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를 통해 발표된 중국의 1천억 원대 아이템 불법유통사건은 몇 개월 전부터 예견된 사태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아이템 불법유통사건은 중국인 아이템 유통업자들이 국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해킹하거나 여행사에서 확보한 약 5만 3,000여개의 주민번호를 도용해 12만개의 게임 아이디를 만든 뒤 월급 8만원씩을 주고 고용한 중국인 종업원을 통해 1,050억 원 상당의 아이템을 벌어들여 국내에 판매했다.
사건을 예견했던 혹은 문제를 주장하는 측은 중국인 아이템 유통업자들이 범행의 재료로 사용한 주민번호를 국내 사이트해킹을 통해 확보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이미 중국 해커들이 리니지를 비롯해 국내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을 겨냥해 국내 관련사이트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한 바가 있다”며 “6월 15일에는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보안업계에서도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현금거래용 게임아이템을 노린 조직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그동안 중국 해커들이 공격을 시도한 사이트는 중소규모의 사이트가 아닌 한국 MSN, MBC ESPN,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엠넷, 스포츠조선, 조인스닷컴, 네이트닷컴 뉴스포털 등 유명 홈쇼핑 사이트, 스포츠신문 홈페이지, 게임전문방송국 홈페이지 등 비교적 대형사이트인데다 지난 5월부터 불과 3~4개월 사이에 약 250여개 사이트에 대한 해킹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이들의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 IP의 접속을 차단하자 보안이 허술한 학교 홈페이지 등을 해킹하거나 VPN 서비스를 통해 게임 사이트에 우회 접속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백도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등 대형사이트들이 마련한 보안조치를 무력화시키려고 한 점을 미뤄볼 때 현금거래용 게임아이템을 노린 범행은 개인이 아닌 아이템 거래집단의 조직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아이템 불법거래방식이 새로운 돈세탁의 유형이 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게임업체들은 회사 내에 자체 보안팀을 개설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규모가 큰 온라인게임업체는 보안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별도 대비책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수법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큰 실효는 거두지 못한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업계관계자는 “이번에 도용한 주민번호를 이용해 아이디를 생성한 뒤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은 쉽게 알아챌 수 없는 범죄유형 중 하나고 이외에도 다른 사이트의 계정과 비밀번호를 특정게임에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 게임업체는 해킹 등의 문제를 직접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현황파악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성토했다.
또 “중국 유저가 취약점이 있는 국내서버를 해킹해서 그 서버를 통해 특정 게임서버로 들어오는 것은 기술적으로 100% 차단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형사이트 해킹을 통한 주민번호 도용사건 이외에도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작업장 문제도 이번 사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주모자가 명 모씨 등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관계자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국내 현금거래용 게임아이템 생산용 작업장 중 대부분이 국내 업자들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며 “얼마 전부터는 오히려 중국 게임유저들이 아이템을 구해 한국에 판매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사이버머니 거래업자는 “지난 2003년부터 한국 기업형 업자들이 중심이 된 작업장이 마을마다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마을사람들에게 게임을 가르친 뒤 일정량의 아이템을 수거하는 전문적인 딜러도 있다”고 말해 범행이 오래전부터 준비돼 왔음을 시사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정부관계자는 “아이템 현금거래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져감에 따라 그에 따른 음성적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관련부처는 문화, 사회, 경제적인 부분에서 아이템 거래에 대한 공정한 판단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문화관광부와 함께 관련범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아이템을 구해 국내에 보낸 중국인들에 대한 처벌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당분간 해킹에 의한 아이템 현거래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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