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기획] 슈퍼로봇대전, 그 유구한 역사를 밝힌다!

SUPER ROBOT WAR 발발! 전장은 한국!

지난 2007년 7월 6일,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최신작 ‘슈퍼로봇대전 OGS(오리지널 제너레이션즈)’가 국내에 발매되었다. 이 작품은 정식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최초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로, 비록 현지화를 거치지 않고 일본판 그대로 발매됐지만 정식 라이센스 발매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슈퍼로봇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시리즈 자체가 워낙 매니악하고 소리 소문 없이 발매됐던 터라 ‘그게 뭔데?’ 하며 별 흥미를 갖지 못했던 게이머들도 많을 것이다. 여기서는 그런 게이머들을 위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역사를 간단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OGS = 오리지널 제네레이션즈

우선 슈퍼로봇대전 뒤에 붙는 OGS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 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 본다. OGS란 '오리지널 제네레이션즈'의 약자로서, 개발사인 반프레스토가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오리지널 로봇들만 등장하는 타이틀이라는 의미다. 본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로봇대전을 모르는 독자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겟타로보‘ ’마징가Z' ‘기동전사 건담’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인기 로봇들이 등장하여 같은 세계관 안에서 공통의 적과 싸우는 꿈의 대전을 즐길 수 있는 전술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감초처럼 활약했던 오리지널 로봇들이 기존의 인기 로봇들에 못지않은 인기를 모으게 되면서 마침내는 오리지널 로봇과 캐릭터들만 등장하는 작품까지 발매되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복잡한 애니메이션 원작 판권상의 문제로 기존의 로봇대전 시리즈는 국내 발매가 거의 불가능했으나, 모든 판권을 개발사에서 갖고 있는 OGS였기에 염원의 국내발매가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리즈 최초의 작품인 게임보이용 슈퍼로봇대전은 다른 시리즈들과 달리 ‘겟타로보’, ‘마징가Z', '기동전사 건담’의 세 팀 중 하나를 선택해 다른 팀과 싸우는 순수한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스토리적인 요소는 거의 없으며 자신의 팀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대전을 할 수도 있었다. 패미콤판 제2차 슈퍼로봇대전부터는 오리지널 스토리 및 캐릭터를 도입했으며 시리즈의 기초적인 토대가 거의 완성되게 된다. 시리즈 공통의 적 DC와 유명 오리지널 기체인 ‘사이버스터’, ‘그랑존’ 등도 여기서부터 등장한다.

슈퍼패미콤으로 등장한 제3차 슈퍼로봇대전은 그래픽과 사운드가 크게 발전했음은 물론 파일럿 교체, 기체 개조 등의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었다. 그리고 본가 시리즈의 완결작이라 할 수 있는 ‘제4차 슈퍼로봇대전’에서는 플레이어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와 기체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시리즈 최초로 만화책에서만 등장했던 ‘진겟타로보’가 등장하고 기체를 파워업 시키는 강화 파츠를 달 수 있게 되는 등 많은 발전을 보여주었다.

신 슈퍼로봇대전 (PlayStation) 1996년 12월 27일

‘신 슈퍼로봇대전’은 본가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채용한 타이틀로서, 최대의 특징은 지금까지 SD 캐릭터로 표시되던 로봇들이 실제 디자인 그대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캐릭터의 크기도 더욱 커져 화려한 전투를 감상할 수 있었다. 또 인기 오리지널 로봇인 SRX 팀이 최초로 등장한 타이틀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 ‘신 슈퍼로봇대전’ 이후로는 리얼 사이즈의 기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오리지널 시리즈인 마장기신 제외).

‘슈퍼로봇대전 F’는 엄밀히 말해 본가 시리즈에 속한다고 봐야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제4차 슈퍼로봇대전’의 강화판으로, 맵 디자인이나 등장 기체는 다르지만 시나리오의 토대는 ‘제4차 슈퍼로봇대전’을 기초로 하고 있다. ‘기동무투전 G건담’이나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 발매 당시 인기 있었던 새로운 로봇들이 새롭게 참전하였으며, 차세대기로 등장한 타이틀답게 그래픽 및 사운드가 크게 강화되었다.

슈퍼로봇대전α  (PlayStation) 2000년5월25일

‘알파 시리즈’ 역시 이전의 시리즈들과는 다른 세계관을 가진 새로운 세계관으로 발전해왔다. 전투 장면의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이전의 시리즈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역동적이며 풍부해진 점이 가장 큰 특징.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나 ‘톱을 노려라!’ 등의 인기 작품들이 참전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발전을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들이다. 드림캐스트로 발매된 ‘슈퍼로봇대전α for Dreamcast’는 시리즈 최초로 폴리곤 그래픽이 도입된 타이틀로서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PS2로 발매된 ‘제2차 슈퍼로봇대전 알파’는 최초로 3D맵을 도입하고 다수의 기체들이 함께 싸우는 소대 시스템을 채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인다.

슈퍼로봇대전 COMPACT (원더스완) 1999년4월28일

‘컴팩트 시리즈’는 휴대용 게임기인 원더스완용으로 발매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로서, 1, 2, 3의 스토리 및 세계관은 모두 다르며 본가 시리즈의 초기작들처럼 애니메이션 원작을 중심적으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스테이지 구성도 원하는 스테이지를 먼저 플레이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자유도 높은 구조로 되어 있다. ‘슈퍼로봇대전 임팩트’는 최초로 발매된 PS2용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로서, 컴팩트2 1부, 2부, 3부를 한 데 묶은 완전판이다. 풍부한 볼륨과 그래픽 및 사운드적인 발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슈퍼로봇대전 외전 마장기신 (슈퍼패미콤) 1996년3월22일

기존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에 등장했던 로봇들이 아닌 반프레스토의 오리지널 캐릭터들만이 등장하는 시리즈. 슈퍼패미콤으로 등장한 ‘슈퍼로봇대전’ 외전 ‘마장기신’은 그 첫 번째 타이틀로서, 이야기는 EX에서 등장했던 지저세계 ‘라 기아스’를 무대로 펼쳐진다. 기체들이 모두 SD가 아닌 리얼 사이즈로 등장하며 맵도 쿼터뷰로 입체감이 느껴지게 바뀌었다. ‘OG’는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발매된 시리즈로서 지금까지 등장했던 반프레스토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본가 시리즈들보다 훨씬 뛰어난 연출을 보여주는 전투장면도 이 시리즈의 백미이다. 웨폰 셀렉트 시스템, 파일럿 육성 시스템 등 새로운 요소들도 가득하다. PS2용 ‘슈퍼로봇대전 OGS’는 게임보이 어드밴스용의 OG1, 2 두 작품을 하나로 합쳐 그래픽과 사운드를 크게 강화시킨 타이틀로서 새로운 캐릭터들의 참전, 시나리오의 추가 등 완전판이라 부르기에 아깝지 않은 물건이다.

그리고 전투는 계속된다

지금까지 슈퍼로봇대전의 주요 시리즈들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다. 물론 앞서 소개한 작품들 외에도 수많은 시리즈가 존재하지만 미처 다루지 못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타이틀들은 발매일 별로 아래에 정리해 놓았으니 참고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