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쉬락’을 개발한 세모로직 코리아는 세계적으로 3D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회사다. ‘갓오브워’, ‘갓오브워2’, ‘메달오브아너’ 등에 삽입된 게임 속 컷신을 제작했다. 지난 2005년에는 ‘갓오브워’로 미국 최대의 게임 TV `G4TV`가 주최한 지포리아(G-Phoria)에서 베스트 시네마틱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아이온’, ‘케로로온라인’, ‘스키드러쉬’ 등의 3D 애니메이션 프로모션 동영상을 제작했다.
게임과 애니매이션은 전혀 다른 분야다. 하지만 3D게임의 경우 3D 테크놀로지을 공유하고, 게임플레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스토리, 그래픽, 애니매이션 등을 잘 버무려야 한다. 세모로직코리아는 이 분야의 전문가 집단이다. 따라서 그들이 개발하는 게임에 귀추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세모로직코리아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사랑 받을 수 있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세모로직코라이에서 게임 개발 최전선에 나와있는 신정엽 PD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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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쿠! 월척이구나~! |
물고기가 진짜 같아야 진짜 손맛이 느껴지죠
게임메카: 온라인 낚시게임은 생소하다. 게임 속에서 어떤 콘텐츠를 즐기게 되나?
신정엽 PD: 물론 낚시다(웃음). ‘피쉬락’은 물고기를 잡을 때의 손맛을 살리고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물고기의 행동 패턴을 정교하게 구현했다. 물고기가 어떤 먹이를 좋아하는지, 찌를 물었을 땐 어떻게 행동하는지, 또 같은 어종이라도 크기에 따라 다른 행동을 취하는 등 ‘진짜’ 물고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한 예로 보통 농어는 찌를 물었을 때, 빙글빙글 도는 성향이 있고 넙치는 물 밖으로 펄쩍펄쩍 뛰어오른다. 방어(일명 부실이)의 별명은 탄도미사일로 찌를 물면 미사일처럼 한쪽으로 쭉 헤엄치는 경향이 있다. ‘피쉬락’에선 이런 물고기의 특징을 살렸다. 고수가 되면 물고기가 찌를 물었을 때의 행동을 보고 바로 어떤 어종인지 알아 맞출 수 있을 정도다. 레이싱 게임으로 치면 맵을 외우는 것과 같다.
게임메카: 낚시의 손맛, 즉 물고기와의 힘싸움을 어떻게 표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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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엽 PD: 물고기가 찌를 물었을 때, 게임화면에는 세 개의 게이지가
나타난다. 물고기의 체력(힘의 세기), 낚시줄에 걸린 힘의 세기, 낚시줄의 길이다. 물고기를 낚기 위해선 먼저 물고기의 힘을 빼야 한다. 낚시찌를 문 물고기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도망가려하는데 이 과정에서 조금씩 물고기의 힘이 빠진다. 관건은 낚시줄에 걸린 힘의 세기와 낚시줄의 길이 조절이다. 낚시줄에 힘이 너무 많이 걸리거나 물고기가 낚시줄의 길이보다 멀리 이동하면 낚시줄이 끊어져 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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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모로직코리아 신정엽 PD |
낚시줄에 힘이 심하게 걸릴 때는 줄을 풀어주고, 물고기가 낚시줄보다 멀리 헤엄치려하면 보트를 움직여 따라 가야 한다. 물고기는 완전히 낚기 전까지 이리저리 움직이기 때문에 물고기가 헤엄치는 방향에 따라 보트를 전후좌우로 계속 움직여 줘야 한다.
이런 과정을 낚시마니아들은 ‘파이팅’이라고 하는데, 이 파이팅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바다낚시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메카: 솔직히 낚시 게임은 비주류 장르다. 왜 낚시 게임을 개발하게 됐나?
신정엽 PD: 온라인과 패키지 게임을 포함해 현재 게임시장에는 정통 낚시 게임의 명맥이 끊긴 상태다. 지금 온라인 상에서 서비스 중인 낚시 게임들은 커뮤니티게임에 가깝다. 쉽게 말해 낚시게임 매니아들의 설자리 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국내외에서 낚시를 즐기는 층이 상당하며, 낚시는 국가 간의 문화적 장벽이 없다. 따라서 해외 진출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했다. 북유럽의 어떤 국가는 낚시를 즐기는 인구가 전체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나라도 있다.
개인적인 이유를 밝히자면 우리가 추구하는 게임은 비폭력 게임이다. 마음이 편해지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다. 낚시라는 레포츠가 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역시 낚시매니아다(웃음).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을 꿈꾼다
게임메카: 기존 온라인 낚시 게임과 다른점이 있다면?
신정엽 PD: 일반적인 낚시 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전모드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기존 게임들은 느긋하게 낚시를 즐긴다는 면이 강했다. 물론 ‘피쉬락’에서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여기에 다른 플레이어들과 원하는 유저들을 위해 낚시로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넣었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대전모드는 일반적인 게임들의 대전모드와는 약간 다르다. 승리 아니면 패배라는 급박한 상황에 유저를 몰아넣는다기 보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처럼 낚시를 즐기며 세상사 이야기도 하고 고민이야기도 하는 그런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쉽게 말하면 대전모드를 통해 오히려 커뮤니티성을 강조하도록 한 것이다. 또 실제 낚시터의 분위기를 살리고 싶어서다. 낚시터에 가보면 옆자리 사람은 물고기를 계속 낚는데 본인은 그렇지 못하면 매우 자존심이 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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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를 매개체로 부자 간의 정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의 영화 `흐르느 강물처럼` |
그리고 더 열심히 낚시에 임하게 된다. ‘피쉬락’에서 유저들 역시 이러 불타오르는(?) 낚시터의 분위기도 느꼈으면 한다.
게임메카: 낚시의 손맛을 살리기 위해 물고기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했다고 밝혔다. 물고기 종류는 어느 정도 되나?
신정엽 PD: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은 물론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낚시터를 모두 구현할 계획이다. 물론 각 낚시터의 독특한 어종도 모두 구현할 것이다. 현재 계획중인 어종은 약 천 여 종에 다다른다. 당장 이번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선 한국의 몇몇 낚시터만 구현되고 어종도 적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늘려나갈 예정이다.
게임메카: 세모로직 코리아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회사다. ‘피쉬락’에서 세모로직 코리아의 3D 기술력을 볼 수 있나?
신정엽 PD: 물론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멋진 FPS게임 같은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다. 하지만 물고기들의 움직임(애니메이션)은 수준급이다. 앞서 이야기한 물고기 천 여 종도 세모로직 코리아의 3D 애니메이션 개발인력의 풍부함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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