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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존중하겠다, 성차별 논란된 ‘라이엇’ 공식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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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엇게임즈 CI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한 라이엇게임즈가 회사 내 차별 이슈에 휩싸였다.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소위 말하는 ‘형제 문화’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배척한다는 것이다. 이에 라이엇게임즈는 구체적인 대응방안 발표와 함께 직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8월 초, 해외 게임 전문지 ‘Kotaku’에 올라온 장문의 기사다. Kotaku가 5개월 간 라이엇게임즈 전현직 직원 28명을 취재해 작성한 ‘라이엇게임즈의 성차별 문화(Inside The Culture Of Sexism At Riot Games)’에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회사 문화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기사에 소개된 일화는 이렇다. 남녀를 불문하고 원치 않은 성적인 사진을 본 적이 있으며, 여성 직원을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하거나 성적인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건넨다. 여성이 승진하면 직급이나 연봉보다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되고, 갑자기 나타난 남성이 그 자리를 대신할 때까지 업무과중이 이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같은 아이디어를, 동일한 내용으로 여성과 남성이 각각 말했을 때 직원 반응이 천차만별로 갈렸다는 일화도 있다.

라이엇게임즈에서 3년 동안 여성 리더를 채용하는 일을 맡은 Lacy(가명) 역시 상사로부터 외모가 너무 귀여워 일하기 힘들지 않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고, 회사에 일하러 나와있는 동안 남편과 아이가 엄마를 그리워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건넨 남성 상사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Lacy 본인이 직접 일해본 결과 이 회사에 올 여성 리더는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본인도 회사 문화가 성차별적이라 느껴 퇴사했다고 덧붙였다.

기사가 공개된 후 현지 업계에는 큰 반향이 일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라이엇게임즈 전직 직원들이 본인이 회사에서 겪었던 일을 공개했다. 게임업계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메간 마리는 본인 텀블러에 ‘라이엇게임즈에서의 6개월’이라는 게시문을 통해 회사 저녁식사 자리에서 본인의 개인적인 성생활이 대화 소재로 올라오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라이엇게임즈에서 아티스트로 일했던 요한 벡스 가버도 본인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그는 해외 게임 전문지 Polygon을 통해 본인을 논바이어리(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라 소개했다. 라이엇게임즈에서 일할 때 회사에 본인의 정신적인 부분을 이해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재발방지 대책과 함께, 사과 입장 발표한 라이엇


▲ 많은 직원을 보유한 라이엇게임즈 (사진출처: 라이엇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이처럼 논란이 거세게 일자 라이엇게임즈도 진화에 나섰다. 지난 11일 공식 트위터에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라이엇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진정한 변화를 이룩하기 위해 즉각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를 외부에 알릴 것이다’라고 언급한 것이다.

그리고 약 3주 뒤인 8월 29일(현지 기준) 라이엇게임즈 공식 홈페이지에 차별에 대한 입장발표와 재발방지대책을 함께 공개했다. 라이엇게임즈는 “회사 문화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성차별 혹은 여성을 비웃는 일을 근절할 것이다. 포용, 다양성, 존중, 평등은 협상이 불가능한 영역이다.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이러한 변화가 라이엇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다”라며 회사 문화를 개선을 최우선과제로 실행할 것이라 밝혔다.

계획은 다음과 같다. 우선 다양성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회사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새로운 임원과 신규 전담조직을 꾸린다. 이와 함께 회사에서 일을 하며 차별대우를 받았다면 이를 익명으로 고발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신고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발생한 이슈에 대해 성역 없는 조사를 진행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리자를 비롯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및 성차별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채용 시스템도 좀 더 다양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문가 자문을 통해 회사 문화를 개선하는 일이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에 대한 조언을 구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와 함께 라이엇게임즈 전현직 직원과 게이머에게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우선 전현직 직원에게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죄송하다. 며칠, 몇 주, 몇 달, 몇 년에 걸쳐 라이엇을 모두가 자랑할만한 곳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리그 오브 레전드’ 게이머에게는 “당신과 함께 한 시간 동안 우리는 더 겸손해졌다. 게임 뒤에 있는 스튜디오 역시 그 게임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중요한 부분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당신을 실망시켰고 이를 고치려 한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자사 파트너 및 라이엇게임즈 입사를 고려 중인 지망생에게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임을 다짐했다. 회사 문화를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나선 라이엇게임즈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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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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