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함’에 대한 동경. 이것은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장 순수한 열망이다. 그리고 그 열망의 정점에 우뚝 선 사나이가 현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다.
이제는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는 ‘동경’을 넘어 ‘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 효도르가 지난 18일 한국을 찾았다. 입국하는 날, 그는 공항서부터 북새통을 이룬 취재진과 팬들에게 가벼운 미소로 답례했다. 4박 5일 동안의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그는 ‘냉혹한 싸움꾼’이 아닌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푸근한 인상으로 또 한번 팬들을 반하게 했다. 이것이 진정한 강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로움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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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 뜰 세 없이 바쁜 일정 때문에 그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일 경남대 삼보 시범경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KTX에서 격투게임 전문지 홀로스 취재팀의 도움으로 어렵게나마 효도르와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게임을 아주 좋아하고 자주 즐깁니다. 훈련을 제외한 여가 시간을 딸과 함께 보내는데, 함께 있을 때는 주로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편입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그는 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여가시간은 주로 가족과 함께 게임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최강의 격투가인 그도 게임을 할 때만은 평범한 가장, 그리고 한 명의 게이머 돌아간다고 웃어보였다. 또, 그는 터프한 격투가의 모습과는 달리 만화 그림 그리는데 탁월한 소질이 있다. 평소에는 딸 마샤를 위해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그림을 그려준다는 그의 설명에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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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게임, 알고는 있지만 게임은 게임일 뿐”
언론을 통해 효도르는 ‘미르코 필르포비치(크로캅)’와의 경기와 ‘안토니오 효드리고 노게이라’와의 경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로 꼽았다. 그래서 그가 크로캅, 노게이라와 함께 등장하는 비디오게임 ‘2003 프라이드 GP`를 즐겨 봤는지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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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프라이드를 소재로 한 게임에 등장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물론 크로캅 선수와 노게이라 선수도 함께 등장한 것도 알고 있었지만 직접 플레이를 해보진 않았습니다. 실제 링 위에서 경기를 치러봤기 때문에 그들과 게임에서 또 만나고 싶지는 않네요(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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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발매된 2003년에는 효도르 선수가 아직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한 때였다. 그래서인지 비디오 게임 ‘2003 PRIDE GP’는 그 당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실제 게임에 반영된 그의 능력치는 노게이라와 크로캅에 비해 조금 부족하게 설정됐다. 한마디로 2003년 까지 효도르는 게임속에서도 그리 주목받지 못한 파이터였다는 뜻. 그런 그가 불과 2년 만에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사나이로 오른 것이다. 만약 다음 시리즈가 나온다면 단연 게임의 주인공은 효도르의 차지가 될 것이다.
60억분의 1의 사나이, 그는 게임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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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즐겨보았습니다. 전략시뮬레이션, 일반 시뮬레이션, 특히 일인칭으로 즐기는 FPS게임을 좋아합니다. 특정게임을 아주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를 두루두루 즐기는 편입니다” 그는 전략시뮬레이션, FPS 등 게임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링에서는 ‘얼음주먹’, ‘살인펀치’로 알려진 그가 컴퓨터 키보드와 비디오게임 패드를 잡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이 선 듯 연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을 좋아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 그의 모습에서 같은 게이머로써의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
비록 짧은 인터뷰였지만 효도르에게서 60억분의 1의 사나이가 아닌 한 명의 게이머로서의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효도르는 4박 5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지난 22일 고국으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그는 홀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을 방문해 너무 좋았다”며 “하루하루가 명절 같았다”고 한국방문 소감을 남겼다. 또,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 삼보발전에 계속해서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항을 나서는 그의 뒷모습에서 위대한 격투가, 자상한 아버지, 그리고 한 명의 게이머로써의 `인간 효도르`를 볼 수 있었다.
※ 사진협조, 격투기 전문 매거진 홀로스(www.hol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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