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천적 관계는 유지된다, KT 불리츠 3:2로 8강 승리

8월 7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2013 서머 시즌 8강 1경기에서 KT 불리츠가 CJ 엔투스 블레이즈를 3:2로 꺾었다. 
 
강팀 간의 대결인 만큼, KT 불리츠와 CJ 엔투스 블레이즈는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번 경기는 롤챔스 전통 강호 CJ 엔투스 블레이즈와 그의 천적 KT 불리츠, 두 팀 중 8강 티켓을 잡는 쪽은 어디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결국 KT 불리츠가 CJ 엔투스 블레이즈의 4강 진출을 좌절시키며 두 팀간의 천적 관계는 유지되고 말았다.

또한 '인섹' 최인석이 정글러에서 탑으로 포지션을 바꾼 후, 처음으로 8강 진출을 일궈낸 점 역시 KT 불리츠에 유효하게 작용한다. 즉, 최인석이 본래 잘하던 '정글러'에서 '탑'으로 이동한 점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성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 KT 불리츠의 '인섹' 최인석

8강 1경기에서 '인섹' 최인석은 탱킹형 챔피언인 '자크'부터 스플릿 운영에 힘을 싣는 '쉔', 딜에 집중한 '제이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챔피언을 무난히 소화해내는 모습을 선보였다. 최인석은 최고의 탑 라이너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플레임' 이효종에 대해 "경기 전에는 많이 겁먹었는데 1세트 때 붙어보니 충분히 상대할만하다고 생각해서 긴장이 풀렸다"라고 말했다.

1세트와 2세트에서 양 팀은 중반까지 서로가 팽팽히 맞서는 구도를 유지했다. 1세트는 '인섹' 최인석의 이니시에이팅을 기반으로 한타로 불리한 경기를 뒤집어낸 KT 불리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어진 2세트는 '라이즈', '이블린', '블라디미르'를 중심으로 강력한 화력을 앞세운 CJ 엔투스 블레이즈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어진 3세트와 4세트에서도 양 팀은 승리와 패배를 주고 받으며 대등한 상황을 유지했다. 특히 CJ 엔투스 블레이즈는 거의 다 진 것이나 다름 없었던 3세트를 '캡틴잭' 강형후의 후반 캐리를 바탕으로 뒤집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세트에서는 KT 불리츠의 '카카오' 이병권가 '앨리스'로 경기를 하드 캐리를 기반으로 다시 한 번 1승을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이병권은 "3경기를 지고 멘탈이 붕괴될 뻔 했는데 오히려 머리를 비우고 감각에 경기를 맡겨 4세트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 KT 불리츠의 '카카오' 이병권

▲ KT 불리츠 '류' 유상욱

그리고 마지막 5세트에서 KT 불리츠는 첫 블라인드 픽 대결에서 CJ 엔투스 블레이즈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스플릿 운영과 갱킹, 교전에 모두 관여해 유효 득점을 따낸 '류' 유상욱이 5세트의 MVP로 선정됐다. 유상욱은 "제드를 고르면 누가 와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일명 '국가대표' 미드라이너로 손꼽히는 '앰비션' 강찬용과의 승부에 대해 그는 "평소대로 플레이하는데 '앰비션' 선수가 유독 저에게 약한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어필했다.

혈전 끝에 8강에 오른 KT 불리츠는 오는 9일에 열리는 8강 2경기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8강 2경기 역시 '롤챔스'의 대표 팀으로 손꼽히는 CJ 엔투스 프로스트와 나진 실드의 대결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CJ 엔투스 프로스트가 4강에 올라올 경우, 형제팀 블레이즈를 탈락시킨 KT 불리츠를 상대로 한 복수전 구도가 완성된다.

KT 불리츠의 '스코어' 고동빈은 "블레이즈를 상대로 3:0도 생각하고 왔는데, 아슬아슬하게 지다가 이기니 더욱 기분이 좋다. 블레이즈도 만만치 않은 강팀이라 정신줄을 단단히 잡고 연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블레이즈의 핵심 선수는 '앰비션' 강찬용과 '플레임' 이효종인데 이 중 이효종 선수의 경우 탑 특성상 캐리형 챔피언이 제한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위주로 선택을 금지시키고 탑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게임을 풀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