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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폐막한 일본 최대의 게임쇼 `TGS 2012`
일본 치바 마쿠하리멧세에서 지난 20일(목)부터 나흘 간 개최된 ‘도쿄게임쇼(이하 TGS) 2012’ 가 23일, 공식 폐막했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은 ‘TGS 2012’ 에는 일본 유수의 게임업체들이 총출동해 자사의 기대작들을 출품했다. 전체적으로는 계속해서 쇠퇴해간다는 평을 듣고 있는 콘솔게임을 대신해 일본 게임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과 소셜게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도 역대 최다 관람객 수 갱신
‘TGS 2012’ 를 주관한 일본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는 올해 관람객 수가 총 22만 3,753명으로 집계되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방사능 유출을 이겨내고 역대 최대 관람객을 기록했던 ‘TGS 2011’ 에 비해 1,085명 증가한 것이다.
일자별 방문객 수치를 살펴보면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미디어데이(20~21일)의 관람객 수치는 일 평균 2만 5천여 명으로 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일반 관람객에게 오픈된 첫 날인 22일(토)에는 1일 방문객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9만 4,989명이 행사장에 입장하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 마지막날인 23일(일)에는 도쿄 지역의 기상 악화로 인해 관람객수가 소폭 감소했으나, 4일간 총 관람객수는 ‘TGS’ 역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작년에 이어 역대 최고 관람객수를 또다시 갱신했다.
행사장의 경우 부스 사이사이에 마련된 휴식 공간을 비롯하여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편안한 휴식과 게임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코너를 대규모로 마련하여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특히 22~23일 양일간 오픈된 패밀리 코너의 경우 작년의 두 배에 가까운 1만 6천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등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각종 코스프레 행사와 e스포츠 대회, 업체 별 다양한 이벤트 등도 쉬지 않고 열려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다만, 작년 일본 동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한 절전 운동으로 인해 메인 전시장인 1~6홀의 조명을 비롯해 대다수의 에스컬레이터, 핸드드라이어, 회장 내 냉방 시설 등이 꺼져 있거나 절전 모드로 동작하여 관람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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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 운동으로 인해 천정의 조명이 모두 꺼져 회장이 다소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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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와 핸드드라이어 등은 절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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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사이사이에 지친 발을 쉬어 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점점 늘어나는 소셜 모바일게임들, 그러나 재미는?
관람객 수와는 대조적으로 업계의 반응은 다소 냉랭하다. 작년에도 제기되었던 초대형 기대작의 부재는 ‘TGS 2012’ 에서도 여전했으며, 일본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모바일과 소셜게임의 대부분은 해외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TGS 2012’ 에 부스를 출품한 대형 북미 게임업체는 세가 파트너사로 출전한 EA와 캡콤을 통해 출전한 락스타 정도로, 그나마도 1~2개의 게임에 그쳤다. 나머지 업체들은 소니나 스퀘어에닉스 등의 현지 퍼블리싱 부스를 통해 단일 타이틀만 선보였을 뿐이다. Xbox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는 MS는 아예 출전을 포기했으며, 닌텐도 역시 예년과 같이 별도의 ‘닌텐도 컨퍼런스’ 를 진행하며 ‘TGS 2012’ 참가를 고사했다. 동남아나 중국, 유럽 지역의 중소형 업체들이 빈 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했으나, 규모 면에서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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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2012에 유일하게 참가한 콘솔 하드웨어 업체인 소니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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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의 `몬스터 헌터 4` 부스에 줄을 서 있는 관람객들(사진은 미디어데이 1일차)
일본 게임업체의 기대작 역시 캡콤의 ‘몬스터 헌터 4’ 와 ‘역전재판 5’, 코에이테크모의 ‘진 북두무쌍’, 세가의 ‘용과 같이 5’ 등을 제외하면 딱히 대형 타이틀이 눈에 띄지 않았다. 예전부터 ‘신작이 없다’ 라는 비판에 시달려 온 TGS지만, 특히 올해는 그 정도가 심했다는 평가다. 그나마 소니의 헤드마운트 3D 디스플레이 `HMZ - T2`의 프로토타입이 일반에 시연되며 눈길을 끌었으나, 정작 게임쇼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게임’ 콘텐츠의 부진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모바일과 소셜게임의 강세가 유달리 두드러진 것도 올해 ‘TGS 2012’ 의 특징 중 하나다. 작년에 이어 대규모 부스를 낸 GREE를 비롯하여 신작 6종으로 단독 부스를 출품한 위메이드, 소규모 부스를 낸 중소 개발사들에 의해 엄청나게 많은 소셜 모바일게임들이 선보여졌으며, 소니, 캡콤, 코나미, 스퀘어에닉스, 코에이테크모, 레벨5 등 콘솔게임 업체들의 부스에도 모바일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였다. 세계 최고 규모라는 일본 모바일게임업계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흔히들 말하는 ‘일본 게임의 갈라파고스화’ 는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TGS 2012’ 회장에서 보여진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은 카드 배틀, 혹은 유명 IP를 이용한 재탕 게임에 머물러 있었다.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드래곤 컬렉션’ 역시 흔한 카드 게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애니메이션이나 코믹스, 삼국지, 전국시대, 스포츠 등 배경만 다를 뿐 본질은 카드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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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은 다르지만 결국엔 다 비슷비슷한 카드 배틀형 게임들
유명 IP를 이용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 역시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원작의 느낌을 거의 살리지 못한 게임이 많았으며, 전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킬 만한 특이한 아이디어의 게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다수의 게임이 일본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춘 가챠(랜덤 뽑기)식 아이템 수집이나 타이틀 이름에만 중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일본을 벗어나 해외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내년의 `TGS 2013` 은 2013년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간 마쿠하리멧세에서 개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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