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엘게임즈가 신작 더 큐브, 세이브 어스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동안 MMORPG 장르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개발사가 이번에는 익스트랙션 액션 생존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에 도전하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10월 진행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체험판이 공개되자마자 커뮤니티에서는 예상 이상의 반응이 이어졌다. 데모임에도 불구하고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최대 동시 접속자 6천 명을 돌파하며 “엑스엘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험판으로 이 정도의 화제성과 성과를 기록한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핵전쟁 이후의 지구, 그리고 생존의 무대
게임의 배경은 인류 문명이 무너진 뒤의 지구다.
핵전쟁으로 황폐해진 세상에突如 등장한 외계 장치 ‘큐브’는 인류에게 마지막 생존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협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생존자 중 한 명으로서 큐브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그곳은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라, 매 순간 구조와 환경이 변화하는 위험한 공간이다.
큐브 내부의 구조는 매판마다 다르게 재구성된다.
어떤 구역에서는 중력이 뒤틀려 점프조차 쉽지 않고, 또 어떤 지역에서는 안개와 잔해로 시야 확보가 어렵다.
이 예측 불가능한 지형 변화와 랜덤 요소가 더 큐브, 세이브 어스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매 판이 새로운 탐험이고, 한 발자국마다 생존 확률이 바뀌는 셈이다.

근접 중심의 전투, 액션의 본질을 되살리다
기존 익스트랙션 게임들이 대부분 총기 중심 전투를 기반으로 하는 것과 달리,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근접 무기 중심의 액션을 택했다.
플레이어는 검, 도끼, 망치 등 다양한 무기를 선택해 좁은 공간에서 치열한 전투를 펼친다.
한 번의 공격 타이밍, 한 번의 회피 판단이 곧 생존과 죽음을 나누는 결정적인 순간이 된다.
엑스엘게임즈는 이 전투 시스템을 단순한 타격감이 아니라 집중력과 리스크 관리의 싸움으로 설계했다.
스태미너 관리, 무기 내구도, 공격 각도 등 세부 요소가 얽혀 있어,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액션이 아니라 상황 판단이 필요한 구조다.
이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은 전작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언리얼 엔진 5가 그려낸 폐허의 미학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됐다.
폐허로 변한 도시의 디테일,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 금속 잔해 위로 반사되는 빛 등, 시각적 완성도는 이미 상용 AAA 게임과 견줄 만하다.
큐브 내부의 조명과 그림자는 플레이어의 심리적 긴장감을 자극하며,
특히 좁은 통로에서 빛이 반사되는 순간의 연출은 실제 영화적 느낌을 준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세밀하다.
외형 꾸미기가 단순한 장식 수준을 넘어 전투 능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근육형 체형은 힘과 내구도가 높지만 회피 속도가 느리고,
가벼운 체형은 빠르지만 피격 시 체력 손실이 크다.
이처럼 외형 선택이 곧 전략이 되는 구조는 RPG적 재미와 서바이벌의 긴장감을 동시에 담아낸다.
세 가지 모드로 구성된 체험판
체험판에는 총 세 가지 모드가 제공됐다.
먼저 초보자용 PVE 모드는 스토리와 기본 전투 시스템을 익히기에 적합하며,
PVP 모드는 다른 생존자들과 실시간으로 맞붙는 경쟁 중심의 플레이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하드코어 모드는 이 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한 번 죽으면 모든 장비를 잃게 되는 구조로,
위험 부담이 큰 대신 보상도 크기 때문에 강한 긴장감이 유지된다.
커뮤니티 반응은 예상 이상으로 긍정적이었다.
“타격감이 명확하다”, “전투 템포가 빠르고 피로감이 없다”, “최적화가 잘 돼 있다” 등
체험판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특히 버그 없이 안정적인 프레임 유지가 인상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2025년 정식 출시 목표, 글로벌 시장을 향한 실험
엑스엘게임즈는 2025년 말 정식 출시를 목표로 추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식 버전에서는 스토리 모드, 신규 지역, 협동 임무, 그리고 새로운 무기 체계가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서버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플레이 지원도 검토 중이다.
이는 한국 개발사로서는 이례적인 시도다.

개발진은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MMORPG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와 방식으로 글로벌 유저와 만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엑스엘게임즈가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완전히 다른 틀에 녹여낸 셈이다.

MMORPG 명가의 변신, 그리고 첫걸음
결국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단순한 신작이 아니다.
이는 MMORPG 명가 엑스엘게임즈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실험적 선언이다.
광활한 오픈월드 대신 폐허 속 좁은 공간을 선택했고,
끝없는 성장 대신 단 한 번의 생존을 택했다.
이 방향 전환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체험판에서 보여준 완성도만으로도 이미 성공적인 첫걸음이라 평가할 수 있다.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현재 스팀을 통해 찜 목록 등록이 가능하며,
정식 출시는 2025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MMORPG 개발사로 익숙한 엑스엘게임즈가 이번엔 ‘생존’이라는 낯선 테마로 돌아왔다.
“익숙한 세계를 버리고 새로운 장르를 탐험한다”는 그들의 메시지는
한국 게임 업계 전체에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제 남은 것은 정식 출시 후 플레이어들의 선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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