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더 이상의 좌절은 없다! 이윤열 4강 고지 점령

▲ GSL 진출 이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한 이윤열

천재테란 이윤열이 고질적인 `8강 탈락 징크스`를 극복하고 GSL 진출 최초로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5월 3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LG 시네마 3D GSL May 8강 1경기에서 이윤열이 김정훈을 잡고 4강 고지를 점했다.

이정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우승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낸 이윤열은 김정훈과의 8강 A조 경기에서 1세트를 가져오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사신 더블 빌드로 초반 방향을 잡은 이윤열은 상대의 병력이 빠진 틈을 집요하게 노려 지옥불 조기 점화 화염차 드랍으로 상당한 자원 이득을 거뒀다. 견제에 호되게 당한 김정훈이 자신의 본진에서 웅크리고 있는 동안, 2번째 멀티를 빠르게 가져간 이윤열은 드랍을 멈추지 않으며 부족한 병력으로 진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상대를 몰아갔다.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김정훈은 그 동안 모은 소수의 공성전차와 해병, 의료선을 동반해 발끈 러쉬에 나섰으나 앞마당에 이미 공성전차로 진을 치고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이윤열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상대의 드랍은 막고, 자신의 드랍은 성공시키는 효율적인 전술로 이윤열은 큰 어려움 없이 1세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수세에 몰린 김정훈은 2세트에서 몰래 2병영 해병 러쉬 전략을 택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윤열의 안정적인 방어에 막혔다.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한 필살기가 도리어 자신의 목을 죄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고 만 것이다. 불리한 와중에도 몰래 멀티를 통해 자원 격차를 극복하며 경기를 중반으로 진행시킨 김정훈은 이윤열의 회심의 의료선 4기 드랍 견제를 견뎌내며 진출 타이밍을 잡았다.

이윤열의 강력한 중앙 조이기 라인을 피해 겨우 주요 병력을 진출시킨 김정훈, 하지만 업그레이드 잘 된 상대의 해병 부대에 진출 병력을 모두 잃으며 경기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상대의 전진 병력을 정리한 이윤열은 기존의 조이기 라인에 추가 병력을 적극적으로 합세시키며 김정훈의 숨통을 조여 들어갔다. 공격과 방어, 모든 부분에서 상대를 압도한 이윤열은 2세트마저 자신의 것으로 가져가며 2:0으로 스코어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1패만 더 기록하면 탈락의 수렁에 떨어지는 김정훈은 혼신의 힘을 짜내 힘든 경기를 뒤집고 짜릿한 승리를 맛보았다. 이윤열의 2병영 해병 견제에 흔들리며 불리하게 경기를 시작한 김정훈은 회심의 드랍이 실패로 돌아가고, 진출한 병력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며 점점 기세를 잃어갔다. 패배로 가던 김정훈에게 실날 같은 희망을 던진 자는 상대 이윤열이었다. 전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윤열은 다소 무리한 공격으로 주 화력인 공성전차를 대거 잃으며 전투 우위를 김정훈에게 내주었다.

여기에 김정훈은 해병을 1기씩 이윤열의 공성전차 라인에 떨어뜨려 스플래쉬 대미지에 의해 상대의 공성전차가 서로에게 피해를 주도록 유도하는 재치 있는 컨트롤로 상대의 화력을 갉아먹었다. 멀티 2개를 모두 잃고 자원 고갈에 허덕이던 이윤열은 전 병력을 상대의 조이기 라인에 전진시키며 돌을 던졌고, 이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바로 GG를 선언했다.

좋은 상황에 약간 방심하며 3세트를 내준 이윤열은 다시 경기력을 날카롭게 가다듬어 4세트를 가져가며 그토록 열망했던 4강에 올랐다. 전 경기와 동일하게 더블 이후, 해병 자극제 업에 집중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가져갈 것을 예고했던 이윤열은 김정훈의 진출 병력을 좋은 진영과 양질의 병력으로 찍어 누르며 바로 상대의 코앞까지 전진했다. 본진으로 병력을 실어나르는 전략으로 김정훈의 방어 라인을 흐트러뜨린 이윤열은 추가 병력을 공격에 바로 동원해 경기를 종결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