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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프로야구 매니저의 홍보모델로 활동한 바 있는 양준혁
국내 주요 야구게임에 보지도, 듣지도 못한 새로운 선수가 등장했다. ‘장남식’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의문투성이의 선수의 정체는 지난 2010년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이다. 국내 프로야구 대표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한 그가 돌연 야구게임에서 모습을 감추자, 유저들은 양준혁의 부재에 의문을 품었다.
프로야구 개막을 맞이하여 생기가 돌아야 할 국내 야구게임 업체 전체에 연이어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NHN과 체결한 퍼블리시티 사용권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힌 것에 이어, 선수협에서 탈퇴한 양준혁으로부터 초상권을 기부받은 양준혁 야구재단이 퍼블리시티권 사용을 원하는 업계와 직접 협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게임 내에서 실명을 사용하지 않는 선수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본인의 캐릭터 삭제를 요청한 전 LG 투수 이상훈이다. 올 초, 이슈화된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구단으로부터 탈퇴 및 야구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박현준과 김성현 역시 야구게임 내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 ‘오릭스’에 입단하며 임시적으로 선수협에서 탈퇴한 이대호 역시 4월 중으로 국내 주요 야구게임 내에서 가명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러나 양준혁의 퍼블리시티권에 얽힌 사정은 전과 다르다. 선수협이 아니라 양준혁 야구재단에 권한이 있기 때문에 각 업계가 양준혁의 초상권을 사용하고 싶다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창구를 통해 별도로 협의를 거쳐야 한다.
국내 야구게임업계 “선수와의 개별적인 계약은 원칙 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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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이라는 실명 대신 가명 `장남식`을 사용 중인 `프로야구 매니저`
2009년 각 주요 업체가 경쟁적으로 KBO, 선수협과 독점계약을 체결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국내 프로야구 초상권 분쟁은 CJ E&M과 NHN이 각각 KBO와 선수협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타 업체에게 각 단체의 라이선스 판매를 대행하는 방향으로 일단락된 바 있다. 현재 국내 야구게임업체의 공통된 입장은 선수협을 통하지 않은 개인 퍼블리시티권 계약은 원칙적으로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마구마구’를 서비스 중인 CJ E&M은 “개별계약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선수협이라는 ‘단체’의 존속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러할 경우, 스타 플레이어들은 본인의 인지도를 통해 별도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대다수의 선수는 초상권 사용에 대한 혜택을 받을 창구를 잃어버리는 결과가 초래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야구 9단’의 NHN은 “선수협과 커뮤니케이션하던 도중에 양준혁 선수가 협회에서 탈퇴했으며, 앞으로 양 선수와 관련된 퍼블리시티권 문제는 개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라며 “그러나 이번 건처럼 예외사항이 하나, 둘씩 발생하게 되면 업체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슬러거’의 퍼블리셔 네오위즈 게임즈 역시 “현 상황에서는 선수협이나 KBO, 두 단체가 주체로 자리하고 있는데, 선수협 소속이 아닌 선수들의 초상권 사용료 책정 등 세부 조건에 대한 업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별도로 협의를 진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양준혁 야구재단 측은 별도의 금전이나 제약 없이 초상권 사용을 원하는 업체가 있다면 대승적으로 대화할 태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와인드 업’을 서비스 중인 롬탭은 재단과의 협의 하에 무료로 양준혁의 퍼블리시티권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NHN을 비롯한 주요 야구게임 업체는 은퇴한 선수 개인에 대한 라이선스 협의를 별도로 진행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에 쉽사리 추후 행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하면 현재 이분화된 국내 프로야구 라이선스 협상 창구가 업계가 수용하지 못할 수준으로 늘어나 큰 혼선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양준혁 야구재단 측이 계약 조건 중 하나로 언급한 ‘기부’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여, 업체 입장에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준혁 야구재단이 어떠한 형태의 기부를 원하는지 짐작할 수 없어, 쉽사리 먼저 조건을 걸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양준혁처럼 선수협에서 탈퇴한 뒤, 직접 퍼블리시티권 사용 계약을 요청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한 야구게임 업체 전체에 통용된 가이드라인을 정립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업계는 현재 대치 중인 NHN과 선수협 간의 갈등 해소가 우선이라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쌍방 간의 마찰이 고조될 경우, NHN이 선수협의 라이선스를 각 업체에게 재판매해온 구조 자체에 격변이 예고되어 업체 전체가 받는 타격이 크리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NHN과 선수협 간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이후에야 야구 게임업계가 이번 양준혁 선수 건과 같은 은퇴 선수 개인을 대상으로 한 대안을 고안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대화의 장이 열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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