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4강 결과] SKT T1 페이커, 오리아나로 슈퍼 플레이 펼쳐 나진소드 꺾다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13.09.28 12:57

▲ 'SKT T1'의 선수들, 좌측부터 '피글렛, 벤기, 푸만두, 임팩트, 페이커'

(이미지 출처: 온게임넷)

롤드컵 4강 1경기에서 나진 소드를 3:2로 꺾고 우승 상금 25만불을 확보한 SKT T1이 결승에서 100만불을 노린다.

9월 28일 미국 LA 갈렌 센터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챔피언쉽(롤드컵) 4강 1경기가 열렸다. SKT T1과 나진 소드, 한국팀 간의 매치업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4강 첫 경기는 SKT T1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기에서 양 팀은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 2세트, 페이커 아리의 슈퍼 플레이

▲ 마지막 세트에서 갱킹을 온 쉔과 쓰레쉬를 모두 잡아내는 페이커

이번 4강 1경기에서는 4세트까지 흥미로운 구도가 연출됐다. SKT T1이 승리한 2,4세트는 경기 내용이 일방적으로 흘러간 반면, 나진 소드가 이긴 1,3세트는 양 팀이 대등하게 맞대결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즉, SKT T1은 초반부터 강한 라인전으로 나진 소드를 압박하는 플레이로 재미를 봤다면, 나진 소드는 초중반을 팽팽하게 가져가되 핵심 챔피언의 성장을 바탕으로 후반 교전을 통해 이득을 챙기며 이겼다는 것이다.

양 팀의 벤픽이 1세트부터 5세트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SKT T1의 간판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은 오리아나와 아리 2가지 카드를 꺼내들었으며, 나진 소드의 '나그네' 김상문은 그라가스, 아리를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 포지션 역시 큰 변동 없이 무난한 선택으로 경기를 이어가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양 팀은 깜짝 전략 혹은 폭넓은 챔피언 폭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보다 가장 자신 있는, 혹은 상대를 확실하게 맞받아칠 수 있는 챔피언을 선택해 초반부터 경기를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승부는 SKT T1의 3:2 승으로 끝났다. 지난 롤챔스 서머 결승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SKT T1은 이번 경기를 통해 팀이 결코 '페이커 원맨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피글렛' 채광진과 '푸만두' 이정현은 세계 톱클래스 봇 듀오로 손꼽히는 '프레이' 김종인, '카인' 장누리를 상대로 모든 세트에서 이기거나, 대등하게 상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즉, 나진 소드의 장점 중 하나인 강력한 봇 듀오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 나진 소드의 봇 듀오를 압도하는 SKT T1의 피글렛과 푸만두

여기에 레넥톤, 쉔, 잭스 등을 꺼내들며 '엑스페션' 구본택과 '와치' 조재걸의 매서운 공격을 버텨내며 다른 라이너 및 정글러에 힘을 실어준 '임팩트' 정언영과 날카로운 플레이로 유효타를 만들어내는 '벵기' 배성웅의 리신 플레이 역시 돋보였다.

'페이커' 이상혁은 아리를 잡았을 때는 모두 패하고, 오리아나를 선택했을 때는 모두 이겼다. 특히 본인이 아리를 선택했을 때 '나그네' 김상문이 이를 그라가스로 맞받아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4세트부터 그라가스를 밴하고 오리아나를 가져가며 밴픽에서 상대를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SKT T1은 나진 소드를 잡고 롤드컵 결승에 올랐다. 조별 풀리그를 넘어, 8강과 4강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세를 이어오고 있는 SKT T1이 과연 결승에서도 승리하며 롤드컵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상금 25만불을 확보한 SKT T1은 29일 새벽 4시부터 진행되는 4강 2경기의 승자와 결승에서 우승상금 100만불을 놓고 맞대결한다. 4강 2경기에는 유럽 전통 강호 프나틱과 중국 최강팀 로열 클럽 황주가 올라와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