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공격력까지 갖춘 추리왕! 임재덕 4강 진출

이번 시즌 유일한 저그, 임재덕이 4강 티켓을 손에 넣으며 암울한 저그 진영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던졌다.

5월 5일 어린이날,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LG 시네마 3D GSL May 8강 4경기에서 `추리왕` 임재덕이 이정환을 3:1로 꺾으며 4강에 올랐다.

마지막 남은 저그의 희망, 임재덕은 1세트에서 `가시촉수 러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저그 킬러` 이정환을 완전히 눌러 버렸다. 그간 상대에게 맞춰가는 `수비적인` 전략가로 이름을 날려온 임재덕인 8강을 맞이해 공격적인 모습을 드러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 핵심은 `가시촉수 러쉬`였다. 대군주로 이정환의 앞마당에 점막을 펼친 임재덕은 바로 그 자리에 가시촉수 3기를 건설하며 칼을 뽑아 들었다. 방송경기에 최초로 등장한 전략에 말려든 이정환은 앞마당 연결체가 파괴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그 사이 6시 3번째 멀티를 안정화시킨 임재덕은 풍부한 멀티를 바탕으로 다수의 히드라 리스크를 생산해 냈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임재덕의 히드라 리스크 부대는 이정환의 앞마당을 재차 파괴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승세를 탄 임재덕은 뮤탈을 생략하고 저글링과 히드라 리스크 조합만으로 이정환의 수비 병력을 전멸시키며 1세트를 따냈다.

첫 경기에서 재기발랄한 전략을 보여준 임재덕은 바로 이어진 2세트에서는 안정적인 중반 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이정환의 공허포격기 견제를 사전에 눈치챈 임재덕은 포자촉수 2기를 조기에 본진과 앞마당에 건설하며 상대의 전략을 무마시켰다. 우위를 점한 임재덕은 제 2멀티 대신, 지상 병력 업그레이드에 집중하고, 자원을 짜내 저글링/히드라 리스크 생산에 집중해 상대 이정환이 거신을 충원하기 바로 전의 약한 타이밍을 정확하게 찔러 들어갔다.

방어 병력이 극도로 부족했던 이정환은 역장으로 버텨보려 했으나, 이미 사정거리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임재덕의 히드라 리스크는 역장 범위를 넘어 맹공을 펼쳤다. 악전고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앞마당 멀티가 무너지는 뼈아픈 피해를 입은 이정환은 바로 GG를 선언했다. 이로써, 임재덕은 단 1승만 추가하면 4강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2연패로 궁지에 몰린 이정환은 마지막 세트에서 불리한 경기를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수훈장은 `불사조`였다. 초반에 준비한 2 우주관문 빌드가 조기에 들켜 4차원 관문으로 전환한 이정환은 본진 입구와 앞마당 사이에 방어진을 펼쳐 임재덕의 지상 병력 유입을 차단한 뒤, 다수의 불사조를 생산했다. 이정환의 `불사조`는 히드라/저글링 올인 공격으로 경기를 끝내려고 마음 먹었던 임재덕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히드라를 하나 둘씩 `중력자 광선`으로 들어올리며 족족 잡아들인 이정환은 서서히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제공권을 장악한 이정환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모드를 전환해 임재덕의 본진과 멀티를 괴롭혔다. 동시에 방어 도중, 알게 모르게 축적된 자원으로 경기를 종결할 지상 병력 확충에 힘썼다. 임재덕은 불사조를 잡기 위해 마지막까지 타락귀를 모으며 경기를 쉬이 포기하지 않았으나, 크게 벌어진 화력 격차를 결국 좁히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이정환의 불사조에 무너져 1승을 내준 임재덕은 4세트에 다시 날을 바짝 세운 전략으로 들고 나와 4세트를 가져갔다. 마지막 세트에서 임재덕이 내민 승부수는 `몰래 타락귀`였다. 맵 중앙에 몰래 멀티를 가져가며 부유하게 경기를 시작한 임재덕은 상대의 불사조와 공허 포격기 부대를 몰래 모은 `타락귀`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총 4개의 자원고를 확보한 임재덕은 물량과 화력, 2가지 장점을 모두 갖춘 대프로토스전 최적화 조합, 타링링(타락귀+맹독충+저글링)을 갖춰 이정환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임재덕의 매서운 공격을 겨우 막아낸 이정환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판단해 그동안 모은 지상 병력으로 바로 진출했다. 하지만 임재덕은 더 강력한 카드 `무리군주`를 이미 준비해놓은 상태였다. 프로토스의 마지막 병력을 저글링/맹독충과 무리군주로 궤멸시킨 임재덕은 이정환의 마지막 GG를 받아내며 4강 고지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