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고스톱 한판 신명나게 벌여보자!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많은 식구들이 오손도손 모여 앉으면 꼭 빠지지 않는 게임이 있다.

바로 고스톱! 고스톱 신드롬은 해가 가면 갈수록 더해져 만화와 영화, 컴퓨터와 모바일게임으로까지 발전하여 여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게 되었다. 이렇게 고스톱은 그 자체가 좋던 싫던 우리 명절의 문화로 자리잡은 듯 하다. 그래도 기왕에 고스톱을 할 거라면 모두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옛말에 “돈잃고 기분좋은 놈 없다”고 하였지만, 고스톱과 같은 놀이는 10원짜리를 쳐도 잃으면 이상하게도 조금씩 열받게 되는 놀이이다. 아마도 놀이의 속성상 지는 것 자체가 싫은 이유가 아닐까.

작은 고스톱판에도 사람들 인생사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지금부터 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 4가지 유형과 초간단 돈 버는 TIP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본다.

◆ 고스톱판의 4가지 유형

(1) 주도형

주도형은 게임을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 만약 돈을 다 잃으면 물건을 맡기거나 전당포라도 갔다 온다. 패를 볼때에는 남의 패는 보지않고 자기패만 보는 유아독존식 플레이를 한다. 또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판돈을 계속 키우다 독박을 쓰는 경우가 많아 잘못 건드리면 싸움으로 번지게 되는 약간은 위험한 유형이다. 혹시 주위에 이런 분들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관계를 정리하기를 추천한다.

(2) 사교형

사교형은 돈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끊임없이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돈을 따더라도 개평을 잘주는 유형이다. 진정으로 게임을 즐기며 기분따라 치기 때문에 수익율도 낮은 편이다. 이런 친구들은 우리들 삶에 꼭 필요한 친구들이니 평소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평생을 같이 할 친구로 삼아도 괜찮을 듯 하다.

(3) 안정형

안정형은 고스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유형으로 광을 팔거나 안주를 준비하며 그날 잃어도 되는 상한선을 정해놓고 친다. 부인에게 이 친구와 같이 일하고 있다고 하면 믿는다. 사교형과 함께 같이 다니면 내가 돈 잃을 일도 없고 안주 떨어질 일이 없으므로 게임은 즐겁기만하다.

(4) 신중형

신중형은 모르는 사람하고는 잘 안친다. 그날 따야할 하한선을 정해놓고 치며 패를 분석해가며 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리고 `쓰리고`는 절대 부르지 않고 수익율 또한 가장 높다. 만약 이런 사람과 게임을 즐기다 보면 조금씩 안색이 안좋아지기 마련일 것이니 주도형과 함께 멀리해야할 유형이다.

◆ 고스톱, 이것만 알면 백전백승!

이렇게 유형별로 사람을 분석해보았으니 돈을 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보겠다.

첫째, 돈을 잃지 않으려면 잘하는 사람 앞에 앉아라!

고스톱에서 보수적 성향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광팔고 죽을 때 가장 기뻐한다. 이 경우에는 가족 중에 가장 고스톱을 잘 치는 사람 옆에 앉아 늘 광파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 돈 잃으면 대부분 “열고”를 외치므로 의외로 짭짤한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큰 리스크가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죽으면 어쩔 수 없이 밀려 치게 되는데, 이 때는 잘 치는 사람과 한판 붙게 되어 쓰리고에 피박을 쓸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하여야한다. 특히, 간간히 치는 고스톱의 리스크를 조심해야 하는 자리므로 소탐대실을 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둘째, 자신이 가운데라면 왠만하면 치지말도록!

선도 아니고 말도 아닌 경우 가운데 끼이면 대체로 고스톱이 어려워진다. 왠만하면 죽는 것이 낫다. 치더라도 점수가 작게 나도록 게임의 균형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셋째, 좋은패가 한꺼번에 들어오면 조심하라!

이른바 고돌이가 모두 들어오거나 광이 네개씩이나 패로 들어오면 무조건 “고”를 외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적은 점수에 그치거나 상대방에게 크게 피박을 쓰는 경우가 많으니 손에 든 화투패가 좋으면 좋을수록 그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가끔 홀로계신 부모님집에 찾아가면 낡은 컴퓨터 앞에 앉으셔서 고스톱을 즐기는 부모님들이 많으신 것 같다. 한편으론 걱정되는 마음도 들지만, 이렇게라도 즐거워하시는 부모님 얼굴을 보면 최신식 컴퓨터로 맞춰주고 싶은게 자식의 마음이 아닐까.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가족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동안 서먹했던 관계가 한번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고스톱 한판 신명나게 벌여보자(물론 서로 웃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