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스... 우리는 이렇게 잡았다!

글 : 와우메카 도도

얼마 전 아즈샤라 서버 라그나로스 레이드 성공 소식을 접한 뒤 몇 일이 지나 카즈고로스에서도 같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강력한 라그나로스의 화염도 이제 와우유저의 투지 앞에선 한 수 아래인 듯 하다. 이제는 꼭 넘어야 할 산 라그나로스... 그 성공 노하우를 여기 카즈고로스 서버 40인의 용사들과 함께 알아본다. 

도도 : 라그나로스 레이드 성공을 축하하며 레이드에 참가한 팀 소개 부탁 드립니다.

버엄 : 예 감사합니다. 팀 이름은 UAK로 8개 길드원들이 조금씩 모여 있습니다. 즉 레이드를 중심으로 한 연합 길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고정 팀원은 65명 정도이고 3월 초부터 꾸준히 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도 : 라그나로스에 도전한 시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버엄 : 북미 서버 라그나로스 성공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그냥 사진만 찍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몇 번 도전해보긴 했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전설의 퀘스트 아이템이 존재하며 그것이 있어야만 레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도 했습니다. 5월 5일 도전에서 아쉽게 실패하고 다음날 성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도 : 단지 북미서버의 레이드 정보만으로 지금의 성공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요?

버엄 : 성공은 ‘철저한 준비와 기본에 충실함’ 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화염 보호물약을 위해 아라시 고원에서 24시간 불의 원소 작업을 하고 악령의 숲에서 나오는 채찍, 어둠용풀 그리고 저주받은 땅의 무한 퀘스트도 열심히 했죠. 특히 화염 보호물약이 중요하며 개인당 최소 1개 원거리는 2개, 근접은 3개 이상 준비 했습니다.

도도 : 라그나로스의 전투 방식에 대해 말해주세요.

버엄 : 일단 방어와 체력에 초점을 맞춘 전사도 평균 대미지가 1500넘게 들어 옵니다. 그리고 파란색 보호막을 자신에게 사용하는데 거기에 붙게 되면 공중으로 날아가죠... 기본적인 공격 패턴은 3분 동안 자신이 직접 싸우다 불정령들을 8마리 소환하고 1분 30초 동안 용암 속으로 몸을 숨기며(면역) 이를 반복합니다. 승부는 바로 2번째 불정령들이 소환 되기 전에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죠. 즉, 7분 30초 안에 라그나로스를 죽여야 합니다. 2번째 불 정령들이 소환되면 공대원들이 마나 부족으로 서서히 전멸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처음 3분동안 라그나로스의 피를 45%이하로 만들어야 2번째 소환물이 나오기 전에 눕힐 수 있습니다.

도도 : 지형적 전략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버엄 : 라그나로스 범위 공격은 밀쳐내기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범위 공격으로 인해 용암에 빠지는 공대원들이 많죠. 이 부분의 최소화가 라그킬의 핵심 입니다.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개인 간격을 최대한 멀리 두고 그림과 같은 진영으로 라그나로스를 공격 했습니다.특히 메인 탱커를 보조하는 힐러9명의 몰살을 막기 위해 힐러들의 개인간격을 최대한 넓게 배치했죠. 3분이 지나 불 정령들이 소환되면 둥지 10시 방향 가장 넓은 지역으로 팀 전체가 신속하게 이동 소환물들을 처리했습니다.

도도 : 소환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 대해 말해주세요.

버엄 : 소환물은 거의 법사들의 광역으로 잡습니다. 이번 공대의 경우 냉기법사가 주를 이루기에 신폭을 3번정도 사용 후(법사 어그로 상승) 얼음방패로 위기를 모면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신폭 3회 -> 얼음방패 -> 매서운한파 -> 신폭3회 -> 얼음방패) 법사들의 개인기라고 생각 하시면 되요. ^^ 여기서 주의할 사항은 소환물 8마리가 다 죽게 되면 라그나로스가 다시 공격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1분 안에 7마리의 소환물을 잡고 가장 피가적은 한 마리는 흑마님이 추방 합니다. 30초의 여유 시간에 공대원들이 정비를 하는 거죠. 말은 쉽지만 타이밍 맞추기가 참 어렵답니다.

도도 : 각 직업별 주의 사항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버엄 : 라그나로스가 아무리 강력한 보스라고 해도 플레이어의 공격을 회피하는 확률은 보통 네임드 몬스터와 비슷합니다. 아이템 세팅 시 명중률과 화염저항 보다는 공격력 우선으로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1차 공격에 55% 이상의 피해를 주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그리고 레이드 시작 시 사제 한 분이 내면의 열정(3분짜리 버프)을 사용해 소환물 나오는 타이밍을 공대원에게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도도 : 라그나로스가 쓰러진 뒤 기분이 어떻던가요?

버엄 : 사실 잡고 보니 오닉시아 잡을 때 보다 쉽게 느껴졌습니다. 불가능 할 것 이라는 생각이 가장 큰 적이었죠.

도도 : 라그나로스가 준 아이템들이 궁금합니다.

버엄 : 천벌의 다리보호구와 격노의 다리갑옷은 세트 아이템이며 지능과 마나 중심의 말리스타의 파수방패를 볼 수 있습니다.

도도 : 레이드 과정 중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하던데요.

버엄 : 5월 5일 레이드에서 라그나로스 피가 1%남고 실패했는데 참 아쉬웠습니다. 이 장면은 잊지 못할 것 같네요.

도도 :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립니다.

버엄 : 일단 회사일로 바쁘지만 레이드에 열심히 참가해주신 공대원 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간혹 버그를 이용한 레이드가 아니었나 하고 의문을 제기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망원경 버그(?)는 5일 패치 때 수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라그나로스에 도전 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현존 최강 보스인 라그나로스의 정복!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없다는 불평보다 불가능이란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불가능 할 것 이라는 생각이 가장 큰 적이었다` 라는 말이 인터뷰 내내 머리 속에 맴돌았고 나 또한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라그나로스가 나에게 `불가능`이란 정신 지배 스킬이라도 사용했던 것일까... 도전하라! 라그나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