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년 동안 벤처기업의 둥지로 불리는 ‘테헤란밸리’가 때 아닌 ‘이사철’을 맞이한 업체들의 이동으로 분주했다.
특히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지역자치단체 활성화와 맞물려 저렴한 비용과 직원복지 향상을 이유로 각각 구로와 분당으로, 새로운 보금자리 찾기에 나섰다.
소규모 창업 및 개발 초기에는 구로가 적합
구로는 과거 굴뚝산업의 전초기지에서 ‘디지털밸리’로 이미지 변신에 나서면서 새 식구맞이에 여념이 없다. 태울, 리자드, 컴투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소프트닉스, 애니파크, 아라마루 등 중소기업부터 CJ인터넷 같은 대기업까지 게임업체들의 대규모 구로 이주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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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층 `아파트형 공장`이 경쟁적으로 들어서는 구로디지털밸리 |
구로디지털단지는 정부의 벤처산업 지원정책을 업고 건설사업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오피스텔 형태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이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구로지역의 경쟁력은 강남이나 기타 서울 지역에 비해 저렴한 입주비와 유지비다. 입주 기업에게는 취득세와 등록세가 면제되고 재산세, 종합토지세 등의 감면혜택도 있다. 강남 시세의 절반에 해당하는 평당 3만 5,000원대의 임대료와 공업용 전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전기사용료 및 관리비도 평당 3,000원 내외로 저렴하다.
구로에서 출발한 신생개발사 J2M의 방경민 대표는 “구로에 들어서는 대형 건물들의 경우 깨끗하고 업무효율이 높아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명칭보다 ‘아파트형 사무실’이라는 명칭이 더 적합하다”며 “특히 외부환경과 접촉이 적은 게임 개발 초기에는 오히려 구로가 개발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직원복지 및 인력유치에 나선 대기업은 분당이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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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C&C와 NHN이 입주한 분당 벤처타운 |
분당은 주거지와 함께 교통시설이 발달하면서 ‘유사강남’ 지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주로 NHN이나 SK C&C, 포스데이타, 휴맥스 같은 대기업들의 이주가 활발하다. 건설사업자들이 적극적인 구로와 달리 분당은 지역자치단체가 대규모의 국유지분할에 나서서 대기업들이 자체 사옥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이러한 대기업 위주의 정책 때문에 아직 규모가 작은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이주는 눈에 띄지 않는 편. 대표적으로 NHN의 경우 기존에 몸담았던 스타타워에서 보다 넓은 환경을 찾아 분당으로 이주했다. 기존 임대료에 절반 밖에 되지 않지만 두 배가 넓은 업무공간을 쓰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용혜택은 없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 |
대신 넓어진 환경을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확충하고, 출퇴근 환경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사원들을 위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26대의 셔틀버스와 주택마련 무이자대출 등의 제도 등을 마련했다.
NHN 관계자는 “분당 이주는 단순히 늘어난 사원들을 수용하는 측면에서 더 나아가 직원복지시설 확충을 통해 미래 기업성장의 핵심인 고급인력을 유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분산 아닌 정책적 이주가 필요한 시점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주현상도 수도권 지역에만 한정되어 있고, 실제로 보고되는 이주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한다. 테헤란밸리를 떠난 기업들이 늘었다 하더라도 또 그만큼의 ‘진입인구’가 생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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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헤란밸리가 뭐길래?! |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테헤란밸리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보다 사회적 정서문제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중심에 편입되려는 심리 때문에 핵심 인력들이 서울 또는 강남에서 일하길 원하고, 결국 기업들도 사옥이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한편 벤처기업협회 오완진 홍보부장은 “비용문제나 복지에 따라 모여 있다 흩어지는 식의 즉흥적 ‘분산 이주’보다 산업 전체의 성장이 고려된 ‘정책적 이주’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에 업계 관계자들도 이주를 생각하는 온라인게임 업체 역시 개발하려는 게임의 성격과 목적에 적합한 입지조건을 신중히 고려한 후 이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