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래신화 자바스’라는 게임을 시작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괴작게임을 소개한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필자가 소개한 게임이라고는 달랑 두 개 뿐이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한달에 한 번씩 소개가 된 필자표 괴작게임 연재가 이번 회를 끝으로 마무리 된다(하지만 다른 필자가 한동안 글을 쓸 예정이므로 코너는 계속 연재될 예정). 게임 전문기자라는 타이틀을 삼복더위에 삼계탕 한 그릇 같이 나눠 잡술 친구 분이 안 계셔서 대청마루에서 선풍기 바람 쐬며 적적함을 온 몸으로 느끼시던 우리 할머니와 맞고 쳐서 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타이틀에 걸맞게 쓰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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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기자 타이틀 땄다면 필자보다 더 유능한 기자들의 하루에도 몇 만명씩 게임포털을 통해 태어났을지도 모를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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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슨 문제라도 있었던 것일까? 편집회의에서 팀장님 왈!
“이제 그만 마무리 해라!”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 사실 속으로는 ‘괴작’이라는 정신적인 압박감에서 해방되고 골머리 앓아가며 써야하는 컨텐츠 하나가 줄어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었지만 아직 다른 필자들은 몇 회의 연재기획이 유효했기에 ‘내 글 실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에 몇 날 며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필자는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작품인 만큼 아주 괴스럽고 멋진 작품을 아주 괴스럽게 써보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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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
드디어 필자의 차례가 눈앞에 돌아왔고 필자는 임팩트 있는 괴작게임 세 편을 엄선해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TOP 3안에 들어간 작품은 바로
1. 나이나이의 미탐정
2. 수퍼스트리트파이터 더 리얼
온 필름
3. 라이징 잔 더 사무라이 건맨
2주전에 소개된 바 있는 ‘소드 오브 소단’과 맘먹을 수 있는 파워를 가진 희대의 건슈팅게임 ‘데스크림존’을 소개해 볼까 하는 맘도 있었지만 데스크림존의 경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 손을 대게 되면 큰 화를 입을 거 같아 일단 다른 좋은 기회에 소개하기로 마음먹고 위 세 작품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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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오브 소단을 물리칠 녀석은 정말 데스크림존 밖에 없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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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위 세 작품이 데스크림존에 비해 괴작게임으로서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이나이의 미탐정 같은 경우는 발매일이 명작 ‘발키리 프로파일’랑 같으며 발매 1주일 만에 덤핑세일을 실시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수퍼스트리트파이터 더 리얼 온 필름의 경우에는 불세출의 명가수 ‘차게 앤 아스카’가 전혀 게임에 걸맞지 않는 멋진 곡을 주제곡으로 불러 많은 게이머들의 심금을 울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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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실제 오사카를 연고로 한 만담가를 소재로 한 나이나이~ |
▲무엇이 모자라 이 거장들이 쿠소게임의 주제곡을 불렀을까! 가슴 아프다 |
하지만 이런 게임들조차도 범접할 수 없는 괴스러움의 극치를
자랑한 게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라이징 잔 더 사무라이 건맨(이하 라이징 잔)!
라이징 잔은 1999년 3월 25일 5,800엔에 발매된 PS용 액션게임이다(왜 이런 정보만 뇌리에 깊이 남아있는지…).
라이징 잔은 PS 사상 몇 안 되는 괴게임 중 하나로 제작사는 ‘쿨 보더즈’로 유명한 UE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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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가 타이틀 화면에서 그들이 외쳤던 절규를! 쿠~~울~~~보~오~더~~ㄹ~~즈 그래도 웹 시스템이 이때까지는 잘 나갔는데. 쿨보더즈는 PS2용 타이틀로도 발매됐다 |
괴게임은 제작사의 의도와 상관없이 생겨나는 것과 의도적으로 제작된 것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필자가 생각하기에 라이징 잔은 확실히 후자에 속하는 타이틀이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라이징 잔은 겐키의 ‘천추’시리즈와 같은 3D액션게임으로 칼과 권총을 사용해 화려한 동작으로 적을 보다 멋지게 물리치면 고득점을 얻게 되는 시스템을 채용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지 않은가?
그래 바로 캡콤의 명작타이틀 ‘데빌메이크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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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섹시포인트와 랭크도 비슷하다. 이런 시스템은 다른게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칼과 총을 사용하는 캐릭터와 이런 시스템이 접목되니 데빌메이크라이를 연상시킬 수 밖에! 미카미 신지 감독이 설마~ |
제작사인 UEP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라이징 잔은 데빌메이크라이의 괴게임 버전인 것이다.
하지만 라이징 잔의 발매일은 1999년 3월 25일, 데빌메이크라이의 발매일은 2001년 8월 23일이기 때문에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데빌메이크라이는 라이징 잔의 시스템을 참고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돼버렸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일부 라이징 잔의 팬들은 이렇게 말한다.
“라이징 잔이 없었다면 데빌메이크라이도 없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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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좀 닮긴 한 것 같다. 필자도 라이징 잔에 이미 물들어 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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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굴지의 개발사 캡콤도 울릴 정도로 가공할 만한 파워를 가진 라이징 잔에 대해 한번 이야기 해볼까 한다.
★수퍼울트라섹시히어로의 기분을 만끽하자
필자가 라이징 잔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모 게임잡지 프리뷰 코너였다. ‘수퍼울트라섹시히어로 등장’이라는 문구가 필자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의 괴작게임이 탄생하는 것인가?
당시 필자는 ‘쿠킹 파이터 하오’와 같은 괴스러운 게임을 찾고 있을 정도로 B급 게임에 심취해 있었고 라이징 잔이 칼과 권총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나름대로 참신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기에 남들은 인정하지 않는 본인만의 기대작으로 손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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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 사람만이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쿠킹 파이터 하오! 이 게임을 벤치마킹해
비슷한 게임을 제작한 국내개발사도 있다. 안타까울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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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발매일인 3월이 지나 초여름에 맞이하게 된 10일간의 병장휴가! 필자는 라이징 잔과 함께 여름을 불사르기로 했다. 그리고 10일이 지난 뒤 필자의 게임관은 완전히 변하게 됐다. 왜냐하면 완벽한 괴작게임으로 생각했던 라이징 잔을 처음 플레이하고 필자는 ‘정말 오랜만에 기분 좋게 플레이할 수 액션게임을 찾았다’라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라이징 잔은 괴작게임이 아닌 바보게임이었던 것이다. 이제는 단순한 액션게임에 영혼을 불태울 수 없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게임으로 다시 불을 붙이게 되다니…. |
게임타이틀을 PS에 넣고 전원을 켜면 영어 나레이션에 일본어 자막이 나오는 당시로서는 가장 전통적인 타입의 오프닝 데모가 시작된다. 대강의 내용을 설명하자면 심한 부상을 당한 푸른 눈을 가진 주인공 조니(애칭임. 일본어 발음은 쟌)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일본인 마스터 스즈키의 수제자 돼 ‘생애무적류’라는 유파에 눈을 뜨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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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무리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정의의 보안관 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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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스즈키에게 목숨을 구원받고 그의 수제자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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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게임의 조작법을 익힐 수 있는 튜토리얼 모드인 ‘수행’에 들어간다.
단순한 조작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게임의 흐름까지 이해시켜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클리어하면 다음부터 타임어택모드로 즐길 수 있다는 엄청난 배려도 하고 있다.
하지만! 맞아도 체력게이지가 줄지 않는다 -_- (배려 무효)
때문에 세가의 ‘버철 온’이나 프롬소프트웨어의 ‘아머드코어’ 시리즈를 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조작방법을 익힐 수 있다.
어느 정도 조작감을 익히게 되면 ‘수행’의 클라이막스인 보스전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보스전이라고 해서 긴장할 필요가 없다.
왜냐! 보스전에서도 체력은 줄지 않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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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맞아도 아프지가 않다 |
▲그래도 죽는다면 할말 없다 |
보스를 간단히 쓰러뜨리면 화면에는 갑자기 ‘모든 버튼 연타’라는 메시지와 함께 화면 왼쪽에 컨트롤러 표시와 오른쪽에 콤보 카운터가 나타난다. 일단 연타하라고 하니 필자는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버튼을 연타하면서 십자키를 비벼댔다.

▲말하기
싫어서 그냥 비볐다
‘나의 손가락이 빛나고 있다’
주인공 조니가 외친다.
‘나는 수퍼울트라섹시히어로~’
드디어 조니가 수퍼울트라섹시히어로로 거듭났다. 그리고 ‘수퍼울트라섹시히어로 참(斬)’(필자 주: 참(斬)의 일본어 발음은 ‘쟌’이다. 조니는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란 오의를 사용해 초스피드(!)로 적을 두 동강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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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비비다보니 적이 두 동강났다 -_- 18세 이상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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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음으로 체험해보자.
‘오레와 스파우르트라세크시히이로,
스파우르트라세크시히이로 쟌!’
가슴을 파고드는 조니의 절규에 감동했다.
감동을 받는 것도 잠시. 연이어 애니메이션 송계의 큰 형님이라고 할 수 있는 카게야마 히로노부 씨(김국환 씨와 비슷한 존재로 생각하고 넘어가자)가 부르는 멜로디와 가사가 뜨거운 주제곡이 흐른다. 기사 마지막 부분에 주제곡을 게재해 놨으니 관심이 있다면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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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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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뜨거운 주제곡으로 필자의 현재 체온은 0.4도가 상승한 36.6도!
주제곡이 끝나면 숨 돌릴 틈도 없이 본편이 시작된다. 역시나 회화 신은 오프닝과 같이 영어로 대화를 하고 일본어 자막이 나오는 방법으로 처리.
회화 신에서 괴인의 습격으로 쑥대밭이 된 마을을 구출해 달라는 구원요청을 받은 조니(게임에서는 조니로 부른다)는 정의감에 불타올라 단숨에 마을로 달려간다.
그곳에는 예상했던 대로 적 간부와 자코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녀석들 전혀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고와고와? 고와고와고와스로 고와스?’
아무리 들어봐도 뭐가 고운지 ‘고와고와’라는 말만 연신 해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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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 녀석들 |
▲이것이 바로 문제의 증거장면. 자막 중간에 번역문이 있다. 울어라~ 절규해라~ |
그런데 필자는 여기서 주제곡에 뒤이어 두 번째 충격을 맛봤다. 왜냐하면 화면하단에
‘어라! 한 번도 못 본 녀석이네! 넌 누구냐?’
라는 자막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고 자코캐릭터인 짚단인형을 베면서 스테이지를 정복해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어디선가 갑자기 등장한 녹색닌자 몇 마리.
‘미드! 미드미드미드!!’
이건 또 무슨 소리인고 들어보니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다’ 라는 뜻이란다.
자막은 이럴 때 사용하는 장치였다는 것을 필자는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 한 뒤에 안 사실이지만 라이징 잔에 등장하는 적 캐릭터는 유창한 영어를 사용하는 대간부 2명(국적은 일본이다)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런 공용어(!)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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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이 다가네고 |
▲이녀석이 쟈케쟈케다 |
‘다가네다가네다가네’, ‘쟈케쟈케쟈켄’, ‘고와고와고와스’, ‘미드미드미드미드’ … -_-;;
굳이 비유를 하자면 ‘니마니마니마’, ‘棨, ‘즐즐즐즐즐’ 등의 단어를 연발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상식의 수준을 넘어선 라이징 잔의 언어체계에 놀라 체온 1도 저하. 현재 체온 35.6.
게임성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들은 이정도로 해두고 이제 게임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그래봐야 조작감이 전부겠지만 말이다.
앞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주인공 조니는 칼과 총을 사용해 적을 무찌르게 되는데 대부분의 액션게이머들이 적과 몸을 부딪혀가며 대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총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사인 UEP는 회피모드와 자동조준모드를 추가했다.
하지만 역시나 이용하게 되는 것은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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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만 있어도 될 것을! |
▲장난감 총은 미니게임에나 사용된다 |
호밍성능도 있고 연사모드도 꽤 좋아서 겉으로 보기에는 총을 더 많이 사용할 것 같지만 실제성능은 장난감 총과 비슷해서 정면공격을 할 거라면 총보다 칼을 사용하게 된다. 게다가 버튼대응도 칼이 더 많이 누르는 버튼으로 설정돼 있다. 제작사가 마련한 권총을 위한 모드는 다 핑계에 불과한 것이었다.
원거리 공격에 사용하면 효과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적의 인공지능도 상당해 원거리공격은 모두 방어해 내고 만다. 사용자 설명서에는 자신만의 공격방법을 고안해낸다면 칼보다 더 멋지게 사용할 수 있다는데 필자는 고안해 내지 못했다.
라이징 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바로 비비면 나가는 다양한 스킬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라이징 잔은 ↑↓, ←→, →→ 등의 커맨드와 공격버튼을 조합해 스킬을 구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그것은 사용자 설명서를 채워 넣기 위한 핑계일 뿐.
이 게임도 소드 오브 소단과 비슷하게 시점이 뒤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적의 주인공 캐릭터의 뒤를 잡으면 100% 당하게 되니 보스전에서 필승하려면 무조건 방향키를 비비면서 버튼을 연타하면 된다.
설명서에는 소모된 스킬게이지의 회복을 위해서 연속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서술돼 있지만 스킬게이지의 회복속도는 가공할 만큼 빠르다. 즉 연속사용이 가능하다.
‘남자는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라는 자신만의 궤변을 늘어놓으며 절대 뒤돌기를 하지 않는 조니는 플레이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런 궤변 때문에 핀치에 몰리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조니는 수퍼울트라섹시히어로 아닌가! 그는 이런 자신만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영웅만이 가질 수 스킬을 이미 몸에 체득한 상태였다.
그것은 바로 허슬모드!
허슬모드는 적을 물리치면서 포로를 구출하게 되면 쌓여가는 ‘히어로 게이지’가 풀이 되면 △버튼을 눌러 사용하는 스킬로 유저는 사용과 동시에 행동능력이 평소에 비해 3배정도 빨라지고 비정상적으로 큰 칼을 가지고 있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한 조니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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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졌다 |
▲굉장히 빠른 움직임이다. 보이는가? 보여도 눈감아주자. 영웅이니까~ |
앞절에서 필자의 체온을 무려 1도나 높여줬던 주제곡 ‘사무라이 건맨 잔 더 잔’을 들으며 전광석화(!)같은 몸놀림을 보이는 조니를 조작하고 있노라면 어떠한 불리한 상황이라도 이겨내고 적을 물리치는 진정한 히어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종료된 뒤 빈사상태가 된다거나 체력이 반으로 줄어든다거나 하는 패널티도 없기 때문에 제대로된 히어로의 모습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몸에 불타오르고 있는 히어로의 뜨거운 피 때문에 체온 단번에 2도 상승.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사그라드는 히어로의 모습에 실망해 1도 하강. 현재 체온 36.8도.
조니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있는 사이에 어느 덧 필자는 진정한 보스와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모든 캐릭터 스킬을 비비기로 일관하는 라이징 잔의 진정한 묘미는 지금부터가 아닌가 필자는 생각한다.
유저는 라이징 잔의 보스전에 임하기 전에 자신의 체력 중 50%를 담보로 이벤트를 벌여야만 한다. 이벤트라고는 하지만 거창한 것은 아니고 ‘거대폭탄 날리기’, ‘스모몬스터와 백열장손 대결’, ‘대형선풍기의 풍압을 이겨내기’, ‘화염방사기로 돌격’, ‘라스트 보스 던지기(압권)’ 등을 소재로 한 단순버튼연타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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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에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플레이어의 힘을 빼놓는 라이징 잔. 수퍼울트라섹시히어로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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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초간 버튼을 연타해야하기 때문에 체력안배에 힘을 써야한다. 올림픽게임도 아니고 플레이어가 체력안배에 힘을 써야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여기까지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는 수준에서 넘어가겠지만 결과를 보고 필자는 영웅을 배려하지 않는 게임시스템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 게임을 이기면 유저는 단순히 히어로 게이지가 상승하는 정도의 혜택만 보게 되며 지게 되면 자신의 최대체력 중 50%가 깎여야 하는 패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아무리 히어로가 불리한 조건에서 싸워야 한다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해할 수 없는 적 중심의 라이징 잔 게임시스템 때문에 현재체온은 0.4도가 올라간 37.2도.
우여곡절 끝에 필자는 보스를 물리치고 수행모드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패드의 모든 버튼을 연타해 기를 모은 뒤 스파우르트라세크시히어로 잔을 사용할 수 있는 토도메 파이널을 맞이하게 됐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양팔 끝에 달려있는 필자의 두 손은 패드를 문지르고 있었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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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메라는 글자만 나오면 필자는 어느새 패드를 문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의 연타기록은 564회! 더 높은 연타기록을 스샷으로 제공하는 독자에게는 선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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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사이에 필자의 몸은 라이징 잔에 익숙해져있었던 것이다.
콤보를 많이 올릴수록 더 멋진 기술을 볼 수 있다는 사용자 설명서의 한 글귀가 필자의 뇌리에 스쳤고 ‘GASSYOU(합장)’라는 글자가 화면가운데 선명히 새겨질 때까지 열심히 방향키와 버튼을 연타했다.
그리고 필자가 확인한 것은 성패라는 두 글자와 함께 두 동강이 난 보스캐릭터와 체온이 40도가 넘어 온 몸이 땀범벅이 된 필자의 모습(다이어트 타이틀로 적극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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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두 동강나고 성패라는 글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필자는 안심하지 못하고 계속 패드를 문질렀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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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잔은 이에 멈추지 않고 야구대결이나 슬롯머신 등의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남아있는 필자의 체력을 빼앗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쁜 밸런스도 아니고 얼토당토하지 않는 게임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히어로 엔터테인먼트로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지만 일반 게임과 비교했을 때는 확실히 라이징 잔은 괴스럽고 땀나고 바보스럽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라이징 잔은 괴작게임이 가지고 있어야 할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설픈 특수효과, 유저가 흥분해 할 만한 요소를 도처에 깔아놓아 기획자가 원하는 만큼 유저가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확실히 확신범의 작품이다.
‘괴작게임이지만 즐길가치는 충분히 있다’는 공식을 만들어내기도 한 라이징 잔.
필자가 보기에 불타는 액션요소만 보자면 라이징 잔은 일류게임에도 뒤지지 않을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괴작게임은 괴작게임이지만 말이다.
<피에스>
게임을 마치고 게임을 정리하던 중에 게임설명서 사이에서 엽서하나가 떨어졌다. 그 엽서에 엄청난 문구가 쓰여 있었다. 바로 이렇게!
“라이징 잔의 속편이 나오면 구입하시겠습니까? 1. 예 / 2. 아니오”
UEP개발자들은 라이징 잔의 성공을 예감하고 벌써 후속작 개발에 대한 핑크빛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그런 개발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불세출의 명작(!) 라이징 잔의 주제곡을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가사를 한국어로 번안해 게재한다. 필자의 괴작게임 연재는 이것으로 마무리 된다. 혹시 라이징 잔이 하고 싶은 유저가 있으면 귓말 달라! 라이징 잔의 주제곡을 부르며 기다리고 있겠다.
[혹시나 지나쳤을까봐! 주제곡 다운로드
꼭 받으세요]
[일본어를 모르는 분들은 한글가사 보면서 따라부르세요]
[이제 마지막이다! 라이징 잔 더 사무라이 건맨 주제곡 다운로드 받기]
사무라이 건맨 잔 더 잔(제목도 괴스럽다)
노래: 카게야마 히로노부(影山ひろのぶ)<-- 우리나라로 말하면 김국환 아저씨 -_-
물리쳐라 물리쳐라 물리치는 거다!
정의의 힘으로
나가라 나가라 나가는 거다!
생애무적 뉴 히어로~
목숨을 걸고 적을 물리쳐라.
혈전개시의 종이 울린다.
뜨겁게 타오르는 정의의 열정
내가 가는 길을 가로막으면(가로막으면)
<-- 코러스도 있다 -_-
목숨은 없다.
타올라라 열화의 고독
뜨겁게
부서져라 전화의 고독
평화를 위해
나는 수퍼울트라섹시
사무라이 건맨 잔 더 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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