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아전기’의 개발사 올엠의 목표는 전 세계인을 사로잡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 그런 까닭에 게임사업부의 이름도 ‘세계정복공작단’이다. 그리고 여기 세계 각지에서 온 네 명의 정복요원을 포진시켰다. 흥미진진 ‘게임천국’ 한국이 좋아서 한국에 왔다는 올엠의 외국인 개발자 4인방 친구들을 만났다. 현재 각각 게임개발과 현지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은 올엠의 세계정복에 있어 출발점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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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일본, 중국, 대만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눈에 비친 한국 온라인게임과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은 아직도 스타크래프트가 최고 인기"
“아직도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유하니, 올엠에서 3D 그래픽 엔진을 담당하고 있는 핀란드 친구가 게임천국 한국에서 느낀 첫인상이다. 한국에서 3년을 넘게 머물고 있는 유하니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스타크래프트의 ‘장수’가 가장 놀랍다며 웃는다. 또한 그는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아이템 현금거래’도 이루어지는 한국에 또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놀라움이 꼭 부정적인 시선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한국의 온라인게임 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단다.
올엠의 게임개발팀이 겨우 3명이던 초창기부터 참여했다는 그는 루니아전기의 그래픽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평소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그 중에서도 우수한 게임개발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한국을 선택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당초 한국에서 3달을 머물려던 계획이 3년을 넘겼다는 유하니. 자국인 핀란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게임을 즐기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비디오게임이나 PC게임을 즐기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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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니 홍갈라(28세, 핀란드):그래픽, 개발 |
▲마유코 미야(24세, 일본): 홍보, 현지화 작업 |
“게임을 중심으로 많은 산업들이 발달했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프로게이머, 신문, 방송, 웹진까지 있잖아요”
비디오게임의 왕국이라는 일본에서 온 마유코의 이야기다. 일본은 아직도 완고하게 비디오게임기 중심의 문화가 널리 퍼져있는데다, 그나마 비디오게임조차 게임전문방송 채널 하나 없다는 것. “한국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게임을 즐기며 생활의 중심으로 인정받는데 비해 일본은 게임종주국이지만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온라인게임의 천국이에요. 텔레비전 광고는 물론이고 버스, 지하철광고도 하고 있죠. 대만에서는 편의점을 빼고 게임산업을 설명할 수 없어요”
"대만은 일본과 비슷, 중국은 한국과 비슷"
데이시는 온라인게임의 일반적인 유통방식인 다운로드방식을 대만인들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선호하는` 대만인들의 특성상 온라인게임도 편의점을 중심으로 패키지판매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마유코가 맞장구 친다.
하지만, 중국인 릴리는 같은 중국어권 문화라도 중국의 게임문화는 한국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그녀는 중국 사람들은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며, 캐주얼게임을 선호하는 모습까지 한국과 닮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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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시 타이(27세, 대만): 홍보, 현지화 작업 |
▲릴리 추(25세, 중국): 홍보, 현지화 작업 |
이미 대학을 졸업한 그녀들은 모두 국제경상학생협회(아이섹)을 통해 한국에 왔다. 올엠의 이종명 대표와 김영국 개발이사 모두 아이섹 출신이기 때문에 이 곳을 통하는 것은 더욱 쉬었다고 한다. 그들은 한국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동아시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게임을 중심으로 엄청나게 산업이 발달한 한국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었다.
한국이 좋아 왔다는 그들에게 다른 어려움은 없을까? 올엠 외국인 4인방은 한국내에서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고 이야기한다. 때로는 한국어 특유의 높임말 때문에 원하지 않는 오해도 샀다고 그들은 말했다. 게임개발을 맡고 있는 유하니의 경우 처음에는 한국의 야근문화를 이해할 수 없었단다. 그러나 지금은 필요에 따라 야근도 불사하는 그도 절반은 한국 사람이 된 듯 하다.
"야근문화,
전지현스타일! 이해할 수 없어"
야근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야식! 그러나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그들은 되도록이면 야식을 먹지
않는단다. 넷 중에서 가장 야근이 잦은 유하니조차 삶은 달걀을 조금 먹는 정도로
야식을 해결한다. 다만 모두들 아침은 반드시 챙겨먹는다며, 건강을 생각하면
아침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들 전지현처럼 보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까만 머리색에 긴 스트레이트 헤어, 젊은 아가씨들의 진한 화장까지 다들 똑같아 보여요. 아참, 아줌마들은 꼭 파마를 하죠”
호기심이 많은 세 명의 그녀들이 놀란 한국문화는 무엇일까? 한국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독특한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 마유코는 한국 여자들은 하얀 스타킹을, 한국 남자들은 분홍색 셔츠를 즐겨 입는다는 사실에도 놀랐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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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나라 한국에서, 다함께 "화이팅!" |
너무너무 한국에 오고 싶어서 일년을 기다렸다는 마유코. 비자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어도 한국에서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수줍게 웃었다(그녀는 최근 올엠 게임개발팀에서 류시원을 닮은 멋진 남자친구도 찾았다!). 홀로 한국을 찾아온 릴리는 중국에 있는 남자친구와 대화하기 위해 매일 인터넷에 접속한다.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이라는 한국을 찾아 기쁘다는 데이시에게 한국은 날마다 새로운 세상, `호기심천국`이다. ‘홍대 없이 못 살아’를 외치는 유하니는 고향인 핀란드의 문화가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떤다.
각기 다른 꿈을 꾸며 한국을 찾은 그들의 한결 같은 소망은,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 흥미진진 게임천국 한국에서 그들이 아름다운 추억을 더 많이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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