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그랜드파더 진짜 `할배검` 됐다

▲ 공식 사이트에 공개된 아이템 한글화, 좌측 상단의 주먹무기 `아구창`이 눈에 띈다

디아블로3의 아이템 한글 이름이 공개됐다. 파격적이고 재치 있는 이름이 있는가 하면 전작에서 유저들이 붙인 애칭을 선보이기도 해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블리자드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디아블로3의 한글 아이템 이름을 공개 했다. 이번 한글화는 아이템 특징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이름뿐만 아니라 자사의 게임 패러디, 각종 신화의 인물, 우스꽝스럽거나 다소 자극적이고 강렬한 이름으로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먼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와 관련된 아이템으로 한손검인 우레폭풍, 양손철퇴의 대격변, 멀록걸이라는 목걸이가 있다. 특히 멀록걸이는 와우에 등장하는 인기 몬스터인 멀록의 얼굴을 나타내고 있어 ‘와우’ 유저의 공감을 사고 있다.

▲ 아이템 등급인 세트는 `한벌`로 변경 됐다, 우측 중단의 목걸이는 `멀록걸이`

신화 속 인물들의 이름도 눈에 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활로써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떠난 뒤 종적을 감춘 오디세이의 최후를 빗댄 활, 최고의 시인이자 음악인인 오르페우스의 손짓을 비유한 마법봉이 있다.

또 북유럽 신화의 주신인 오딘의 아들과 같이 강력함을 비유한 한손철퇴, 오딘을 집어 삼킨 거대 늑대 펜리르의 이빨을 묘사한 한손도끼도 있다. 이렇듯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특징을 빌려 각 아이템의 콘셉에 맞춰 표현했다.

이뿐만 아니라 단도인 변강쇠, 이발사, 난장판과 호두까기, 네안데르탈의 한손철퇴, 주먹무기 아구창, 양손도검 깡패, 무지막지, 양손도끼 불침번, 우스캉, 닭잡이 활 등 아이템의 특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이름이다. 더불어 로건의 손톱, 300번째 창 등 영화나 만화 속 인물을 나타내는 아이템 이름도 있어 재미요소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 가장 화제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유명한 아이템인 The Grandfather와 Windforce다. ‘디아블로2’ 당시 획득하기 매우 어려운데다 강력한 성능까지 더해져 유명했던 이 두 아이템은 ‘할배검’, ‘바람살’로 이름이 표기되어 있다.

▲ 디아블로 시리즈의 유명한 양손검 그랜드파더가 `할배검`으로 표기되어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2월 17일부터 ‘디아블로3’ 공식 사이트에서 게이머 대상으로 아이템 한글화 의견을 접수 받고 있다. 특히 의견을 수집하고 있는 아이템인 The Grandfather, Windforce, Magefist, Wizardspike가 ‘할배검’, ‘바람살’, ‘마법학자 장갑’, ‘마법사 쐐기’로 가장 많은 의견과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팬들은 "진짜 이름을 할배검으로 하다니!", "처음엔 어색한데 계속 보면 괜찮다”, “몇 개는 좀 억지스런 면이 있는데 대체적으로 괜찮은 듯”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다.

또한 아이템의 등급도 마법, 희귀, 전설, 한벌로 전작의 `세트`가 한벌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와 함께 캐릭터 기술명의 한글 의견 수집도 진행되고 있어 ‘디아블로3’의 완성된 한글화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의 아이템명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공식 사이트에 적용된 한글 명칭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팬들의 의견을 계속 수집하고 있다. 아이디어 검토 후 게임 출시 단계에서 반영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디아블로3’는 2분기 중 정식 출시 예정으로 조만간 국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