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큐브, 세이브 어스가 공개된 직후 시장 분위기가 뜨겁다. 지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보여준 완성도는 기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핵전쟁 이후 붕괴한 지구를 무대로, 외계 문명이 남긴 거대한 정육면체 구조물 안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는 방식은 첫 공개 당시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언리얼엔진5 특유의 질감과 빛 표현이 더해지면서 황폐한 지면과 큐브 내부의 대비가 뚜렷했다.
최대 63인이 뒤섞인 PvPvE 구도는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또렷하게 보여줬다. 또한, 구조 자체는 단순해 보이지만, 녹아 있는 변수와 선택지가 많아 익힘 과정이 지루하지 않다. 큐브가 회전하며 열리고 닫히는 연출과, 각 조각이 무너지며 다음 구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흐름은 전투와 탐험의 호흡을 자연스럽게 조절해 준다. 공개 범위는 제한적이었지만, 생존과 탈출이라는 본질에 집중해 재미는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시선 집중,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드러난 존재감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의 성과는 단기간에 작품의 방향성을 입증한 지표가 됐다. 페스트가 시작된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인기 순위 상단을 차지했고, 최대 동시 접속자 수 기준 3위까지 오르며 빠르게 화제성을 확보했다. 전 세계 유저들의 관심이 몰린 이유는 단순한 그래픽 품질 때문이 아니다.

비주얼에 신경 썼다라는 인상이 실제 플레이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캐릭터 디자인은 현실적인 표현보다 미적 감각에 초점을 맞췄고, NPC 또한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했다. 적 캐릭터까지 이 흐름을 따르면서 전체 미술 방향이 하나의 스타일로 묶였다. 이는 기존 국산 PvPvE 작품과 차이를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더불어 ‘꾸미기 탭’을 별도로 구성해, 의상을 바꾸고 장비의 형태를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언리얼 기반의 그래픽이 캐릭터 외형과 코스튬의 색감을 자연스럽게 살렸고, 큐브 자체의 연출과 어두운 실내 공간도 균형 있게 표현됐다.

큐브에 빨려 들어가는 도입 연출은 게임의 정서를 집약한 장면이었고, 조각이 무너지는 순간 시야가 흔들리는 연출 역시 다른 장르에서 보기 어려운 질감을 만들어 냈다. 정성은 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 페스트 기간 동안 위시리스트는 15만 개를 훌쩍 넘겼고, 체험판 인기 순위는 글로벌 기준 최대 2위로 집계됐다.
정식 출시 이전임에도 유저 기반을 확보해 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페스트 종료 후에도 관련 게시글과 영상이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한국산 PvPvE 장르 게임 중 ‘비주얼 완성도를 첫인상으로 내세운 작품’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그 빈틈을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큐브가 만들어낸 흐름, 독창적 구조가 확보한 몰입감
메커니즘은 단순하지만, 응축된 재미를 제공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됐다. 각 매치에서 구성되는 네 개의 페이즈는 27개의 조각 중 무작위로 뽑히며, 환경은 매번 달라진다. 설산, 폐허 도시, 공사장, 사찰 등 서로 다른 시대·문화권의 공간이 한 세션 안에서 뒤섞인다. 이 비현실적 조합이 오히려 생존 서사의 불안을 자극한다.

유저는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는 대신 한정된 공간에서 짧은 시간 동안 파밍과 전투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고, 제한 시간이 모두 소모되는 순간 큐브 전체가 붕괴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즉시 탈락한다. 전투는 근접 중심이라는 점에서 다른 익스트랙션 게임들과 뚜렷이 구분된다.
총기를 사용하지 않는 구조는 위험 요소를 더 크게 느끼게 만들지만, 그만큼 손에 쥐는 감각이 강하다. 무기를 어떻게 휘두르고, 적의 모션을 어떤 타이밍에 받아칠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요구된다. 회피와 점멸, 투명화처럼 이동과 생존을 돕는 스페셜 스킬은 플레이 스타일을 나누는 핵심 도구가 됐다. 이런 스킬 조합은 전투의 방향성을 크게 바꿔, 공격 위주의 진행이든 잠입 위주의 움직임이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비주얼 요소도 전투 몰입을 끌어올렸다. 적의 움직임은 규칙적이지만 단조롭지 않고, 공격 모션도 충분히 크기 때문에 회피 타이밍을 읽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여기에 음성 채팅을 더해 스쿼드 단위의 전략도 동시에 작동한다. 커뮤니케이션의 부담을 줄인 흐름 덕분에 협동 플레이의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팀 단위 전투가 빠르게 합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게다가 꾸미기 요소 역시 플레이 동기를 자극한다. 펫 가방처럼 활동 반경을 확장하는 요소부터 비키니·고양이 복장·스쿨룩까지 외형에 변화를 주는 장비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스킬 연출과 장비 모션도 개별적으로 맞춰져 있어 변화가 즉시 눈에 띄는 구조다. 이런 요소는 반복 플레이에서 쉽게 식상해질 수 있는 흐름을 부드럽게 풀어 준다.
단계별 파밍과 전투 흐름, 데모에서 드러난 실제 체감
데모 버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3단 구조의 안전장치’다. PvE는 아이템을 거의 잃지 않아 연습과 초기 파밍 단계에 적합하고, 일반전은 장착 중인 장비는 유지되지만 파밍한 일부 아이템은 위험 부담이 있다. 경쟁전은 그야말로 고위험 모드로, 사망 순간 모든 보상을 잃는다. 세 가지 구조가 자연스럽게 파밍의 단계를 쌓아가도록 만들어, 무작정 경쟁전으로 뛰어드는 플레이어들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자연스러운 난이도 곡선이 형성되면서 플레이는 차분하게 익힌다. 초반에는 스탯을 어디에 투자할지, 어떤 패시브를 먼저 찍을지 판단하게 되고, 이후에는 액티브 스킬의 쿨타임과 타이밍을 고려하며 전투의 능률을 끌어올리게 된다. 이런 구조가 플레이어의 성향과 장비 구성을 하나로 묶어, 각자의 빌드를 완성하도록 만든다.
무기 개성은 전투의 방향을 확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예를 들어 횃불은 기본적으로 둔기와 비슷한 타격이 가능하지만, 스킬을 사용해 화염을 붙이면 순간 화력이 크게 상승한다. 이런 변화가 전투 리듬을 바꾸고,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싸울 수 있도록 했다. 사찰·폐허 도시·타워형 구조 등 맵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무기 선택에 따라 전투 체감도 달라진다.

페스트 기간 동안 확인된 피드백도 인상적이었다. 유저들은 조작이 명확하고, 정보량이 과도하지 않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 개의 페이즈를 연결하는 흐름 역시 짧은 시간 안에 파밍과 전투, 탈출을 모두 경험하게 해 게임의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스쿼드 플레이에서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진다. 한 명은 탱킹과 기습을 담당하고, 다른 한 명은 파밍과 후속 전투를 보조하는 형태로 역할이 나뉜다. 짧은 매치 시간과 좁은 공간은 팀 단위의 움직임을 더 크게 만든다. 전투 상황에서 각자의 스킬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공격과 회피의 흐름도 팀 단위로 조정된다.
2026년 1분기 출시 예정, 완성도를 높이는 시간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끝난 뒤 개발팀은 유저 의견을 빠르게 수집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초기 계획은 2025년 4분기 얼리 액세스였지만, 이를 2026년 1분기로 연기한 이유는 명확하다. 최적화와 UI 개편, 서버 구조 안정화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위함이었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 기간 동안 일부 세션에서 서버 로딩 지연과 접속 불안정 사례가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는 분석도 덧붙었다. 공식 디스코드를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앞으로 적용될 변경 사항도 점차 공개될 예정이다.
UI의 직관성 강화, 이동 경로 표기 방식 개선, 장비 인벤토리 가독성 향상 등 기본적인 편의성 보정 외에도 신규 콘텐츠에 대한 암시도 이어지고 있다. 큐브 조각의 추가 여부, 시나리오 확장 가능성, 무기 타입 확대 등이 유저 간 대화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다.

지표를 보면 출시 기대치는 이미 충분히 형성됐다. 페스트 기간 동안 인기 순위 상단을 유지한 작품이 정식 출시 후 빠르게 확산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특히 익스트랙션 장르는 최근 25년 4분기부터 가파르게 성장 중이어서, 장르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은 흐름을 타고 있다.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이 흐름 한가운데에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하고 있으며, 근접 중심이라는 확실한 차별점도 확보했다.
이제 남은 것은 완성도의 문제다. 개발팀이 밝힌 대로 최적화와 시스템 안정화가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정식 출시 직후 유저 유입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꾸미기 요소, 파밍 루프, 스킬 조합, 맵 변주 같은 콘텐츠가 이미 준비돼 있고, 커뮤니티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위시리스트 추가 유도 역시 자연스럽다. 익스트랙션 장르의 인기가 확산되는 지금,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분명 대체제가 많지 않은 유형의 게임이다. 예상하건대 정식 출시까지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더 큐브, 세이브 어스가 지금의 기대치를 그대로 이어가며 완성 단계로 올라선다면, 2026년 초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스팀 위시리스트를 추가해 두면 이후 업데이트 소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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