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 ARETE 오픈 시즌 준우승팀 DRAKI잡고 4강 진출 성공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2013.09.15 13:26

9월 15일(일),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TKL) 시즌1 8강 일정이 진행됐다. 8강 4경기에서 'ARETE'가 오픈 시즌 준우승팀 'DRAKI'를 제압하고 WTKL 시즌1 마지막 4강 진출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양상은 매우 팽팽했다. 두 팀은 서로 비슷한 전차 조합과 전략으로 매 경기에 나섰고, 3연속 무승부를 연출하며 백중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4세트에서 ARETE가 압승을 거두며 기세를 잡더니 내리 3연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트별 경기 내용과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2세트: 엔스크 (연속 무승부)

시가지형 전장 엔스크에서 열린 1, 2세트는 모두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두 팀 모두 시가전에 대비해 중전차 위주의 전차 조합으로 맵 서쪽에서 대치했지만, 팽팽한 기세 속에 어느 쪽도 쉽게 공격에 나설 수 없었다. 심지어 1티어 전차 T1만 서로 교환하며, 남은 전차 티어까지 일치하는 완전한 무승부였다.

3, 4세트: 프로호로프카 (무승부, ARETE 승리)

시가지에서 2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은 평지형 전장 '프로호로프카'를 3세트 무대로 선택했다. 맵의 특성에 맞춰 두 팀 모두 경전차와 중형전차 중심의 조합으로, 1세트와 달리 빠른 기동전을 예고했다. 특히 ARETE는 WTKL 사상 최초로 미국의 8티어 중형전차 'Pershing'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초반 ARETE는 맵 동쪽으로 이동하는 DRAKI의 움직임을 포착, 선제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전차 내구도만 줄였을 뿐, 파괴에 실패했고 DRAKI에게 정비할 시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추가 교전없이 경기 제한 시간이 종료됐고, 3세트 연속 무승부가 연출됐다.

같은 맵과 전차 조합으로 이어진 4세트, 이번에는 3세트와 달리 두 팀 모두 맵 동쪽 도로로 진격했다. 중앙에서 경전차와 중형전차 간의 대규모 기동전이 벌어졌는데, ARETE는 초반에 T69 1대를 잃고도 맷집이 뛰어난 Pershing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한 차례의 교전으로 DRAKI의 주력 전차를 모두 잡아낸 ARETE는 첫 승을 거두며 팽팽했던 균형을 기울이는데 성공했다.

5세트: 광산 (ARETE 승리)

3연속 무승부 이후 완패를 당한 DRAKI는 4세트 무대를 광산으로 택했고, 1대0으로 앞서 나간 ARETE의 수비 전략을 예상하고 영국 자주포 'FV304' 카드를 꺼냈다. 월드오브탱크 8.6패치 이후 대부분의 자주포 성능이 하향된 이후, FV304 뿐만 아니라 모든 자주포가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수비 전략이 예상된다면, 원거리에서 안전하게 타격할 수 있는 자주포만큼 효율적인 카드는 없다.

하지만 ARETE는 예상을 뛰어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자주포가 자리를 잡을 시간도 주지 않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진격, DRAKI의 주력 전차를 급습한 것이다. 자주포를 선택하는 바람에 전방에서 전투할 전차가 부족해진 DRAKI는 급습까지 당하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2연패의 늪에 빠졌다.

6세트: 힘멜스도르프

WTKL 8강전은 7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지면, 현재 세트 스코어를 기준으로 승부가 판가름난다. 즉, 2대0으로 밀리는 DRAKI는 5세트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그대로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다. 벼랑 끝의 DRAKI가 선택한 전장은 공식전에서 단 1번 밖에 패하지 않은 '힘멜스도르프'였다. 두 팀 모두 중전차와 중형전차 중심의 조합으로 시가전에 대비했다.

ARETE는 위기의 DRAKI가 올인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 최단 진격로인 맵 동쪽의 곡선 도로 반대편에 수비 진형을 형성했다. 하지만 DRAKI는 예상 밖으로 맵 서쪽의 철로를 진격로로 택했고, ARETE는 뒤늦게 이를 알아차려 수비 진형을 본진 주변으로 옮기면서 DRAKI의 병력을 반대로 포위했다. 퇴로와 진격로를 모두 차단 당한 DRAKI는 ARETE의 포격 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ARETE는 3세트 연속 무승부 이후 3연승으로 오픈 시즌 준우승팀 DRAKI를 잡아내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