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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분석한, 김정주 대표가 넥슨을 팔려는 이유


▲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 정책토론회 현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업계는 새해부터 분위기가 무겁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큰 부분은 넥슨 매각설이다. 회사를 창업한 NXC 김정주 대표가 넥슨을 매물로 내놓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정주 대표는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다”라고 수비적인 입장을 밝히며 넥슨 매각설에 더 힘이 실렸다.

넥슨 매각은 단순히 게임회사 하나를 사고 파는 수준의 일이 아니다. 넥슨을 사들이는 쪽이 어디냐에 따라 업계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 특히 중국 텐센트, 미국 디즈니와 같은 해외 기업이 인수한다면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과 함께 넥슨이 일궈놓은 국내외 게임 유통망이 송두리째 넘어가게 된다.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위정현 의장은 “넥슨 매각 뉴스가 나오자 김 대표가 수년 전부터 게임이 아닌 분야 투자에 더 큰 관심을 보였으며, 넥슨이 매각된다면 기술 스타트업에 큰 호재라는 이야기가 나와 개인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화웨이에 지분을 매각한다면, BTS를 만든 빅히트가 중국 완다그룹에 매각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위정현 의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렇다면 업계 전문가들은 ‘넥슨 매각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게임업계 출신 김병관 의원을 비롯해 업계, 학계가 김정주 대표가 넥슨 매각을 결심한 이유를 분석해보고 그 대안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콘텐츠미래융합포럼은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포럼에서 활동 중인 김병관 의원, 김경진 의원, 위정현 의장과 함께 명지대학교 김정수 교수, 전주대학교 한동숭 교수,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 스노우파이프 류명 실장이 자리했다. ‘넥슨 매각’을 주제로 업계, 학계, 정치계까지 다양한 관계자가 모인 것이다.

참석자들이 공감한 부분은 김정주 대표가 넥슨 매각을 고려하는 이유는 표면에 보이는 규제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 근본적인 것은 규제 밑에 깔려 있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다. 김병관 의원은 “게임 규제 때문에 회사 매각 이야기가 나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게임산업에 씌워져 있는 굴레가 많아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굴레로 인해 규제가 켜켜이 쌓여 있다”라고 말했다.


▲ 국네 게임 규제에는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깔려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의견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김 의원은 “예를 들어 게임을 하는 모든 사람은 본인인증을 통해 신분과 나이를 증명한다. 명분 자체는 청소년의 게임 시간을 제한하기 위해서지만 본인인증은 청소년과 성인을 가리지 않는다.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나이를 증명하는 산업은 술을 판매하는 것이나 사행산업 같은 것밖에 없다”라며 “결제한도도 마찬가지다. 사행성 게임이냐, 아니냐에 관계 없이 모든 게임에 결제한도가 있다. 성인이 물건을 구매할 때 ‘10만 원 이상은 안 된다’라는 식의 한도를 거는 것은 전형적인 사행산업 규제인데 게임에도 똑같은 규제가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 의원이 전하는 핵심은 게임을 문화산업으로 보지 않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산업을 옥죄는 규제로 이어지고, 이 규제가 쌓이며 국내 게임산업도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은 “게임은 중독이고,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김정주 회장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뤄온 모든 것이 중독이고, 사회악이었다는 시선은 비즈니스적인 면을 떠나서 개인의 삶의 철학, 살아온 방식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현장에서 나온 대안도 규제 철폐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는 것 두 가지로 압축됐다. 황성익 회장은 “블록체인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수 없다. 게임위가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아서다”라며 “이 규제에 발목이 묶여서 새로운 시장이 나와도 가지 못하는 어려운 현실에 있다”라고 밝혔다.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영역에 정부에서도 과감하게 문을 열어달라는 것이다.


▲ 황성익 회장은 게임 규제를 원점에서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산업이 큰 위기를 맞이한 만큼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아울러 산업을 키우려는 정책도 방향전환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화진흥기금에서 ‘독립영화펀드’를 운영하는 것처럼 게임에도 중소 게임사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게임도 영화처럼 ‘문화산업’이라는 인식이 생겨야 한다. 김병관 의원은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목적은 민간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가가 이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신호를 주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위 사행산업에 국가 예산을 투입하지는 않지만 예술산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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