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그라비티 김 전 회장의 공금유용 사건 공개의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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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는 18일 나스닥 공시와 관련해 생겨난 추측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각)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투자회사 EZER가 나스닥 공시를 통해 그라비티 김정률 전 회장의 공금유용 사실을 밝히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건의 핵심은 김 전 회장이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로열티로 회사가 획득한 600만 달러 규모의 금액을 재무제표에 기재하지 않고 유용한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단순히 김 전 회장의 공금유용사건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기적으로 너무 공교로운 타이밍

공시내용에서도 밝혔지만 김 전 회장이 그라비티의 공금을 유용한 것은 틀림없다.

때문에 업계는 왜 소프트뱅크가 대주주 교체로 어수선한 지금 굳이 터뜨릴 필요가 없었던 김 전 회장과 관련된 사건을 공개했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이 문제를 지금 터뜨린 것에 대해서 현재 다양한 전망과 분석이 난무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크게 두 부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김 전 회장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해서다.

대주주가 교체된 이후 그라비티는 윤웅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 불투명한 라그나로크 2 서비스 일정 등 국내 업계 및 유저들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쌓아온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기업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

김 전 회장의 공금유용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려 그동안 쌓여온 그라비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김 전 회장의 개인적인 비리 쪽으로 돌리게 되면 어려운 국면을 쉽게 타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지금 공개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두 번째는 그라비티 내에 남아있는 김 전 회장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소프트뱅크가 김 전 회장의 문제를 거론한 것은 그라비티 내에 남아 있는 김 전 회장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김 전 회장이 그라비티 나스닥 지분 52%를 소프트뱅크 계열투자회사인 EZER 및 자회사 테크노그루브에 매각하고 사실상 그라비티 회장직을 사임했지만 그라비티 내에는 아직 김 전 회장의 영향력이 큰 것이 사실.

이 사실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서관식 이사와 윤웅진 이사 등 구 경영진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뿐만 아니라 김 전 회장의 고문직도 해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비티, 다양한 추측들은 기업인수 과정에서 생긴 오해

하지만 그라비티는 18일 나스닥 공시와 관련해 생겨난 추측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수기업에 대한 실사를 거친 뒤 관련문제가 해결되면 인수 작업을 시작하는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인 데에 반해 소프트뱅크는 그라비티를 인수한 뒤에 실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기고 있다며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그라비티 IR담당 이삼용 과장은 “그라비티를 둘러싼 일련의 추측은 말 그대로 추측에 불과할 뿐”이라며 “이는 기업인수과정에 있어 실사와 인수에 대한 순서가 바뀌어서 생긴 오해”라고 말했다.

또 이삼용 과장은 “회사의 최대주주가 회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김 전 회장에 대한 문제를 현 시점에서 공개한 것은 실사결과에 대한 공시의무를 수행했을 뿐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라비티는 구 경영진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과 김 전 회장의 고문직 해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설명을 피했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감사위원회는 등기이사 7명 중 최대주주와 관계가 없는 3명의 독립이사로 구성돼 있다.

◆김 전 회장, 600만 달러 어디에 사용했나?

업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라그나로크 로열티 중 일부 유용한 것은 2002년, 2003년 등 2년간이며 이 돈은 라그나로크 온라인 개발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은 “2002년 9월, 라그나로크 온라인 상용화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회사가 어려움에 빠졌다”며 “김 전 회장은 유용한 자금을 모두 회사 운영에 사용했을 뿐 개인적으로 사용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사건은 당시 어려운 회사사정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회사자금을 이용한 것이지 흔히 말하는 회사공금을 유용한 것은 아니다”며 사건의 확대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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