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 직장인들의 문파, 워크포스를 만나다

'김대리! 무슨 일을 그 따위로 처리해? 다시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었음직한 말입니다. 물론 개인 능력이 출중한 이라면 '저런 소리를 왜 들어?'라며 한 손엔 커피를, 남은 한 손은 자신감 있게 허리에 댄 채 고개를 갸우뚱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죠.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자지러지게 웃는 10대 시절. 환영회 술집 뒤 골목에서 오바이트를 하며 '캠퍼스 잔디밭에서 여자친구 무릎을 베고 누워 낮잠을 잘거야'란 환상을 지우는 20대 초반. 그리고 남자라면 누구나 겪는 2년 간의 기억상실 기간이 지나 어느덧 3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 대체로 '일'이라는 것을 시작합니다.

이 일이 주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합니다. 개인편차는 있겠지만 성인 질환 대부분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업무 중압감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스트레스는 바로바로 푸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최근 직장인들은 한가로이 자신의 심신을 달래줄 '취미'를 가지곤 합니다.

오늘 만나볼 문파는 이 '취미'를 게임, 그것도 블레이드앤소울로 선택한 유저들이 모인 곳입니다. 명불허전 서버에서 '하드코어 직장인 문파'를 모토로 삼은 'WORKFOCE' 문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합시다.

만나서 반갑다. 문파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흠찟: 직장인 하드코어문파 'WORKFORCE'입니다. 여건은 어렵지만 열정있는 분들을 모시고 있죠. 저는 이 문파를 이끌고 있는 흠찟이라 합니다.

▲ WORKFOCE 문파장을 맡고 있는 '흠찟'님

하드코어 문파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의 하드코어인가?

흠찟: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이 하드하다는 뜻입니다.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문파를 구성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플레이 시간이나 접속률이 떨어지는 편이죠.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열정만큼은 어디에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직장인 문파라고 했는데, 그럼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문파 가입이 안되는 것인가?

흠찟: 그건 아닙니다. 직장인이라는 뜻은 스스로의 의지로 취미활동을 판단할 수 있는 연령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입 조건이 이렇다보니 문파원 연령대가 20대 중반 이후로 잡혀있네요.

아무래도 그럼 직장인들이 많이 모여있을텐데, 이에 따른 에피소드가 있나?

흠찟: 요즘엔 컨텐츠가 많이 소모되어 전체적으로 접속률이 떨어진 감이 있지만, 한창 달릴 땐 밤새 게임을 하고 출근하는 일이 잦았죠. 그래서 어떤 문파원은 잠에 취한 나머지 회사 계단을 올라가다 졸아 다리를 다쳤다고 합니다. (웃음) 아무래도 회사생활과 병행하다보니 몸이 축났나봅니다.

▲ 과유불급이라 했지요. 지나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웃음)

몇 년전까지만 해도 다 큰 어른이 게임을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혹시 현재 주변에서 게임을 취미로 가지고 있다고 면죽을 준 일이 있는가?

흠찟: 그런일은 없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 또한 높아지겠죠. 이는 현재 2, 30대들이 한창 게임을 즐기며 자라온 세대기 때문입니다. 저와 포함해 우리 문파원들 역시 이 세대에 속하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얼마 전 명문 문파와 함께 대규모 PvP 대회를 개최했는데, 그 취지는 무엇이었는가?

흠찟: 컨텐츠 부재로 지루해하는 문파원들에게 재미를 심어주고자 개최를 결정했습니다. 헌데 저희 문파쪽에는 그리 좋은 타이밍이 아니었지요. 그래도 문파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타이밍이 안좋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흠찟: 아무래도 오랜 시간 블레이드앤소울을 즐긴 유저들보다는 아이템 파밍이 늦은 부분이 있어서 입니다. 저희 문파가 추구하는 것은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천천히, 하지만 깊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파밍 쪽은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소별아: 게임보다는 인간관계를 하드하게 파지요. (웃음)

상처: 블소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하드합니다!

차기 대회도 계획하고 있나?

흠찟: 당분간은 문파 내실을 다질 생각입니다. 대대적으로 문파원들을 모집할 시기이며, 이와 동시에 정리도 해야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네요. 아쉽습니다.

현재 문파 규모는 어느정도인지?

흠찟: 'WORKFOCE', 'WORKFOCE II'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둘을 합해 약 60명 규모입니다.

▲ 문파의 기둥을 맡고 있다고 주장한 두 분

블레이드앤소울의 재미를 깊게 판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컨텐츠를 즐기고 있는가?

수다신: 수다? 아무래도 이게 메인 컨텐츠 아닐까요?

x코코노에x: (용)기둥닦기? 

소별아: 현재 즐길만한 컨텐츠가 딱히 없어 부캐릭터를 육성하고 있어요.

초미량: 부캐릭터 삼매경이죠. (웃음)

백마늘: 수다와... 용기둥 정밀탐사.

흠찟: 단체쟁을 그나마 즐기고 있습니다.

그럼 향후 블레이드앤소울에 추가되었으면 하는 PvP 콘텐츠는 무엇인가?

흠찟: PvP의 목적성과 문파 보상 컨텐츠의 빠른 업데이트입니다.

수다신: 문파 보상 컨텐츠는 정말 필요해요!

활화: 제발! 플리즈! 무림맹과의 쟁에서 목표와 목적이 있었으면...

풀릴듯한내안의퍼즐: 단순한 PvP가 아닌 문파간의 전쟁!

PvP의 목적이라 함은?

흠찟: 타 게임에 있는 PvP 전문 아이템의 강화를 포함해, 승리의 증표 같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쟁에서 승리하면 해당 거점의 소유권을 가진다던가 말이죠. 그리고 해당 거점에는 지역을 점령한 문파의 문양이나 이름이 걸리는 등의 효과도 있어야 할 듯 싶네요.

그리고 유저들이 진행하는 PvP 대회의 활성화를 위해 대회 전용 맵이 도입되었으면 합니다. 외부의 난입도 막고 관중들은 보다 편하게 경기를 감상할 수 있게 말이죠.

패도마영: 쟁을 위한 지역이나, 투기장 도입이 시급합니다.

소별아: 공성전과 같은 대규모 컨텐츠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저희 문파장이 매일 많은 인원을 데리고 무엇을 할 지  고민하느라 머리가 터지고 있답니다.

흠찟: 매주 주말에 정팅을 진행하는데, 결국 문파원들과 함께 하는 것은 세력전을 진행하는 것 정도네요.

▲ 이번 대회 진행 이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컨텐츠는 바로 '투기장'

혹시 PvP 콘텐츠 이외에 추가로 구현되었으면 하는 것이 있는가?

러블리심연: 고양이 옷을 추가로 만들어주길...

흠찟: 문파를 대표할 수 있는 '의복'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티가 안나는게 아쉬워서.

초미량: 문파 창고를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인벤토리가 너무 부족해요.

활화: 소환수 두뇌 개선 좀 해주세요.

초미량: 아! 8인 이상의 레이드 던전이 있었으면 합니다. 현재 문파원들이 함께 공략할 무언가가 너무 부족합니다.

풀릴듯한내안의퍼즐: 외형 변경권 판매가 시급합니다.

러블리심연: 옳소. 룩덕에게 기회를 달라.

현빈이라고해요: 문파방 같은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빌라 하나 지어서 오손도손!

흠찟: 무협게임이다 보니 이름은 '도장'이 좋겠네요.

정팅 외에 오프라인 모임도 가지고 있는가?

흠찟: 네. 지역별로는 가져왔는데, 전체 오프라인 모임은 날이 선선해지면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처럼 더울 때 모임에 커플들이 물고빨고 난리치면 싸움납니다. 꼴보기 싫어서... (웃음)

러블리심연: MT!!

수다신: 맛난거 먹으려면 전주로! 그리고 문파 내 연애금지!!

활화: 강릉 오라니까! 우리 가게 오면 400석까지 가능해.

러블리심연: 커플이 싸우면 즐겁습니다.

흠찟: 문파 내에도 게임 중에 사랑이 싹튼 문파원들이 있는데 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 문파장의 강력한 일침! '문파내 연애는 허용하나 과도한 자랑은 금한다'

오프라인 모임을 하면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 직장상사 뒷담화?

흠찟: 그렇기 보다는... (웃음) 그저 함께 웃으며 즐기다 보면 무슨 이야기를 했는 지 기억도 잘 나지 않네요. 음주가무를 즐겼던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문파원이 있나?

소별아: '초미량'이라고 자기 할 일은 안하고 문파원들 도와주러 다니는 이상한 녀석이 있어요.

흠찟: 저 역시 같은 이유로 추천합니다.

러블리심연: 한 사람을 꼽기 보다는 모든 문파원을 추천해요. 각자 할 일 하면서도 열심히 다른 문파원 아이템 파밍 도와주고, 헤딩도 같이 해주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멋지죠?

활화: 난 공략 영상도 촬영해서 올리는데!

그럼 WORKFOCE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

수다신: 문주의 까칠함?

언니한테걸리면뒤진다: 저질문파대화.

흠찟: 여성 문파원들이 굉장히 강합니다. 컨트롤이나 멘탈, 목소리를 모두 포함해서 말이죠. (웃음)

끝으로 블레이드앤소울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언니한테걸리면뒤진다: 웰컴 투 WORKFOCE!

▲ 문파리포트에 참여해 준 'WORKFOCE' 문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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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레이드앤소울 게임메카 (bns@gamemeca.com)

글: 게임메카 허진석 기자 (쌀밥군, riceboy@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