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윤웅진 대표 사임 "사업방향 전면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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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윤웅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이 게임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그라비티 윤웅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이 게임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그라비티는 26일 나스닥 공시를 통해 지난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윤웅진, 류일영 공동 대표체제에서 류일영 대표의 회장 및 단독 CEO체제로 변경해 경영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TGS 2005에서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그라비티의 대외 신뢰도를 높인 윤웅진 대표가 갑작스런 사임을 표명한 것은 21일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로 불과 3일만에 불거진 윤웅진 대표의 사임이유와 앞으로 그라비티의 전망에 대한 분석이 난무하고 있다.

▲윤웅진 대표 사임 이유는?

이번 주총에서는 알려진 대로 류일영 대표의 회장겸 CEO 선임 및 사외이사의 교체가 주요안건으로 기존 국내인물로 채워진 사외이사가 일본계 인물로 채워지면서 윤대표의 입지가 약화된 것이 그의 사임을 부추겼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류일영 대표가 몸담고 있었던 테크노블러드에는 손태장 아시안그루부 회장이 부사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결국 그라비티 최대주주인 EZER의 대표인 류일영 대표는 손태장 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윤대표 중심의 조직운영이 사실상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그동안 기존 조직은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EZER 및 그라비티 측에서 윤대표의 사임을 받아들인 것은 이미 내부적으로 사실상 소프트뱅크의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류일영 대표는 이를 위해 현재 겸직하고 있던 CJ인터넷 재팬 등의 대표직에서 물러나 그라비티 대표직만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주주가 바뀌면 1순위로 정리하는 대상이 바로 CEO와 CTO 등 주요 경영진이다”며 “적어도 올해말 또는 일본 회계결산 시기인 2006년 3월 까지는 윤웅진 대표의 거취문제가 일단락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웅진 대표는 CEO(최고 경영자)는 사임했으나 이사진으로 남아 당분간 그라비티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그라비티와 EZER의 자승자박(自繩自縛)
지난 18일 막을 내린 TGS에서 각종매체를 통해 노출된 윤웅진 대표의 행보와 관련되어 이번 윤 대표의 전격적인 사임은 향후 그라비티의 신뢰성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라비티를 독립적으로 키울 것이며 한국을 기반으로 한 한국기업으로 인정해 달라’고 말했지만 그가 사임하면서 이런 그라비티의 입장은 공수표가 되어 버린것.

특히 소프트뱅크 손정의, 손태장 형제는 이미 샨다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상태며 한국에서도 모바일게임 업체인 지오스큐브와 그라비티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한국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는 그라비티가 가진 글로벌 시장으로 향후 소프트뱅크의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한다는 시나리오와 일맥상통 한다. 결국 그라비티가 일본기업이 되어버렸다는 비판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그동안 윤웅진 대표는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그라비티의 정통성을 주장했으나 이번 사임건으로 더 이상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든 정서가 되어버렸다.

따라서 이번 윤대표의 사임은 그라비티로서 대외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그동안 밝혀왔던 기존 임원진 및 조직의 유지와 관련해 윤웅진 대표가 사임한 상황에서 실무자인 각 팀장급 인사들도 조직개편 등의 형식을 빌어 정리하고 새로운 인물로 선임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 되고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그라비티의 향후 행보는?
사실상 TGS 2005에 참가한 그라비티의 행보는 앞으로 사업방향 및 추진의도를 대외에 공표하는 자리였으나 윤웅진 대표의 사임으로 이후 사업방향에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TGS 2005 당시 류일영 대표는 아직 취임하기 전으로 윤웅진 대표의 말 한마디가 향후 그라비티의 의지로 받아들여졌으며 특히 라그나로크 2, 레퀴엠 등의 사업전개는 중요한 이슈였다.

그러나 TGS가 끝난지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소프트뱅크의 친정체제가 굳혀지면서 류일영 대표를 중심으로 그라비티의 사업방향이 수정 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 겅호와의 관계를 부정했던 그라비티는 류일영 대표 단독체제로 돌변하면서 결과적으로 어떤 방식을 취하던지 겅호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게 됐다. TGS 2005에서 나란히 부스를 운영했던 겅호 부스에서 라그나로크 2의 영상을 공개한 것은 이런 예상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또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임명된 아시안그루부의 에이지 데야마 씨는 원래 겅호에서 이사진으로 있던 인물 이라는 것도 향후 그라비티의 정책을 짐작케 해주고 있다.

특히 라그나로크로 매출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겅호는 최근 요구르팅, A3, 탄트라 등의 한국 온라인게임 및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 등 자체 개발 온라인게임으로 상황 타개를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효과는 미비한 상태.

따라서 라그나로크라는 브랜드 유지와 차기작의 선점여부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결정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라그나로크 2는 시가총액 2천 500억원의 그라비티 보다 4조원의 시가총액을 가진 겅호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라그나로크를 비롯해 라그나로크 2, 레퀴엠 등의 서비스는 한국보다 큰 이익을 남기고 있는 일본을 중심으로 서비스 될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그라비티가 성장하는데 밑바탕이 된 한국 게이머들이 떠안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편 류일영 대표는 21일 주주총회에서 “TGS 기간동안 흘러나온 겅호와의 합병 사실은 낭설일 뿐이다”며 기존 입장을 밝혔다.

[관련 나스닥 공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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