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 "신명나는 놀이판 위해 왕의 남자 거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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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유저들을 그렇게 기다려 왔던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신명 나는 놀이판을 오픈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개발사 IMC게임즈와 김학규 대표이사가 있다.

최근 대작 게임들이 차례로 오픈베타테스트 일정을 발표하면서 MMORPG ‘2월 격돌’이 가시화되고 있다. 유저들이 그렇게 기다려 왔던 ‘그라나도 에스파다’ 또한 오는 9일 오픈을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이 놀이판의 중심에서 판을 조율하는 사람이 IMC게임즈의 김학규 대표이사다. 자유롭고 탁월한 그만의 재주로 놀이판을 좌지우지하며, 게임계 왕의 제안을 거절하고 대신 유저들의 손을 잡은 ‘왕의 남자’ 김학규 대표. 그를 만나보았다.

“류일영 대표가 그라비티 다시 오라고 제의해 왔다”

“처음 말하는 건데, 그라비티로 와서 같이 일 해보지 않겠느냐는 류일영 대표의 제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개발하는 중이고, IMC게임즈를 계속 끌고 가겠다고 거절했습니다”

그가 받은 첫 번째 왕의 제안이다. 개발자 출신의 김학규 대표가 ‘스타개발자’ 혹은 ‘스타CEO’로 지금의 명성에 오른 것은 그라비티와 ‘라그나로크’의 화려한 성공 이후다.

김 대표는 2002년 그라비티를 퇴사하면서 실질적으로 그라비티와의 인연이 끊어진 상태지만, 유저들의 기억속에는 아직도 그가 `라그나로크의 아버지`로 자리잡고 있다.

작년 여름 그라비티의 지분 매각사태 이후, 일부 유저들은 ‘그라비티가 일본회사가 됐다’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심지어 ‘라그나로크는 일본게임’이라는 극단적인 비판까지 나오기도 했다. 한때 그라비티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김 대표는 이런 유저들의 부정적인 입장과는 시각을 달리 했다.

“중요한 것은 `국산`, `외제`의 개념이 아닙니다. 국산품 애용하자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이제는 국산과 외제의 경계 자체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삼성 같은 대기업에 참여한 외국인 지분을 생각하면, 삼성은 외국기업입니다. 마찬가지로 엔씨소프트의 ‘시티오브히어로’는 외국 게임입니까? 국산 게임입니까? 중요한 것은 게임이 한국사람에게 맞느냐, 안 맞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김영만 회장이 한빛소프트 사장 시켜준다더라”

현재 김학규 대표이사는 한빛소프트와 함께 그라나도 에스파다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몇 년 전 한빛소프트와 계약 당시 김영만 회장님이 농담으로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잘되면 사장 자리라도 줄 테니 한빛으로 오라고 제안을 했었죠”

그가 받은 두 번째 왕의 제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항간의 소문에는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2005년까지 오픈베타테스트에 들어가지 못하면 IMC게임즈는 한빛소프트와 합병된다는 설이 돌았다. 김 대표는 이러한 소문에 대해 딱 잘라 ‘NO’라고 말했다.

“IMC게임즈는 한빛소프트에 흡수되거나 합병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런 계약조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개발상황이 늦춰지면서 시기에 대한 조정이 있었습니다. IMC게임즈는 제가 오너십을 가지고 꾸려가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한빛소프트와 계약할 때부터 양 사의 관계는 ‘주종관계’가 아닌 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가져가는 ‘신뢰관계’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까다로운 요구들도 모두 수용해주는 한빛소프트와의 관계는 단순한 개발사와 퍼블리셔 관계 이상이라는 것.

“커뮤니케이션으로 신명나는 놀이판 완성하겠다”

업계 내노라는 ‘왕’들의 러브콜 앞에서도 그는 초연하게 자신만의 놀이판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다. 김학규 대표가 진정 꿈꾸고, 또 만들고 싶은 놀이판은 무엇일까?

“IMC게임즈는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에 중심을 둔 회사입니다. 기존의 온라인게임들이 무조건적으로 강조하거나 강요하는 커뮤니티와는 차원이 다르죠”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커뮤니티성이 부족하지 않는냐는 지적에도 김 대표는 “자신의 전문이 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티”라며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적용되면 자연스럽게 그라나도 에스파다만의 커뮤니티가 완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지금 보여지는 것만으로 게임의 전체를 미리 판단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그는 당부했다.

또, 그가 개인홈페이지나 디씨 등 커뮤니티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이유 역시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할 채널을 최대한 오픈해 두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쪽 방향의 이야기만 들어서는 안 된다”며, “한편에서 제기되는 ‘언론플레이’나 ‘신비주의’ 전략이라는 의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자기 자신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쏠리는 `격려`나 `비판`까지도 신생 개발사인 IMC개발사가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단다.

잘나가는 게임 업체의 제의와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코 편하거나 안전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아니, 김 대표는 그라나도 에스파다란 `놀이판`에 개발자로써의 제 2의 인생을 걸었다. 과연 그가 영화속 ‘왕의 남자’처럼 비극의 주인공이 될지, 아니면 자신만의 힘으로 일궈낸 진정한 ‘왕좌’를 거머쥘 수 있을지, 2월 9일 오픈하는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김학규 대표와의 게임에 관한 본격적인 토크는 그라나도메카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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