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시장의 개발과 퍼블리싱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대형 게임 퍼블리셔들에게 국, 내외 서비스 판권을 넘겨줬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개발사들이 자사게임을 직접 퍼블리싱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당초 개발사들이 2005년 사업계획으로 내세운 ‘퍼블리셔와의 윈-윈 관계 유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심화된 퍼블리셔간 게임유치 경쟁으로 인해 퍼블리싱 게임에 대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사들이 ‘독립선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개발사의 퍼블리싱 사업확장, 왜?
이처럼 퍼블리싱 게임에 대한 몸값이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사들이 퍼블리싱 사업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것은 ▲게임에 대한 퍼블리셔와 개발사간의 이해관계 ▲상호간 업무간섭 등 퍼블리셔와 개발사간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오는 문제점과 이로 인해 발생된 ▲저조한 실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관계는 주종관계에 가까울 정도였던 것이 사실. 업계관계자들은 이 때문에 그동안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업무진행에 있어 합리적인 대화가 불가능 했다고 지적했다.
엔트리브소프트 김준영 대표는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발, 서비스, 홍보, 마케팅 등 게임 퍼블리싱 전반에 있어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서로가 원하는 것에 대한 내용과 결과 등을 충분히 공유하는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개발사가 직접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를 설명했다.
퍼블리셔와 개발사간의 성공적인 모델이 적은 것도 개발사의 퍼블리싱 사업진출에 한몫하고 있다. 효과적인 퍼블리싱을 위해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동시에 서비스하는 방식 등 다양한 퍼블리싱 대안이 도입됐지만 업데이트 방식 등 예기치 못한 문제로 인해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지 못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2005년 한 해 동안 억 단위의 월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한 퍼블리싱 게임은 고작 ‘열혈강호 온라인’, ‘프리스타일’ 등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도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 “사업진행 지속성 띠고 있어”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발사에서 퍼블리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개발사는 엔씨소프트, 엔트리브소프트, 이네트, 그리곤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소위 실력 있는 개발사들이다.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각각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와 MMORPG ‘청인’ 등을 통해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엔트리브소프트와 이네트, 그리곤엔터테인먼트 등도 각각 온라인게임 ‘프로젝트 S’, ‘T 프로젝트’ 그리고 아케이드 테니스게임 ‘겜블던’을 통해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최근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든 개발사들은 특정 타이틀에 대한 단발성 퍼블리싱이 아닌 향후 사업진행에 대한 정책, 비중, 자금확보 등 실무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등 퍼블리싱 사업을 지속하려 하고 있다.
이들은 ▲개발사로서의 노하우 ▲해외진출을 통한 현지화 경험 ▲자사 타이틀을 통해 얻은 퍼블리싱 노하우 등을 어느 정도 마련한데다 퍼블리셔에 대한 개발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 타이틀뿐만 아니라 타사작품에 대한 퍼블리셔로서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게임 퍼블리싱 계약이 개발단계에서부터 진행되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개발사가 퍼블리싱 사업을 함께 진행하게 되면 게임 개발단계에서부터 퍼블리셔와 생길 수 있는 마찰을 배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 퍼블리셔, 쉽게 변화되지 않을 듯
하지만 대형 퍼블리셔들은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든 개발사들과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장진입에 대한 리스크와 지속적인 자금확보 때문에 개발사로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게 이들의 설명.
퍼블리싱 업계관계자는 “퍼블리싱은 개발사가 게임서비스에 대한 권한을 퍼블리셔에게 일임해 개발에 주력함과 동시에 게임서비스에 대한 대규모 비용투자 및 초기 시장진입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목적이 있다”며 “개발사가 충분한 경험을 갖추지 않는다면 사업진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온라인게임은 개발뿐만 아니라 홍보, 마케팅을 비롯한 서비스에도 수십억원의 비용이 투자되기 때문에 개발사가 개발과 퍼블리싱을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서는 자금확보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
전문가들은 “개발사가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개발사와 퍼블리셔간 옥석가리기가 마무리되는 2006년 온라인게임시장에는 어느 정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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