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퀴라즈 4탄 - 불굴의 판크리스

글: 게임메카 악령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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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long ago~ 아주 먼 옛날 그러니깐 호랑이가 하루에 담배 2갑씩 피던 그 시절...  동물옹호론자들은 그 당시 그렇게 담배를 많이 피웠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호랑이가 멸종되었다고 주장하지만, 담뱃값이 올라 스트레스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싶은 이유는 왜일까.

건방지게 본 필자는 이렇게 외로운 사무실에 앉아 담배 한 대를 꼬라 물고 머릿속을 재활성화시킨 다음 판크리스 공략에 들어가 볼까 한다. 물론 이 부분은 내부 검열에서 자체 필터링 될 수 있으나 3갑자 이상의 내공이 쌓인 본좌는 이미 간 덩어리가 배 밖으로 이탈한 상태이니 무서울 게 없도다! 음하하하 *-_-*

대 살투라전을 무사히 끝냈다면 이제 판크리스와 면담하러 갈 시간이다. 검은 날개 둥지 보스인 용기대장을 잡은 공격대라면 알고 있겠지만 몹들이 미친 듯 리젠되는 구토 코스라는 곳이 존재한다. 바로 이곳 판크리스까지 가는 길이 그 코스이며 전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지긋지긋한 녀석들을 또 상대해야 한다는 것...

판크리스전 구토코스는 안퀴라즈 일반 몹들의 평균 난이도로 볼 때 크게 위협스럽지 않지만 사랑스런 막내딸을 유치원에 보내는 심정으로 세세한 설명을 덧붙일까 한다.

▲병정 베크니스가 6마리 아니 7마리 지키고 있더라도 놀라지 말지어다 -.-;;

핵심포인트는 한번 죽인 베크니스 일당?들을 다시 상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왼쪽으로 붙어 갑작스레 리젠되는 오른쪽 베크니스 애드를 피하고 중간 중간 해야 하는 광역타임엔 화력의 분산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징표냥꾼은 굳이 오른쪽에 있을 필요는 없지만 최대 사거리에서 연발 화살도 날려주고 넓은 시야 확보를 위해 유동성 있게 행동하면 된다. 다만, 애드는 절대주의 하자.

▲스타쉽 트루퍼스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초원이의 백만 불짜리 다리가 되어 달리다보면 어느새 판크리스를 볼 수 있다. 이때 무턱대고 판크리스에게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위 스샷과 같이 베크니스 어그로 인식범위 / 판크리스 어그로 인식 범위 밖의 최적의 장소에서 모든 버프와 개인 정비 및 소환을 완료하자.

 
뉘 집 자식인지 참 떡두꺼비처럼 생겼... (-_-;)

판크리스 공략 일반론

판크리스가 사용하는 스킬은 딱 2가지로 첫 번째는 죽음의 상처라는 해제 불가능한 디버프다. 이 스킬은 무한으로 중첩되기 때문에 10회 이상 중첩되면 힐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치유효과 100%만큼 감소). 또 한가지는 일꾼 베크니스가 소환되는 지역으로 묶어서 이동시키는 스킬이 있다. 이 스킬은 판크리스에 대한 어그로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로 탱커가 걸리며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풀리게 되지만 묶인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판크리스가 쓰는 스킬은 무척 단순하며 위력적인 것이 없다. 일반타격 역시 살투라에 비하면 간지러운 수준이며 죽음의 상처가 중첩되면 위험하긴 하지만 판크리스를 공략하는 공격대에게 서브탱커 어그로 인계방식은 그리 생소한 게 아니기 때문에 위력적이지 못하다.

▼그렇다면, 판크리스는 서비스 몹인가?

물론 아니다. 서비스란 것은 중국집에 3가지 이상의 메뉴를 주문했을 때 딸려 나오는 군만두나 호프집에서 생사의 갈림에 설만큼 마셨을 때 주인장이 미소를 머금으며 우리에게 내어주는 과일안주를 일컫는 말이지 결코 안퀴라즈 사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단어다.

▼아니라면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다. 눈에 보이는 벌레보다 무서운 것은 바로 숨어 있는 벌레!  티비 CF에서는 벌레라는 의미를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만 와우에서는 특정 직업을 비하하는 발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포괄적인 의미로 설명해 주었다. 본 필자 역시 밥을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부르는 기이한 현상을 당하고 싶지 않다.

요점을 다시 설명하자면, 판크리스전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판크리스 본체가 아니라 전투시작과 동시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베크니스 벌레와 애벌레다!

자! 이제 우리가 판크리스를 상대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자!  

1. 판크리스의 죽음의 상처에 대한 대책
2. 새끼 베크니스들에 대한 대책
3. 판크리스의 애벌레에 대한 대책
4. 판크리스 본체에 대한 딜링 대책
 

1. 판크리스 죽음의 상처에 대한 대책 (탱킹 작전/힐링작전)

판크리스의 죽음의 상처는 공격스킬이기 때문에 방어나 회피가 가능하다. 따라서 운이 좋으면 한명의 탱커가 계속해서 막아줄 수도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일단 2탱커로 운영한다. 죽음이 상처가 메인탱커에게 3개 이상 중첩될 때 재빨리 서브탱커에게 알려주고 (매크로를 미리 만들어 두면 간단)서브탱커는 각종 도발스킬을 이용해 어그로를 인계받아 최대 30초간 버텨주면 된다(디버프 지속시간이 30초). 

판크리스의 자체 공격력은 그리 세지 않기 때문에 힐만 무난하게 들어온다면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다.

2. 새끼 베크니스들에 대한 대책

판크리스와 전투 시작 후 약간의 시간이 경과하면 A, B, C구역에서 무수한 수의 새끼 베크니스가 쏟아져 나온다. 비정예몬스터이긴 하지만 워낙 많은 숫자가 나오기 때문에 전사 이외의 클래스가 버티기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여타 공격대가 쓰고 있는 방식을 설명해 보겠다.

첫 번째: A, B, C 구역에서 탱커가 지키고 있으면서 베크니스를 계속 붙잡고 있는 방법
단점: 워낙 거리가 멀기 때문에 힐링에 어려움이 있고 판크리스가 쓰는 소환 스킬 때문에 6~7명의 탱커가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다.

두 번째: 베크니스를 판크리스쪽으로 유도해 광역대미지로 베크니스와 판크리스를 동시에 공격하는 방법
단점: 광역공격은 마나소비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자칫 후반부에 자멸할 수가 있다. 또한 새끼 베크니스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죽기 때문에 무리하게 광역을 할 필요는 없다.

세 번째: 상단 스크린샷에 있는 진형법과 유사하며 힐러와 원거리 딜러 사이에 예비 전사들이 베크니스를 사기의 외침으로 어그로를 먹고 쿨타임때마다 타 클래스와 같이 광역공포를 날려주는 방식
단점: 전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베크니스가 전사 이외의 클래스를 때리는지 잘 파악해야 하며 급한 상황엔 방패의 벽 -> 도전의 외침도 불사해야 한다.

3. 판크리스의 애벌레에 대한 대책

판크리스 전이 까다로운 이유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실리더스에서 나오는 미늘벌래와 유사하게 생긴 이 녀석은 지하에 있어서 그런지 누렇게 변한모습이다. 이 애벌레는 일정시간마다 주기적으로 나오며 10초 후에는 광폭화 상태로 변해 그 어떤 클래스라도 탱킹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린다. 즉, 원샷원킬이다.

공격대 애드온을 쓰고 있다는 가정하에 애벌레가 소환된다는 경고가 뜨면 시야를 넓게 보고 소환되어 나오는 애벌레에게 달려가 도발을 날려야 한다. 무조건 10초 안에 잡아야 하며 애벌레가 나온 상태에서만큼은 전원 판크리스에 대한 대미지 딜링을 중지하고 최우선적으로 잡아 죽여야 한다.

애벌레는 보통 1마리씩 나오지만 2마리가 나올 때도 있다.  

문제는 3마리가 연속으로 나올 때가 있다는 것 (-_-;)

10초안에 3마리를 잡는 것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사상자가 불가피 하다. 요점은 피해를 얼만큼 최소화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3마리가 나왔다고 해서 저글링 어택땅 공격을 일삼다가는 바이오닉 애벌레 컨트롤에 몰살당할 수 있으니 빠른 징표와 집중력 있는 일점사 공격으로 2마리를 처치하고 광폭화가 터진 애벌레 한 마리는 도적들의 연속적인 급소가격으로 기절 시켜 처리해야 한다.

자! 이쯤 되면 눈치챘겠지만 판크리스전 실질적인 보스는 판크리스 본체가 아니라 소환되는 정예 애벌레라는 것이다. 이것은 10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판크리스 전에서 좌절하는 공격대의 전형적인 특징이 애벌레 처리에 너무 소홀하기 때문이다.

100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4. 판크리스 본체에 대한 대책

애벌레는 처리하고 남은 시간에 틈틈이 공격해주고 애벌레 소환 경고가 나오면 도트류 공격을 해주면 좋다. 메인탱커의 어그로를 넘나드는 공격은 즉시 판크리스의 소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종 증폭공격은 애벌레에게 쓰도록 하자.

※결론

다시 한번 애벌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애벌레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는 본인은 결코 애벌레 옹호론자도 아니고 엉뚱한 택틱스로 유저들을 골탕 먹여 기자생활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도도 아니다 -.-;;

1순위, 애벌레 딜링
2순위, 탱커의 새끼 베크니스 처리
3순위. 판크리스 딜링

이 3가지 우선순위를 기억하자!  우리에 상대해야 할 적은 판크리스가 아니라 애벌레이며 이것만 기억한다면 꼬꾸라진 판크리스 등짝에 앉아 물빵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공격대장의 푸념..

저희 공격대는 한 달 전부터 안퀴라즈 신전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다른 공격대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당시 안퀴를 공략할 때는 모두 엄청난 희망을 안고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감이었죠.

공격대가 결성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우리 공격대의 단결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새벽 2~ 3시까지 공략했던 밸라전...

보조캐릭 장비 다 털어가며 티탄 들이부었고 그리고 단 2주 만에 밸라는 잡았습니다. 한번 불붙은 자신감은 도대체 꺼지질 않았습니다. 결국, 네파까지 킬하는데 서버 내에서 최단시간 기록이라는 쾌거를 일궈냈습니다.

오그리마에 네파리안 목이 걸리는 날.

우리공격대는 안퀴라즈 입성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수이자 비극이었습니다.  검둥풀셋하나 없었던 공격대에 넘치는 건 자신감뿐이었고 안퀴라즈는 결코 자신감만으로 깰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단결력은 좋았지만 화력이 부족했고... 물약은 퍼부었지만 곧 한계가 다가왔습니다.

공격대는 곧 무기력해졌습니다....

네파리안을 하루에 원킬하던 공격대는 크로마구스의 벽을 넘지 못할 만큼 집중력이 떨어졌고 어쩔 때는 용기대장에서 일정이 종료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어처구니없어 했습니다.

그리고 곧 공격대의 분열이 시작되었습니다.  서로 헐뜯고 비방하고... 서로 양보했던 아이템 입찰의 미덕은 어디 가고 포인트만 많으면 장땡이라는 의식만 남았습니다.

공격대의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이제 공격대를 옮길 때가 되었다고..."

저는 그날 공격대 홈페이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서게 해준 모든 공격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우리는 네파리안은 쓰러트렸고 안퀴라즈를 공략하고 있는 서버에 몇 안 되는 공격대입니다.

호드에서는 가장 명예로운 공격대라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자신감을 모두 버리라고 말하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힘으로 여겨왔던 자신감은 어느새 자만심이라는 혹 덩어리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암세포처럼 번져 이기심과 욕심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우리는 명예로운 호드 1호 공격대도 아니고 네파리안을 껌같이 잡는 공격대도 아닙니다. 이젠 폭군에서 조차 빌빌대는 공격대로 전락했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제발 자만심을 버리고 모두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그리고 검은날개 둥지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지금은 비록 1보 후퇴하지만... 2보 전진의 밑거름으로 여기며 공격대를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6/17일 저희는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안퀴라즈 신전 공략 프로젝트 1탄 - 예언자 스케람
안퀴라즈 신전 공략 프로젝트 2탄 - 군주크리,공주야우즈,벰
안퀴라즈 신전 공략 프로젝트 3탄 - 감시병 살투라

※본 공략은 스톰레이지 서버 Honor of Red Crusaders공격대와 공격대장 펄버라이즐님의 많은 협조에 의해 쓰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말씀 올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