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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무자 시리즈의 프로듀서, 이나후네 케이지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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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열린 귀무자 3 한글판의 제품 발표회에 이나후네 프로듀서가 직접 참석해 귀무자 3 한글판의 정식 발매일, 가격에 대해서 코멘트했다. 게임메카는 이나후네 프로듀서를 단독으로 만나 귀무자 3 한글판의 발매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게임메카 : 귀무자 3의 한, 일 동시발매가 이루어진 것에 대해 한국 게이머들을 대표해 먼저 감사드립니다. 동시발매와 관련해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을텐데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그리고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 일 동시발매를 추진하게 된 까닭은?

이나후네 :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일본판과의 가격차이 부분이었습니다. 일본판 가격 6,980엔은 한화로 약 85,000원에 해당하는데, 한국에서는 PS2용 타이틀로 8만원이 넘는 게임이 나온 적이 없죠. 캡콤 본사에서는 발매일이 같은만큼 역수입의 우려가 있어 52,000원이라는 가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작품과 관련된 최종적인 권한이 담당 프로듀서에게 있는 캡콤의 구조적인 특징 덕분에 52,000원에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 일 동시발매를 추진한 까닦은 한국 비디오 게임시장의 장래성 때문입니다. 비록 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빠른 속도로 비디오게임 시장이 커가고 있으니까요. 그동안 캡콤과 코코캡콤은 귀무자 2와 데빌 메이 크라이 2를 한글화해서 일본 발매일과 큰 차이없이 발매하는 등 한국의 비디오 게임시장 성장에 일조를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들의 일관된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이후에도 캡콤과 코코캡콤이 발매하는 게임들을 많이 사랑해주십사 하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코코캡콤 : 가격에 대해서 한 말씀 보충드리겠습니다. 즉, 다른 캡콤 관계자들은 52,000원이라는 가격에 반대했지만 이나후네 프로듀서께서 저희와 협의한 끝에 52,000원의 가격에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전적으로 이나후네 프로듀서 덕분이죠.

 

게임메카 : 데빌 메이 크라이 2의 한국발매, 귀무자 3의 동시발매 등 캡콤은 국내에 게임을 발매하는 일본 제작사들 중에서 가장 한국 게이머들을 배려해주는 회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이나후네 : 첫 번째로 코코캡콤이 저희 작품에 대한 서포트를 잘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내에서의 마케팅뿐만 아니라 저희가 요청하는 자료에 대해서도 친절하고 정확하게 도와주시기 때문에 저희도 마땅히 그래야 하죠. 한국 시장을 중시하는 두 번째 이유는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아시아 시장의 표본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는 SCEK가 있어 직접 PS2 타이틀에 대해 감독하고 불법 행위를 규제할 수 있지만 중국이나 홍콩,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판매량이 얼마나 나올지, 성장 가능성이 정말 있는지 판단할 수가 없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로서도 한국 시장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 행사시작 1시간 전부터 게이머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 뜨거운 열기를 가늠할 수 있다

▲ 이나후네 프로듀서가 발매일과 가격을 발표하는 순간, 모두 숨을 죽였다

 

게임메카 : 귀무자 3는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에도 어필할 수 있는 국제적인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귀무자 3의 제작발표회 때 들었습니다. 제작이 끝난 지금 전세계적으로 귀무자 3가 어느 정도 팔릴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이나후네 : 기본적으로 3백만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미국, 유럽 시장 각 100만씩이죠. 게임시장의 기복이 심해서 뭐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귀무자 1이 전세계적으로 200만장 팔린 것을 고려해보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게임메카 : 장 르노를 캐릭터로 섭외한 이유가 북미, 유럽시장을 겨냥해서입니까? 아니면 게임 속에서 짙게 묻어나는 일본색을 순화시키기 위해서입니까?

이나후네 : 북미, 유럽 시장에 더욱 쉽게 어필하기 위해서라…. 맞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한다면 임팩트를 더 크게 주고 싶었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장 르노는 미국,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입니다. 따라서 그가 게임에 나온다면 관심을 더 불러일으킬 수 있고 판매량에도 도움이 돼죠.
그리고 사실 장 르노가 연기하는 잭 블랑이라는 캐릭터는 귀무자 3의 기획 단계부터 준비된 캐릭터입니다. 단지 잭 블랑을 누가 맡을 것인가는 미정이었는데, 기획이 진행되면서 도중에 장 르노 씨가 적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캐스팅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본색을 순화시키기 위해 장 르노가 등장한 것은 아니죠. 귀무자와 귀무자 2가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던만큼 일본색이 짙은 건 사실입니다만, 귀무자 3는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많이 감소했습니다.

 

게임메카 : 귀무자 3의 세이브 데이터를 이용하면 귀무자 무뢰전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킬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데이터 연동은 먼저 발매된 게임의 데이터를 나중에 발매되는 게임에서 읽어들여 추가요소를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처럼 그 반대인 경우는 처음입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이나후네 : 귀무자 3 오프닝을 보시면 알겠지만 갈간트라는 멋진 적이 나옵니다. 이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 어떻게든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싶었죠. 그런데 오프닝에서 갈간트는 죽어버리기 때문에 귀무자 3에서는 등장시키기가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발매된 귀무자 무뢰전의 숨겨진 캐릭터로 등장시켰습니다. 내용면에서 귀무자 3와 귀무자 무뢰전은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었죠. 귀무자 무뢰전을 구입해주신 팬들을 놀래키고 싶었기도 했고요.

▲ 귀무자 3의 입간판. 많은 게이머들이 여기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 왼쪽이 사회진행을 맡은 게임 아나운서 김현주, 가운데가 이나후네 프로듀서, 오른쪽이 통역을 맡은 코코캡콤의 남치우 마케팅 팀장이다

 

게임메카 : 귀무자 3의 오프닝 장면을 보고 정말 감탄했습니다. 제작시간과 제작비용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이나후네 : 완성된 오프닝 동영상은 불과 5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이것을 만드는데 약 1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제작 비용 역시 80억원이라는 큰 돈이 들었죠. 하지만 그만큼 훌륭한 오프닝 동영상이 완성되어 저희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 귀무자 3 이후 이나후네 프로듀서가 담당하게 될 새로운 작품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이나후네 : 지금 가장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섀도우 오브 로마」라는 게임입니다. 얼마 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공개한 것인데 고대 로마시대를 소재로 한 역사물이죠. 귀무자 3와 비슷한 액션 타입의 게임이지만 귀무자 3의 베는 맛과는 차별되는 작품으로 만들 것입니다. 귀무자가 인간과 환마의 대결이었는데 비해 섀도우 오브 로마는 인간과 인간이 벌이는 생존을 위한 싸움이라고나 할까요? 귀무자가 일본의 전국시대를 다룬 것과 달리 순수하게 유럽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섀도우 오브 로마는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발매할 예정이며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아직 발매를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요수와 기대가 높아지면 발매를 고려해볼 예정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팬들의 요구가 높다면 한글판도 나올 수 있겠죠.

 

게임메카 : 바쁜 한국 일정 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좋은 게임을 많이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이나후네 : 귀무자 3는 정말 열심히 만들었고 정말 열심히 한글화한 작품입니다. 한국 게이머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만한 작품이나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 발표회장에서 가격과 발매일을 코멘트하는 이나후네 프로듀서. 기쁜 소식을 알리게 되어서인지 표정이 활기차보였다

▲ 단독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해준 이나후네 프로듀서.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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