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0원, 29,700원, 9,900원. 한때 홈쇼핑계를 휩쓸었던 ‘X필드 3종 세트’를 연상케 하는 이 가격은 바로 온라인게임의 한 달 정액비용을 나열한 것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알아보기 쉽게 3만원이면 3만원, 2만원이면 2만원으로 책정할 것이지 ‘3만원을 주면 300원을 거슬러준다’는 이 어정쩡한 발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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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서나 볼법한 가격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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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필자는 ‘온라인게임의 가격은 왜 이렇게 애매한가’라는 주제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를 가져볼까 한다. 혹시라도 계정비를 지불할 때마다 나오는 애매한 백원짜리 거스름돈에 대해 묘한 호기심이 든 적이 있는 유저라면 필자와 함께 그 이유를 파헤쳐보자.
범인은
부가가치세!
혹자는 대놓고 3만원이라면
비싸 보이지만 29,700원은 앞자리의 숫자가 다르니 조금 싸 보이지 않겠느냐는 다분히
‘마케팅적인’ 발상을 제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쉽게도 당신의 발상은 반쯤
틀렸다. 마케팅적 발상 역시 무시할 수 없겠지만 애매한 가격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 바로 ‘부가가치세’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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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이 녀석이다 |
부가가치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표를 참고하자. 그래도 잘 이해가 안가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무슨 일로 돈 벌 때마다 내는 세금’이라는 소리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책정된 부가가치세는 무려 10%!
때문에 22,000원을 받는 라그나로크나 27,500원을 받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각각 20,000원과 25,000원으로 잡아 놓고 부가가치세 10%를 매긴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29,700원이나 19,800원 등의 어정쩡한 가격에 대해 알아보자.
부가가치세와 어정쩡한 가격이 무슨 상관이냐고? 물론 아주 큰 상관이 있다. 만약 당신이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당신 회사의 게임이 지니는 값어치는 대략 한 달에 3만원 안팎, 그리고 상부(?)에서 내려오는 ‘엄명’은 ‘절대 3만원을 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럼 계산을 해보자. 먼저 ‘가격을 어떻게 매겨도 10%의 세금이 붙는다’라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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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3만원을 넘지 않는 최적의 가격은 29,700원인 셈이다. 뭐 굳이 ‘3만원을 내면 1원을 돌려주는 가슴 뭉클한 상황’을 만들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19,800원!
어정쩡한 가격의 진실을 밝혀라
다른 온라인게임의
가격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19,800원을 받는 게임은 2만원을 넘지 않고 10원짜리
잔돈이 나오지 않는 선에서 책정된 최적이고, 9,900원을 받는 몇몇 부분유료화 게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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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 이제 ‘만원짜리 받아 놓고 몇 백원씩 잔돈을 거슬러 주던 온라인게임’이 이해가 가는가? 사실 유저들이 온라인게임의 가격에 대해 매기는 평가는 ‘싸다, 비싸다’ 뿐이지 이런 복잡한 가격이 어째서 책정됐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는 유저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자신이 돈을 내고 즐기는 게임인 이상 별 것 아닌 세세한 부분까지도 알아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부디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유저분들에게 이 기사가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너스
- 나도 가격 한 번 매겨볼까?
회사에서 원하는 게임의
서비스 가격이 n원이고 십원짜리 잔돈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싶을 때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가격 x는 다음과 같다. (단, n이 만단위의 숫자 일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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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둬도 자랑할 곳조차 없는 정말 쓸데없는 공식 vol.1 |
고로 게임 내 서비스 되는 가격은 원하는 가격의 99%라는 말이 된다! 이것을 이용, 현재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G모게임의 가격을 계산해보자. G모게임의 개발사에서 원하는 가격이 3만원이라고 할 때 이를 위의 표에 적용시키면 적정가격은 29,700원! 어떤가 놀랍지 않은가? 이로써 당신도 앞으로 상용화에 들어갈 게임의 가격을 얼마든지 예측해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친구들에게 자랑하다가 받은 놀림 및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은 없으니 섣불리 사용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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