력이 뛰어난 만큼 기동력, 연사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화력은 조금 약하더라도 타격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저티어 자주포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이러한 특징 역시 WTKL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진행되는 모든 대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7월 5일 적용되는 8.6패치로 자주포 테크트리가 10티어로 확장되고, 기존 자주포의 티어에도 큰 변화가 나타난다. 이후 대회에서의 자주포 선택 양상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 링크: WTKL에서 8티어 자주포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를 밝힌다!]

▲ WTKL 오픈 시즌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6티어 자주포 'Lorraine 155. 51'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에레하임, wzcs0044@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