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지진 때문에 게임사업 못해먹겠네

/ 2
퍼블리셔를 지향하는 대형포탈과 게임개발사들의 갈등이 어제 오늘 일이라고 볼 순 없지만 겉으론 웃으면서 등 돌리면 험담이 쏟아내곤 하는 현상이 갈수록 늘고 있다.

“입으로 게임 만드냐?”

퍼블리셔를 지향하는 대형포털과 게임개발사들의 갈등이 어제 오늘 일이라고 볼 순 없지만 겉으론 웃으면서 등 돌리면 험담을 쏟아내곤 하는 현상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온라인게임개발사 B사의 마케팅과장은 A사가 주최하는 정기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아스피린을 하나씩 꺼내먹곤 한다. 항상 불만 섞인 주문과 B사의 개발력을 폄하하는 듯한 시선 때문에 ‘약빨’ 없이는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B사 마케팅과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은 소위 게임 좀 해봤다는 포털의 실무진들이다. 게임 보는 눈을 높여주겠다는 명목 하에 대형포털들이 구성한 소위 ‘게임전략연구실(가명)’의 일원인 이들은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의 조정작업과 새롭게 퍼블리싱할 게임을 선택하기 위해 하루 종일 게임만 붙잡고 있다는 것.

최근 WOW와 에버퀘스트 2를 즐겨한다며 하드코어 게이머를 자처하는 실무진들은 기상천외한 요구로 회의에 참석한 개발자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곤 한다. ‘왜 이 게임엔 이러한 시스템이 없느냐’라는 말로 시작되는 회의는 ‘이래서 국내게임은 안된다’라는 결론으로 도출되며 제자리걸음만 반복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B사의 과장은 오늘도 아스피린을 먹으며 토로한다. “입으로 게임 만드냐”고…

 

게임 이름이 바뀐 이유

포털을 통해 서비스되던 한 게임이 최근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름이 바뀌게 된 경위에 대해 여러 설들이 오가고 있다.

이름은 그 게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단번에 설명해주는 동시에 유저들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온라인게임에서 이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그런데 그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내건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한 업계 관계자는 바꾸고 싶어서 바꾼 게 아니라 바꿀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포털의 게임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던 J씨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사가 서비스하던 게임의 상표권을 개발사가 아닌 서비스사, 즉 E포털 앞으로 등록했다. 이름에 대한 권리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파는 사람이 갖게 된 것.

포털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을 때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포털사가 서비스를 종료하려 하자 개발사가 이에 반발하며 문제가 야기됐다.

개발사는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추진하려고 했는데 E포털이 게임에 대한 상표권을 양도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발사는 게임 내용은 거의 동일하지만 이름만 바꾼 채 다른 업체와 손을 잡고 최근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개발사와 함께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N사의 한 관계자는 이름을 바꾼 이유에 대해 과거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마음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게임 이름에 대한 상표권이 E포털에 있음은 인정했다.

어차피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면서 상표권을 양도해주지 않은 E포털의 속내가 궁금할 따름이다.

 

지진 때문에 게임사업 못해먹겠네

일본에 진출한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최근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다름아닌 최근 잦아진 지진때문이다.

현지에서 퍼블리싱되고 있는 한 국내 온라인게임의 GM을 맡고 있는 A씨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 경 도쿄에서도 지진이 일어나자 몇 몇 업체들은 새 건물로 이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본 대도시에 건축되는 건물들은 대부분 진도 7규모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내진설계가 돼 있으며 온라인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버는 이보다 더 높은 내진설계가 돼 있는 곳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부 대형 퍼블리셔를 제외하곤 이렇게 안전한 건물에 입주에 온라인사업을 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

G사에 근무하고 있는 H씨는 “도쿄만 해도 지은 지 30년 이상 된 건물이 많은데다 대부분의 게임회사들이 오래된 건물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지진에 안전하지 않은 편”이라며 “하지만 일본은 땅값이 비싸고 금리가 낮기 때문에 새 건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S사의 한 관계자는 “시설관리를 위해 건물을 바꾼다 해도 바꾸는 동안 일정한 수익을 계속 창출해야 한다”며 “지금같이 수익이 개선되지 않는 시점에서는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도 힘에 부칠 지경”이라고 성토했다.

결국 일본시장에 진출한  게임업체들은 지진 때문에 또 하나의 고민을 떠안게 됐다.

 

개발자 안 뺏기려고 업체간 ‘오월동주’

게임 서비스 문제로 마찰을 빚어왔던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대형업체의 무차별적 헤드헌팅으로부터 개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손잡았다.

지난해부터 J 개발사와 K 퍼블리셔는 모 온라인게임을 포탈사이트에서 공동서비스해왔다. 하지만 게임이 기대 이상의 흥행을 몰자 양 업체의 파이 나눠 먹기식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진 것.

결국 양사의 대립이 악화되어 똑같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J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에만 업데이트가 되고, K사는 업데이트는커녕 유료화도 못하는 실정까지 이르렀다.

또 엎친데 겹친 격으로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인   N사가 J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개발자들을 고액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기 시작한 것.

J사와 K사는 업체간의 분쟁으로 정작 중요한 개발자들만 빼앗기고, 잘못하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게 될 상황.

이에 몇몇 개발자가 빠져나갈 기미를 보이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J사와 K사는 지난 6일 양사의 소모적 마케팅 분쟁을 청산하고 개발자 보호에 적극 나섰다.

개발자 유출을 막기 위해 두 업체가 ‘오월동주’하는 격이 된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6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