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업계에 고가(高價)의 ‘경품마케팅’ 이벤트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행성조장과 함께 업계의 마케팅 출혈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경품마케팅은 보통 유통업계에서 불황을 타개할 목적으로 단기적인 매출증대는 물론 장기적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미끼상품으로 활용, 적극적인 고객유치에 쓰였던 사례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최근 성장정체기를 맞은 온라인게임에서도 고가의 경품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PSP, MP3P, 노트북, PC 정도로 한정됐던 온라인게임 경품들이 최근 들어 해외여행상품, 고가의 승용차, 등으로 확대됐다.
▲온라인게임업계 억대 경품마케팅 활발
온라인게임 ‘샤이야’에서는 PK이벤트의 하나로 추첨을 통해 유저에게 SUV투싼이 지급되었고, 차후 NF소나타, 신형 싼타페, 그랜저 TG가 이벤트 경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모두 최저 2,000만원에서 최고 3,000만원 상당의 차량으로 총 이벤트규모가 1억 원이 넘는다. 소노브이 측은 “샤이야는 18세 이상 유저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승용차 같은 고가의 경품이벤트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상용화에 들어간 한빛소프트의 ‘신야구’와 이스트소프트의 ‘카발온라인’은 푸켓여행상품권을 증정했고, 컴투스와 한게임은 각각 독일월드컵 관람패키지와 라스베가스 특급호텔패키지 등을 내걸고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과거 고가의 자동차 경품이벤트는 주로 인터넷맞고나 포커 등의 주 이용층인 성인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주로 진행됐던 이벤트 중 하나다.
한게임은 “온라인게임산업이 성장할수록 마케팅이나 이벤트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대형 경품 마케팅의 등장은 온라인게임 산업 성장의 반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부익부빈익빈’ 중소업체 진입장벽 높아진다
그러나 성인층에 한정됐던 고가의 경품마케팅이 전 연령 게임으로 확대되면서 불명확한 타겟설정과 높은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업계의 출혈경쟁과 유저들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금력이 있는 대형업체는 대규모 경품마케팅이 가능하지만, 중소 게임업체의 경우 고가의 마케팅 부담으로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 현재 업계에서 이른바 ‘대박게임’으로 분류되는 게임들은 마케팅비용에만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이 투자되고 있는 형편이다.
중소게임업체 관계자는 “개발에 투자하는 돈을 마련하는 것만도 어려운데, 마케팅에 거금을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게임을 만들고도 거액의 경품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유저들에게 보여줄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여기에 경품을 받은 유저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2,000만원 상당의 자동차에 당첨됐을 경우, 22%의 제세공과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440만원 이상의 세금을 미리 내야 한다. 온라인게임의 주 이용층인 10~20대는 당첨되더라도 지불하기 불가능한 금액이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경품에 당첨된 소비자들 또한 제세공과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100만원 이상의 명품이나 고가경품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다고 보도됐다.
또, 마케팅비용 규제에 관한 법안이 미비한 점도 온라인게임 마케팅 출혈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업계는 말한다.
고가 경품이벤트에 대해 마케팅 전문가는 “게임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경품은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데만 그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게임성이나 서비스에 투자되는 비용을 줄이는 업계의 제살 깎아먹기 식 마케팅경쟁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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