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게임기 Xbox360의 안일한 한국 서비스 정책에 한국 게이머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김두환 씨(27)는 Xbox360 라이브에 접속하려고 하자 갑자기 접속금지 화면이 뜨더니 라이브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불법 개조된 게임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라이브 밴(영구적으로 라이브 접속금지) 조치를 당하게 된 것.
당황한 김 씨는 수십 번 AS센터에 문의해 게임기를 불법개조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어떤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김 씨의 노력 끝에 대중에게 이 사실이 공론화되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게임기 분석에 착수했다. 현재 김 씨의 게임기는 해외에 배송되어 조사중이다.
김두환 씨의 사례가 알려진 후 Xbox360 게이머들은 입을 모아 “Xbox360의 AS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다시는 받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MS, 비용절감 위해 한국 아닌 싱가폴에 AS센터 설립
Xbox360의 서비스 정책에 게이머들이 이토록 격분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 Xbox 시장을 크게 염두하고 있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안일한 처사에서 비롯된다.
우선 전자제품이라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AS센터가 한국에는 단 한곳도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외국계 게임사인 소니와 닌텐도코리아는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DS를 위한 AS센터를 국내에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360의 한국 AS센터를 한국이 아닌 싱가폴에 두고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고객지원센터만 비용이 다소 낮은 외국에 배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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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360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해결방안은 홈페이지에 링크된 이메일로 문의하거나, AS센터에 수신자부담으로 전화를 거는 방법밖에 없다. 물론 한국어 가능자가 고객상담을 한다고는 하지만 담당자 모두 싱가폴 거주자들이기 때문에 한국어가 어눌한 건 당연하다. AS센터에 직접 고장 문의를 해보았다는 한 게이머는 “휠 불량 문제로 상담하는데 어눌한 한국어의 상담원이 자의대로 해석하더니 마지막에는 증상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소비자 과실로 접수했다. 당연히 교환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
다른 게이머 또한 “컴퓨터와 공유가 되지 않아 문의전화만 10번을 넘게 했지만 홈페이지를 참고하라는 말뿐이었다. 결국 게임기를 사 놓고 아직까지 제대로 실행해보지도 못하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Xbox360 고장, 한국에 기술자 없어 무조건 해외배송 "1달은 기본"
문의과정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본적으로 고장난 Xbox360의 AS를 수리가 아닌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는 리폼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게임기로 교환받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게임기를 직접 수리받기 위해서는 최소 1달에서 길게는 2달이 걸린다. 한국에 Xbox360을 수리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 게임기를 해외로 배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폼형식의 AS를 선택할
경우, 길어도 일주일 내에 택배사에서 직접 집으로 찾아와 고장난 게임기를
회수하고 새로운 게임기를 건네준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빨리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들었던 자신의 게임기를 버리고 새로운 게임기를 교환받고 있다. 물론
구입 후 1년 후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 리폼교환을 거부할 경우
수리받기까지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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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교환을 거부할 경우다. 게이머는 택배회사를 통해 고장난 게임기를 보내고, 그 게임기는 다시 해외로 배송된다. 물론 수리가 완료된 게임기 또한 택배회사를 통해 돌려받는다. 그 기간이 긴 것은 물론, 복잡한 과정 속에서 물건이 분실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AS센터를 통해 게임기를 교환받았다는 한 게이머는 “AS를 보낸 후 2달 만에 돌아온 것도 모자라 물건 일부가 분실되어 왔다. 아무리 항의해도 전적으로 고객책임이라는 명목아래 결국 물건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AS에 진저리가 난다고 고개를 저었다.
게임기뿐만 아닌 게임 소프트웨어 AS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소프트에 대해 환불은 불가하며, 100% 교환을 방침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소프트가 한정판일 경우 문제가 커진다. 예약판매로 진행되는 한정판은 대부분 발매도 되기 전 재고가 소진되어 교환품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Xbox360 커뮤니티에 한정판 소프트의 AS 과정에서 큰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한 게이머는 “소매점에서는 교환물품이 없다며 본사에 문의하라고 하고, 본사는 소프트 교환은 모두 구매처를 통해 문의하라고 발을 뺐다”며 “강하게 항의를 계속하자 결국 본사에서 CD만 교체해줬는데 한정판을 구입한 게이머에게 한정판 문구가 없는 CD는 있으나 마나 한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시장규모 작은 한국, AS센터 설립은 여전히 미지수
더욱 심각한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측이 한국 게이머들의 불만을 알고서도 해결할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국지사인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부터 한국의 Xbox 시장을 크게 보지 않은 것 같다”며 “게이머들의 항의에 현재 AS센터 설립을 요청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Xbox360 게이머들은 “게임제목 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만 늘어놓는 AS센터는 무용지물”이라며 “AS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팔기만 하면 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술에 더 이상 제품을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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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360이 한국에 출시된지도 벌써 1년 3개월이 지났다. 지난 1년여 동안 한국 게이머들은 형채도 없는 AS센터의 어눌한 한국어 담당자를 상대로 속앓이를 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국 서비스 정책이 변하지 않는 이상, 1년 후에도 한국 게이머들은 같은 어려움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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