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가 포기한 한글화, 게이머가 대신한다

/ 2
PC 패키지게임 시장의 몰락으로 정식발매되는 게임이 급감하면서, 게이머들이 가장 불편을 느끼는 점은 역시 한글화에 대한 아쉬움이다.

PC 패키지게임 시장의 몰락으로 정식발매되는 게임이 급감하면서, 게이머들이 가장 불편을 느끼는 점은 역시 한글화에 대한 아쉬움이다.

최근 ‘그랜드세프트오토 3 바이스시티’와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가 아마추어들의 손에 의해 한글화되면서, 아마추어 한글화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3~4년 전만 해도 아마추어팀에 의한 한글화는 국내에 정식발매되기 어려운 미연시게임(특히 18금)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장이 악화되어 정식발매되는 타이틀이 급격히 줄어들고 인터넷의 발달로 작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최근 RPG나 액션게임에서도 아마추어팀에 의한 비공식 한글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팀들은 업체의 정식 로컬라이징과 비교해도 속색이 없을만큼 높은 한글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그랜드세프트오토 3의 경우 대사의 많은 부분에 사투리나 비속어(슬랭)가 포함되어 있는 등 전문번역가들도 머리를 흔들 정도였으나, ‘문을열면’ 팀의 한글화 패치는 게임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는 워낙 자유도가 높고 세계관이 방대해 2002년 당시 계약을 시도했던 퍼블리셔에서도 한글화를 포기한 타이틀. 하지만 게이머들이 팬사이트를 주축으로 한글화팀을 결성해 꾸준히 도전한 결과 현재 90% 이상 작업완료된 상태다.

사쿠라드롭이라는 팀에서는 국내에서 많은 팬층을 가지고 있는 ‘이스 6 아크 오브 나피쉬팀’을 100% 한글화해 주목을 받았다. 이 팀은 ‘이스 3 페르가나의 맹세’와 ‘영웅전설 6’ 등의 인기게임도 한글화를 추진했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

이외에도 ‘그랜드세프트오토 산안드레스’의 한글화패치가 알파테스트를 시작한 상태이며, 어드벤처 게임 인디고 프로퍼시도 곧 한글화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런 추세는 비단 최신게임에 머물지 않는다. 매니악맨션, 원숭이섬의 저주,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등 수많은 명작 고전게임들이 아마추어팀에 의해 한글화가 완료됐으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성검전설, 마장기신 등도 한글화가 진행중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개발을 꿈꾸는 아마추어들이 실제 게임을 개발하기 전단계로 한글화 작업을 통해 노하우를 습득하는 경우가 많다”며 “명작게임을 한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시장상황 때문에 업체가 하지 못하는 일을 게이머들이 대신하는 격이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113089250763289.jpg

▲ 아마추어에 의한 한글화는 정식발매되지 않는 타이틀이 대부분인데다가, 그림처럼 적나라한 표현까지 그대로 번역해 게임의 원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6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