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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해킹사태가 점점 더 심각한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수면 위로 떠오른해킹사태는 17일 현재까지도 유저들의 피해 신고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분노가 극에 달한 유저들이 공동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엔씨소프트측의 대응. 틀에 박힌 GM들의 답변과 현실과 동떨어진 공지 등이 오히려 유저들의 화를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게임메카에서는 엔씨소프트 정원연 GM팀장을 만나 피해의 정도와 앞으로의 대책 등을 들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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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정원연 GM팀장 |
게임메카: 현재 해킹의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정원연 팀장: 전체유저의 0.5%로 약 3,000~4,000명의 유저가 해킹의 피해를 입었다. 이는 평상시의 약 2~3배에 달하는 숫자다. 문제는 평상시의 해킹과 달리 이번 사건은 복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게임메카: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정원연 팀장: 만약 아이템이 분실되거나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갔다면 복구의 여지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인챈트로 인해 아이템이 ‘소멸’된다는 것이 문제다. 이처럼 인챈트로 인해 아이템이 소멸되는 경우는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원칙이다. 이번에 발생하고 있는 해킹사태의 약 75%는 인챈트로 인한 것이다.
게임메카: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가?
정원연 팀장: 리니지 관련 사이트, 아이템 거래 사이트, 대형 포탈 사이트 등 몇몇 유명 사이트들에 리니지 트로이안이라는 변종 백도어 프로그램이 퍼져있다. 만약 유저가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우선 백도어 프로그램이 유저의 컴퓨터에 침입하고, 유저가 다시 리니지에 접속하면 키로그가 저장됐다가 해커에게 전송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가 아무리 포맷을 해도 이 사이트에 접속하기만 하면 다시 해킹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처음의 백도어는 막았지만 아직도 계속 변종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메카: 백도어 프로그램으로 인한 문제는 항상 있었다. 왜 이번에만 그렇게 문제가 커진 것인가?
정원연 팀장: 기존의 백도어는 소수의 해커가 자기만족을 위해 뿌린 것이었다면, 이번 것은 매우 사업적이고 조직적인 냄새가 난다. 게다가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하나의 백도어를 막아도 해커가 다시 변종을 만든다면 또 해킹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백도어를 막기 이전에 얼마나 많은 유저들의 키로그가 해커에게 전송되어 있는지 파악할 길이 없다. 때문에 보안시스템을 업데이트해서 백도어를 막아둔 현재에도 해킹피해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미 해커는 유저들의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공지를 통해 유저들에게 비밀번호 등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덧붙이자면 게임가드도 10일동안 3차례의 커다란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그쪽도 우리도 최선을 다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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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런 대규모 해킹사건이 또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대책은 없는가?
정원연 팀장: 재발방지대책은 크게 세 가지로 세워두고 있다. 우선 보안 프로그램의 강화다. 현재 보안 프로그램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필요하다면 게임가드에 더불어 더욱 강력한 보안 프로그램을 도입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둘째로 인챈트 방지를 위한 아이템의 도입이다. 이번주 내로 테스트서버에 아이템의 인챈트가 불가능하도록 봉인할 수 있는 ‘봉인 주문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것을 아이템에 사용하면 인챈트나 교환이 불가능하며 드롭되지도 않는다. 또 어떤 유저든 필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피해를 많이 봤던 고레벨 유저들(아이템 세팅을 마친 유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봉인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GM에게 요청해야 하며, 3일~1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봉인해제의 원칙은 ‘과정이 어려울 것’이다. 어차피 도입한 시스템인데 너무 쉽게 해제할 수 있어서 또 뚫려버리면 할 말이 없지 않는가.
셋째로 개인보안 솔루션도 고려하고 있다. 은행처럼 인증번호를 도입하거나, USB 리더기를 연결해야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도 생각중이다. 하지만 유저들에겐 굉장히 불편하고 귀찮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마음 같아서는 모든 유저에게 적용하고 싶지만 원하는 유저에게만 적용할 생각이다. 우리 쪽으로서도 부담이 많은 시스템이라 빠른 시간내에 도입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같은 대규모 해킹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본다.
게임메카: 피해유저들에 대한 복구는 계획이 없는 것인가?
정원연 팀장: 운영팀 내부에서도 엄청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복구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복구를 해줬을 때 발생할 위험이 너무나 크다. 엔씨소프트는 여태까지 인챈트에 대한 복구는 불가능하다는 원칙을 몇 년씩이나 지켜왔다. 이것을 깨면 전에 피해를 입었던 유저들, 앞으로 피해를 입을 유저들이 받는 상실감은 누가 책임지나? 우리 원칙을 무너뜨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유저들이 피해를 입을까 봐 걱정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도 이번 사태를 매우 특별하게 보고 있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과거의 인터넷 대란과 비교할 정도로 특별하다. 때문에 복구를 해주자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만약 복구가 이뤄진다면 일정한 기간을 설정해서 그 이전이나 이후는 복구를 하지 않고, 정한 기간 안에서만 복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어떻게든 기간은 정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기간으로 정하든 거기에서 제외되는 고객들은 생기게 되어있다.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이고 부담이다.
게임메카: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이 고객정보의 유출이나 서버해킹이 아니라고 확언할 수 있나?
정원연 팀장: 그렇다. 만약 그런 문제라면 우리는 훨씬 발 빠르게 대처했을 것이다. 피해를 본 유저는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 유저들의 계정을 모두 막아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을 것이다. 아니 차라리 그런 일이었다면 이렇게까지 고민하고 부담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용서를 빈 뒤에 복구를 해주면, 그 역시 잘못된 일은 분명하지만 이렇게까지 고민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만은 알아달라. 우리는 현재 유저들의 피해나 상실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거듭하고 있다. 복구에 대한 결정은 다음주초에 공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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