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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확장팩·전장·영웅까지, 신작 없어도 '후끈'한 블리즈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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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토), 올해도 어김없이 블리즈컨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북미 애너하임에서 1박2일간 진행되는 최대 규모의 단일 게임사 전시회. ‘스타크래프트’를 필두로 블리자드 게임이 큰 사랑을 받은 국내에선 세계 3대 게임쇼을 넘어설 만큼 주목도가 높다. 특히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개막식만큼은 수많은 이들이 새벽잠을 마다하며 실황 중계를 지켜볼 정도다.


▲ 전세계 게이머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된 블리즈컨 개막식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다만 올해는 딱히 예정된 신작도 없을뿐더러 주요 IP 가운데 ‘디아블로’ 관련 발표가 빠져있어 다소 심심한 발표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다. 물론 매년 블리즈컨마다 신작이 나오기는 힘든 노릇이지만 근 몇 년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스스톤’, ‘오버워치’ 등 신작이 잇달아 발표된 터라 이제는 없으면 허전한 느낌이다.

하지만 모두의 기대와 달리 깜짝 신작은 없었고 ‘디아블로’ 관련 발표도 역시나 하지 않았다. ‘워크래프트’ 모바일이니 ‘디아블로’ 리마스터니 각종 뜬소문이 일장춘몽으로 끝나는 순간. 그럼에도 놀라운 점은 언제나 블리즈컨에서 느꼈던 후끈한 열정과 벅찬 설렘이 여전했다는 것이다. 신작이 없더라도 탄탄한 기존 라인업에서 새로운 확장팩·전장·영웅까지 온갖 소식을 쏟아내 뭇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타크래프트 2’ 무료화와 최초의 2인 1조 사령관 ‘한과 호너’


▲ 티격태격하긴 해도 잘 어울리는 2인 1조 사령관 '한과 호너' (영상출처: 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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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포문을 연 것은 ‘스타크래프트 2’다. 블리자드는 지난 4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내놓으며 구 버전을 무료로 전환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후속작 ‘스타크래프트 2’까지 전격 무료화를 선언했다. 다시금 “스타크래프트는 공공재” 운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멀티플레이 레더와 ‘자유의 날개’ 캠페인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협동전 사령관은 레벨 5까지 무료다.

이와 함께 공개된 신규 협동전 사령관은 ‘미라 한’과 ‘맷 호너’ 2인 1조다. 레이너 특공대의 믿음직한 참모 ‘맷 호너’는 과격한 용병대장 ‘미라 한’과 부부지간으로, 휘하 부대를 강력한 용병으로 탈바꿈하거나 테란 버전 우주모함이라 할 수 있는 신규 유닛 ‘우주공항’을 운용할 수도 있다. 항상 티격태격하긴 해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시공의 폭풍에 휩쓸린 두 마리 용 ‘알렉스트라자’와 ‘한조’ 등장


▲ 용의 위상과 시마다 가문 암살자도 피해가지 못한 시공의 폭풍 (영상출처: 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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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두 명의 영웅을 선보였다. ‘시공의 용’이란 콘셉트에 맞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붉은용군단의 위상 ‘알렉스트라자’와 용의 힘을 다루는 ‘오버워치’ 시마다 前당주 ‘한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알렉스트라자’는 붉은용과 엘프 형태를 오가는 다재다능한 지원가이며 ‘한조’는 원작에서와 유사한 원거리 암살자로 활약한다.

아울러 다가올 2018년에는 시스템적으로도 대격변을 예고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은신 영웅이 이전보다 훨씬 식별하기 쉽게 바뀌며 대신 성능을 샹항해 균형을 맞췄다. 또한 관문 내부 포탑을 제거하고 재생의 구슬이 사라지기 직전이라면 적도 먹을 수 있도록 바꿔 게임 진행이 빨라지도록 했다. 끝으로 많은 플레이어의 바람이었던 음성 채팅이 도입된다.

탐험의 재미 극대화,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코볼트와 지하미궁'


▲ "너 양초 못 가져간다!" 시끄러운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듯하다 (영상출처: 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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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고로와 노스랜드를 지나온 ‘하스스톤’의 올해 세 번째 확장팩은 ‘코볼트와 지하미궁’으로 밝혀졌다. 로그라이크(Roguelike) 장르의 특성을 카드게임에 어울리도록 풀어낸 독특한 확장팩으로, 새로운 무료 싱글 콘텐츠 ‘미궁 탐험’과 강력한 직업별 ‘전설 무기’, 신규 게임 요소 ‘소집’이 핵심이다. 추가 카드는 총 135장이며 12월 발매 예정.

‘미궁 탐험’은 10장짜리 기본 덱을 가지고 미궁에 진입해 대전을 거듭하며 전리품으로 카드 구성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RPG에서 미숙한 모험가가 던전에서 고군분투하며 점차 강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 또한 전략의 폭을 넓혀줄 ‘소집’은 덱에서 하수인 하나를 즉시 소환해주는 효과로 카드에 따라 무작위가 될 수도 있고 특정 조건에 맞춰 뽑아내기도 한다.

‘오버워치’에 게임 테마파크가? ‘블리자드 월드’ 전장과 영웅 ‘모이라’


▲ 언젠가 생긴다면 자유이용권 끊어서 가보고픈 '블리자드 월드' (영상출처: 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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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가미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삼았다. 말인즉슨 이 게임을 만든 블리자드도 세계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프로게이머 출신 영웅 ‘D.Va’은 ‘스타크래프트 6’ 세계 랭킹 1위라는 설정이 있다. 신규 점령/호위 전장 ‘블리자드 월드’는 여기에 착안하여 말 그대로 블리자드 IP를 활용한 테마파크로 꾸며졌다.

여기에 신규 영웅 ‘모이라’는 금단의 과학지식에 심취한 여성 과학자로 오버워치와 대척점에 있는 탈론 소속 지원가다. 한 손으로는 아군을 치유하며 다른 손으로 적을 부패시키는 상반된 힘을 다룬다. 이외에도 완성도로 정평이 난 ‘오버워치’ 단편 애니메이션이 추가됐는데, 노년 기사 ‘라인하르트’가 젊은 시절 아이헨발데에서 겪은 일화를 조명한 ‘명예와 영광’이다.

소년 왕과 밴시 여왕의 격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


▲ 잠시 협력했던 두 진영이 피와 복수로 점철된 대전쟁이 돌입한다 (영상출처: 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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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로스에 다시 한번 전운이 감돈다. 부서진 군도에서의 갈등을 채 봉합하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닥친 적을 상대하느라 협력해야 했던 얼라이언스와 호드. 그러나 과거 호드의 배신으로 아버지를 잃은 소년 왕 ‘안두인’은 이를 용서치 않고 끝내 대족장 ‘실바나스’를 향해 진군한다. 신규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 시네마틱 트레일러는 언더시티 성벽을 사이에 두고 격돌하는 두 군주의 모습을 비춘다.

이로써 레벨 상한선이 120까지 올라가고 진영 별로 3개씩 총 6개 신규 동맹 종족이 추가된다. 또한 얼라이언스는 해양 왕국 ‘쿨 티라스’로, 호드는 고대 트롤 제국 ‘잔달라’로 진군하며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대립을 보여줄 전망이다. 끝으로 10년 전 초창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더 선호하는 유저들을 위한 클래식 서버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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