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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팟캐스트에는 게임판 나꼼수 `ON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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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튠즈의 팟캐스트


올해 초 시작된 `나는 꼼수다`가 사회적 정치적 이슈로 연일 화제가 되고 팟캐스트의 관심 또한 높아지면서 게임을 소재로하는 방송들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결합해 만든 합성어다.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미디어 기기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오디오 파일 또는 비디오 파일 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기존 라디오 프로와 달리 방송시간에 맞춰 들을 필요가 없고,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든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맞춤형 개인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지난 11월 12, 13일 ‘게임구타위원회(이하 게구위)’와 ‘POG’라는 이름으로 두 개의 게임 방송이 등록 됐다. 이들 방송은 팟캐스트에서 상대적으로 콘텐츠 양이 적은 게임 및 취미 카테고리 분야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 해당 분야를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각 방송들은 자체적으로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 팟캐스트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유저들도 쉽게 접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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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POG’는 Podcast+AOGN의 합성어로 AOGN (Anti Online Game Nerd)은 한 때 칼리토라는 닉넴임의 유저가 운영하며 게임을 비판했던 블로그다. 멤버는 칼리토와 인디게임 관련 웹사이트 Pig-min의 운영자 mrkwang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 오프닝을 통해 현 게임 업계의 실태와 개발자들의 애환을 담은 게임 방송이 없어 ‘POG’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12일 첫 방송 ‘셧다운제’가 등록 됐으며 현재 총 4화까지 나왔다. 2화부터 4화까지는 각각 1,2부로 나뉘어 있으며 ‘왜 한국에서 게임은 조낸 까이는가?’, ‘기능성 게임에 대하여’, `일본에 먹으러...아니 상장하러 가자` 라는 제목으로 등록된 상태다.

Pig-min의 운영자 mrkwang은 "평소 팟캐스트에서 게임 방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칼리토가 팟캐스트의 ‘나꼼수’를 듣고서 게임에 대한 방송을 함께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와 시작하게 됐다”며 방송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방송을 준비하면서 열악한 녹음환경과 기술적인 오류 등의 문제를 겪었다. 그리고 이 방송을 시작하면서 ‘나꼼수’의 방식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어왔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이 있다. 팟캐스트를 알고 방송을 듣는 사람 중 대다수의 사람이 ‘나꼼수’를 알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나꼼수’ 보다 먼저 방송을 시작했든 늦게 시작했든 결국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게 됐을 것이다”라며 “다만, ‘나꼼수’가 정치을 깐다면 우리는 게임을 깐다. 그렇다고 특정 게임을 까지는 않을 생각이다. 전반적으로 게임 업계를 지켜보는 유저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함, 문제점 등을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방송 계획과 방향에 대해서는 “현거래 등을 얘기할 계획이다. 그리고 공개는 되어 있지만 일부러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주로 다루고자 한다. 특별히 무언가를 헤집을 계획은 없다. 미술관의 큐레이터 역할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미술관을 관리 감독하며 일반 관람객보다 좀 더 많은 지식으로 안내하고 일깨워주는 역할을 게임을 통해 하고자 한다. 물론, 우리가 이런 방송을 한다고 해서 게임 업체나 업계가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게임에만 집중하면서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방송의 본질적인 의미를 강조했다. ‘POG’는 조만간 4화를 준비 중에 있으며 신규 패널을 초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Pig-min 운영자 mrkwang은 지난 5일 미국 24시간 뉴스 CNN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인터뷰는 스타2, 한국게임 문화, 게임이 왜 그리 인기 많은지, 프로게이머들에 대해서, 그리고 게임 중독이 진짜 큰 사회적 문제 인지 아니면 언론들이 아주 드문 중독 케이스를 과대 보도 한 것인지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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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방송 ‘게구위’는 현재 게임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기자를 중심으로 게임 개발자 등을 패널로 하고 있다. 팟캐스트 설명을 통해 게이머 헌정 방송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두 장관에게 헌정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게구위’는 지난 11월 13일 ‘1화 마비노기, 그리고 철권 태그 토너먼트’라는 주제로 첫 방송이 등록됐으며, 현재 7화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게구위’는 첫 방송인 ‘1화 마비노기, 그리고 철권 태그 토너먼트’에서 마비노기가 진행했던 친구 초대 이벤트 내용을 극단적인 상술이라며 문제로 지적했다. 또한, 지난 10월 철권 태그 토너먼트의 국내 유통과 관련하여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판매 정책과 내막을 소상히 들춰냈다. 이는 당시 철권 태그 토너먼트2의 비합리적인 기기 가격과 판매 방식으로 오락실 업주들이 불매 운동을 벌였었던 일에 대해 왜 그랬는가를 말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나머지 방송에서 지스타2011 뒷담화, GM 비리 사건, 여성부와 문광부, 마이너스의 손 한게임과 바다이야기를 주제로 얘기하고 있다.

방송 청취자들은 “게임을 하고 있는 유저들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케이드와 콘솔 얘기도 많이 다뤄주길 바란다” 등의 신선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내용은 괜찮지만 개성이 없고 욕하는 것이 어색하다”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사실 `게구위`와 `POG` 모두 ‘나꼼수’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이것은 이제껏 팟캐스트에서 게임에 대한 비평과 자유 토론의 방송이 전무했고 사회적으로 나꼼수의 파장과 영향이 큰 만큼 이해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다만, 앞으로 ‘나꼼수’의 스탠스를 그대로 따라갈 것인지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을 것인지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이러한 방송들이 앞으로 계속 생겨날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방송이 게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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