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마인드가 개발하고 써니YNK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로한’의 상용화 일정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그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한에 쏠리는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다. 이미 포화상태로 평가받던 국내 MMORPG 시장에서 후발업체로서 성공을 거두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성공이 어떻게 유료화로 이어져 수익을 창출할지에 대한 것이다.
로한의 컨텐츠 성공요인은 유저들의 성향을 제대로 분석해 매력적인 시스템을 게임 내에 도입했다는 데 있다. 비록 이 시스템들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국내 온라인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노가다 강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게이머들은 이마저 재미다고 평가하고 있다.
로한의 오픈베타테스트 전성기 성적은 동시접속자 7~8만 명 수준. 게이머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상용화를 시작해도 요즘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서 대박으로 평가받는 동시접속자 3만은 무난히 넘길 수 있으리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로한의 상용화는 아직도 깜깜 무소식이다.
상용화, 일부러 안 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써니YNK가 로한의 상용화를 계속 미루고 있는 이유로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대작 게임들과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써니YNK는 로한의 상용화 일정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오픈베타테스트 시작 후 3개월 정도 지난 작년 12월에서 올해 1월을 적기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시기는 그라나도 에스파다, 썬, 제라 등 소위 빅 3로 불리는 대작 MMORPG들의 오픈베타테스트 시기와 맞물리는 시점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섣불리 상용화를 단행한다면 결제에 부담을 느낀 게이머들이 대거 다른 오픈베타테스트 게임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상용화 시기를 조정한 것이 아니겠냐는 설명이다.
상용화, 하고 싶어도 못 하고 있다?
로한의
상용화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지연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로한은 11월부터 매주에 한번씩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탈 것 추가, 스킬스탯 초기화 등 많은 부분이 업데이트됐고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기간 중에 진행된 두 개의 업데이트 내용이 유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먼저 문제가 된 것은 물약 조정 패치. 패치를 통해 물약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고, 물약 종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의 레벨 제한을 두었다. 이로 인해 물약을 패치 전만큼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이는 게임 난이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연이어 몬스터 능력 조정패치도 이루어졌다. 패치를 통해 몬스터의 방어력과 최대 HP가 상승해 사냥하기가 어려워졌고, 몬스터 사냥 후에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의 내용도 변경됐다. 즉, 몬스터를 잡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원하는 아이템도 다른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것 역시 게임 난이도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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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약 패치 후 유저들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 |
이렇듯 계속되는 난이도의 상승으로 게이머들의 원성은 높아졌고, 유저들의 반응은 냉담해졌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당초 7만 이상으로 추정됐던 로한의 동시접속자 수가 물약 조정패치, 몬스터 능력 조정 패치에 즈음해 5만 5천 정도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용화를 강행하면 게이머들의 대거 이탈은 피할 수 없는 노릇. 따라서 써니YNK는 이후 예정된 대규모 패치를 통해 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운 후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과연 D-day는 언제?
다양한
추측과 정황이 난무하는 가운데 써니YNK의 한 관계자는 “로한은 오픈베타테스트
시작부터 지금까지 당초 계획된 일정에 따라 업데이트 등 컨텐츠 추가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상용화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저들이 충분히
만족해할 만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 상용화를 단행할 것”이라며
이런 정황들을 일축했다.
또 “물약과 몬스터 능력 조정패치가 실시됐을 때 유저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되는 밸런스 조절을 통해 이런 불만은 곧 사라졌다"며 "현재의 동시접속자 수도 과거와 비교해 별 차이 없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로한의 상용화가 6월 이후에 이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다. 3월부터 시작되는 신학기에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상용화를 진행할 까닭이 없기 때문. 따라서 여름 방학을 앞둔 6월 말이나 7월 초까지 컨텐츠를 충분히 마련한 후 상용화를 시작하지 않겠냐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과연 로한의 상용화는 언제 이루어질까? 2005년 말부터 2006년 상반기까지 게임업계의 큰 관심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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