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박람회(CES) 기조연설에서 Xbox360이 외장형 HD-DVD 드라이브를 채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는 차세대 영상매체 규격 중 HD-DVD 방식을 지지한다고 작년 9월 밝힌 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에 HD-DVD 방식을 채용할 것인지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9월 MS의 HD-DVD 지지 표명으로 2005년 말에 출시할 예정이었던 Xbox360이 HD-DVD 드라이브를 탑재할 것인지 세간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결국 Xbox360은 Xbox와 마찬가지로 현행 DVD 방식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즉, MS는 차세대 영상규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주력상품인 Xbox360에 HD-DVD를 탑재하는 위험부담은 피하는 한편 상황에 맞춰 확장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빌 게이츠 회장의 발언으로 Xbox360이 HD-DVD 방식을 지원하겠다는 의사가 분명해지면서 PS3와 Xbox360의 차세대게임기 자존심 싸움이 차세대 영상매체 규격 다툼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PS3는 SONY가 주도하는 차세대 영상규격 ‘블루레이’를 채택한다고 오래 전부터 밝혀왔기 때문이다.
SONY와 마츠시타가 주도하는 블루레이는 기존 DVD보다 훨씬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지만(듀얼 레이어 사용 시 54G, 8층 밀도 사용 시 200G), 생산시설을 완전히 새롭게 꾸며야 하며 이로 인해 매체의 단가가 높아진다는 부담이 있다.
반면 도시바가 주도하는 HD-DVD는 블루레이에 비해서는 저장 용량이 떨어지지만 현행 DVD 생산공장의 설비를 대부분 사용할 수 있어 매체의 단가가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필립스, 삼성 등 대형 영화배급사를 중심으로 많은 가전메이커, 영화사들이 블루레이 방식을 지원한다고 밝혀 업계에서는 블루레이가 HD-DVD를 밀어내고 차세대 영상규격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거대 공룡기업 MS가 HD-DVD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게 사실이다.
Xbox360에 HD-DVD가 채택되면서 두 진영의 차세대 영상매체 규격 주도권 싸움은 MS와 SONY의 차세대게임기 전쟁 승자를 결정짓는 중요 요인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빌 게이츠 MS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Xbox360은 6월 말까지 전세계적으로 5백만 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Xbox360은 작년 11월 말 미국에서 발매된 후 지금까지 약 130만 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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