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유럽 북미 최강자 격돌, 승자는 미드 점한 프나틱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쉽 시즌3 (이하 롤드컵)' 8강 1일차 경기가 24일(국내시간) 진행되었다. 이번 경기는 유럽과 북미 양 대륙의 최강팀이 격돌하는 것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유럽의 'Fnatic(프나틱)' 이 북미의 'Cloud 9(C9)' 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C9은 정글러 '미티어스'(Meteors)의 기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많은 정글러들이 다른 챔피언에게 경험치와 골드를 양보하는 것과 달리, C9 의 정글러는 팀의 주력으로 성장해 활약하는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반면, 프나틱의 에이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는 '엑스페케'(xPeke)다. 미드 라인 싸움이 중요한 'LOL' 에서, 엑스페케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는 프나틱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경기는 이처럼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두 팀의 정면 대결이었다. 1세트에서 엘리스를 택한 C9의 미티어스는 골드와 경험치를 빠르게 쌓아 정글을 장악, C9이 드래곤을 2회 연속 사냥하는 발판을 마련하며 맹활약했다. 이대로 C9의 스타일이 프나틱을 제압하는가 했지만, 챔피언 조합이 문제였다.

 

프나틱의 엑스페케는 1세트에서 마법 피해량이 감소하는 '공허석'을 지속 효과로 지닌 카사딘을 선택했다. 그런데 C9은 미티어스의 엘리스를 비롯하여 마법 피해 위주의 챔피언이 주력이었기에, 후반부터 급격한 화력 차이가 나타나 C9은 한타 싸움마다 압도당하며 패배했다.

 

 

2세트에는 오히려 프나틱이 의아한 챔피언 조합을 선보였다. C9이 암살자형 챔피언 피즈를 선점한 데 반해, 프나틱은 이에 대한 맞상대로 암살형 챔피언에 약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선택한 것이다. 결국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초반에 피즈에게 첫 킬을 내주고 라인 싸움에서 밀렸고, 가장 중요한 미드 라인이 무너진 프나틱은 C9에게 일방적으로 패하고 말았다.

 

4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3세트에서, C9은 1경기에 맹활약한 프나틱의 카사딘을 금지 캐릭터로 지정하지 않았다. 프나틱은 기다렸다는 듯 카사딘을 가장 먼저 선택했고, 경기 내용은 1세트보다 더욱 일방적이었다.

 

프나틱은 미티어스가 다른 정글러와 달리 초반에는 라인 견제보다 성장에 주력한다는 사실을 간파했는지, 강하게 라인을 압박하며 모든 라인 챔피언이 C9보다 수월하게 성장해갔다. 특히 레오나를 선택한 프나틱의 서포터 '옐로우스타'(YellOwStar)는 교전이 벌어질 때마다 스킬을 정확히 적중시켜 상대의 움직임을 봉쇄, 프나틱이 라인 싸움 우위를 점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3세트는 정글 교전마저 프나틱이 우위를 점했다. 1레벨 정글 교전에서 C9의 코르키, 소나를 상대로 2킬을 올린 프나틱의 리 신은 미티어스의 녹턴을 상대로 정글 교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믿었던 미티어스가 밀리자 C9은 라인 압박을 풀어낼 길이 없었고, 일방적으로 압도당한 끝에 26대2라는 압도적인 킬 스코어 차이로 패했다. 또한, 세 번의 경기 모두 미드 라이너 싸움에서 승부가 갈라짐에 따라 C9의 정글러 중심 전략이 가진 한계가 드러났다.

 

 

    

프나틱은 2011년에 열린 롤드컵 시즌1 챔피언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강호다. 프나틱은 한국 시각으로 9월 25일(수) 열리는 'Royal Club'과 'OMG'와의 8강전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Royal Club과 OMG 모두 중국 대표팀인 만큼, 4강 대진표의 한 축은 유럽과 중국의 대결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