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게임전시회 E3와 차이나조이가 11일, 게임쇼의 미래를 결정짓는 전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각각, 실속과 규모를 선택한 E3와 차이나조이는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동서양의 게임전시회라는 대비효과 이외에도 그 성격을 달리하며, 행사결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년 간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로 불렸던 E3와 온라인 게임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를 노리는 차이나조이를 통해 게임쇼의 미래를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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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5월에 만나자"던 약속(좌)대신에, E3는 실속을 선택했고, 차이나조이(우)는 규모를 선택했다. |
실속을 선택한 E3, 비즈니스 행사로 효과 극대화
국제게임전시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는 올해부터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7월 11일부터 13일까지(현지시간)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있는 바커행거(Barker Hangar)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E3는 공식적으로 ‘E3 미디어 비즈니스 서밋 2007’로 불리며, 쇼의 성격이 강했던 작년까지 행사와 달리 비즈니스와 미디어 중심으로, 컨퍼런스와 업체 간 개별미팅이 진행된다. E3의 진행을 책임졌던 주관사인 미국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ESA) 역시 최소한의 지원만 할 뿐, 각 개별업체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그 동안 게임업계 관계자와 함께 일반관람객을 대상으로 최신 게임 동영상 및 시연 행사를 통해 게임 프리뷰 형식의 쇼로 진행됐던 E3는 고비용 저효율, 대형업체의 단독 게임쇼 개최, 인터넷의 발달 등을 이유로,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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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3는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좌)에서 산타모니카 바커행거(우) 인근으로 행사장을 옮겼다. |
현재, E3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를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와 같은 대형 게임업체들 사이의 신경전이다. 10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닌텐도, 소니가 차례로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새로운 타이틀의 최신 동영상 및 게임 정보 공개가 이어질 예정이다.
Xbox360의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인 엑박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컨퍼런스에서는 ‘로스트오딧세이’, ‘콜오브듀티 4’, ‘헤일로 3’ 등 기대작들의 최신 트레일러를 대거 공개했다. 하지만, 작년 GTA4 발표와 같은 깜짝 발표는 없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360 라이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700만명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영화사들과 연계해 최신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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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게임기의 발매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소니는 지난 9일, 북미에서 80GB 버전의 대용량 PS3의 출시 소식과 함께 가격인하 정책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새로운 킬러 타이틀의 정보 이외에도 진동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이머젼과의 분쟁을 마무리한 소니가 PS3에 진동 기능의 추가를 발표할 지 여부도 관심 사항이다. |
이 밖에도 E3에는 액티비전, 아타리, 캡콤, EA, 스퀘어 에닉스, Ubi소프트 등 이 참가하며 국내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엔씨소프트가 북미지사를 통해 참가한다.
E3를 앞두고, 현지의 분위기는 갑작스러운 규모 축소로 인한 ‘썰렁함’으로 요약되고 있다. 대박 타이틀의 공개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분위기를 한층 더 위축시키고 있다. 쓸데없는 몸집을 줄이고 실속을 챙긴다는 E3의 ‘다이어트’가 비즈니스 효과 극대화로 이어질 지, 아니면 섣부른 체질개선으로 판명 날 지 결과가 주목된다.
규모를 선택한 차이나 조이, 대륙을 넘어 아시아로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새로운 아시아의 맹주를 꿈꾸는 중국의 도전이 시작된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차이나조이(China Digital Entertainment Expo & Conference)’가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해 신 국제 박람센터에서 개최된다.
온라인게임 전문 전시회인 ‘2007 차이나조이(China Joy)’는 온라인게임 업무를 주관하는 중국정부 기관 ‘신문출판총서’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중국 최대의 게임쇼다.
오는 2008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북경과 더불어 중국 최대의 도시인 상해에서 개최되는 이번 차이나조이는 일반관람객을 대상으로 최신 게임 동영상 공개 및 시연,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펼쳐질 예정이다. 총 1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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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차이나조이에는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올해 예상 관람객 숫자는 15만명이다. |
전시회장의 크기뿐만 아니라 참가업체들의 규모도 대폭 늘어났다. EA, 인텔, 프랑스의 유비소프트, 일본의 소니, 캐나다의 엔비디아 및 중국 더나인, 나인유, 샨다 등 총 170여 업체가 참여해, 작년 54개 업체가 참여했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대폭 늘어난 상태다. 행사를 주관하는 중국 정부 측에서 중국 내 게임업체들의 참가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3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활발한 참여도 상대적으로 눈에 띄고 있다. 웹젠이 단독부스를 통해 ‘일기당천’의 홍보에 나서고, 넥슨은 중국 현지 파트너사인 ‘세기천성’이 마련한 부스를 통해 총 4종의 온라인게임을 선보인다.
‘헬게이트: 런던’을 개발하고 있는 빌로퍼 사단의 발걸음도 차이나조이로 돌려졌다. ‘헬게이트: 런던’의 중국 내 서비스를 맡은 더나인을 통해 게임 커뮤니티 행사가 개최된다. 이외에도 작년 차이나조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창천’이 샨다의 부스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R2’, ‘귀혼’, ‘라펠즈’ 등 게임들이 중국 현지 서비스업체의 부스를 통해 게임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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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샨다가 밀어주기에 나선 `창천(좌)`과 세기천성을 통해 홍보에 나선 넥슨의 `카트라이더(우)` |
차이나조이는 참가업체의 숫자를 늘리고, 미인대회 및 각종 게임대회 등 이벤트의 개최로 일반관람객의 수요를 늘리는 방식으로 E3와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인터넷의 발달과 대형업체들의 단독 게임쇼 개최, 고비용 저효율의 부담 등 게임전시회의 축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차이나조이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세계 최대의 수요시장이라는 가능성으로 이 같은 장애를 극복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상반된 두 개의 길을 걷고 있는 동서양의 게임쇼가 만들어 갈 새로운 게임전시회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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