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가성비도 기기도 만점, 게임빌리지 까치산점

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어느덧 벚꽃도 지고 슬슬 반팔 티셔츠만 입고 외출하는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는 계절이 왔는데요, 곧 있으면 댄스 게이머들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여름이 다가오는군요. 그 전에 부랴부랴 게임 많이 해야겠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떠날 성지는 서울 강서구 까치산역에 위치한 곳입니다. 눈치 빠르신 독자분이라면 지난 2014년 ‘오신 게임장’ 건으로 한 번 찾아간 적 있는 동네라는 것을 기억하실 텐데요, 사실 오늘 방문하는 곳은 그때 그 게임센터 자리입니다. 다만, 같은 것은 장소 뿐, 상호부터 게임센터 구조까지 모든 것이 바뀌어서 사실상 다른 게임센터로 거듭난 곳입니다. 바로 ‘게임빌리지 까치산역점’ 입니다.

‘게임빌리지 까치산역점’은 지난 3월 말 폐업한 ‘게임빌리지 의정부점’, 서울 이수역에서 영업 중인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과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게임센터입니다. 5년 전, 성지순례를 통해 여러분들께 소개드렸던 오신 게임장(바로가기)을 인수해 ‘게임빌리지’로 재오픈 한 후 지금까지 쭉 영업하고 있는 게임센터입니다.

매장 위치는 지난번 오신 게임장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지하철 까치산역 4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바로 게임센터 입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 출입구는 매장 뒷문인데, 정문은 골목길 쪽으로 나 있어 드나들기 불편한지라 사실상 이 뒷문이 정문 역할을 합니다.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부라비’ 촬영지라는 것을 알리는 간판. 식당 등에선 이런 간판을 여러 번 봤지만, 게임센터에선 처음 보는군요. 이런 방송 촬영 기록을 매장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바깥쪽 계단을 따라 지하 1층 매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매장 전경은 여기가 ‘옛날 그 자리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기기 배치는 물론이고 천장부터 바닥재까지 전부 바꿔 오신 게임장 시절 흔적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매장 분위기라든가 조명이 오신 게임장에 비해 전체적으로 어두워진 느낌이 듭니다.

매장 중앙 크레인 게임기 옆 기둥 위엔 모니터 한 대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모니터에서 송출하는 영상은 재미있게도 국내 정식 발매되지 않은 세가의 리듬게임 ‘츄니즘’ 플레이 영상입니다. 이렇게라도 대리만족을 느껴보라는 것일까요…? 게임 영상은 매장 사무실에서 송출하는 것 같았습니다. 꽤 많은 국내 리듬게임 유저들이 ‘츄니즘’ 정식 발매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을 대변하는 느낌입니다.

후문 바로 옆에는 게임센터의 각종 소식을 알리는 대형 게시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게임빌리지’는 네이버 공식 카페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한 소소한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니 근처 사시는 분들이라면 가입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카페는 까치산역점 뿐 아니라 이수테마파크점 등 게임빌리지 모든 매장 통합으로 운영됩니다.

게임빌리지 까치산역점 영업시간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다른 게임센터와 마찬가지로 청소년 출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어 있으며, 토~일요일 넘어가는 주말(새벽 2시까지)을 제외하고 영업 시간은 24시까지로 별도의 밤샘 영업은 하지 않습니다.

이수테마파크점과 함께 까치산역점은 코나미 비마니 리듬게임에 한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기존 2크래딧(1,000원)에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를 1크래딧(500원)으로 50% 할인해주거나, 혹은 500원 1크래딧을 500원 2크래딧으로 늘려주는 행사가 매주 반복되는데요, 할인되는 기종은 달마다 변경된다고 하니 자세한 사항은 공식 카페를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크레인 게임기 측면에는 오는 5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유니아나 게임 대회 ‘비마니마스터 코리아 2019’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행사로, 국내에서 열리는 리듬게임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회이기도 합니다. 날고 기는 전국구급 최고수들을 만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지요. 그 왼편에는 손펌프인 ‘비트온‘펌프잇업 프라임2’ 가 한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후문과 연결되는 공간 바로 앞에는 건슈팅 게임 ‘타임 크라이시스 4’가 놓여 있고, 그 뒷편으로는 매장 스태프가 근무하는 사무실이 있습니다. 사무실 앞에 크게 게시판을 붙여놓아 각종 게임센터 내 소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댄스 게임 구역에는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 그리고 얼마 전 20주년 기념으로 신작이 발표되며 업그레이드된 ‘펌프 잇 업 XX’가 각각 한 대씩 설치돼 있습니다. ‘펌프 잇 업’은 카운터 왼편에 한 대가 더 설치되어 있는데, 두 대가 따로 설치된 이유는 게임빌리지 의정부점이 얼마 전 폐점함에 따라 그 곳의 기기가 나중에 한 대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게임빌리지 까치산역점에서는 의정부점 기기 일부를 볼 수 있습니다.

‘펌프 잇 업’ 우측에는 ‘EZ2AC’ 기기 네 대가 일렬로 쭉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부 모니터를 16 대 9 와이드 평면으로 교체한 신형 리파인 기체로, 버전은 ‘나이트 트래블러’ 두 대, 신작 ‘타임 트래블러’ 두 대 입니다. 바로 뒤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선풍기는 공용인 것 같군요.

마니아 유저 위주로 구성된 매장이라 그런지, 보통 게임장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형뽑기의 비중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인형뽑기 뒷편에는 20주년 기념작으로 발매된 ‘팝픈뮤직’ 신작 ‘팝픈뮤직 peace’가 두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기타도라 세션’ 시리즈가 2조 이상 입고된 국내 게임센터는 부천 어택 게임센터, 노량진 어뮤즈타운 두 곳 뿐이었습니다. 여기에 게임빌리지 까치산역점이 가세했습니다. 의정부점에서 가동했던 ‘기타도라 세션’ 기기를 한 조 더 흡수한 것입니다. 두 기기는 서로 등을 기대는 상태로 설치되어 있으며 세션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기타도라 세션‘ 뒷편에는 ‘리플렉 비트’ 한 대, 그리고 그 오른편으로 ‘사운드 볼텍스’가 총 네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운드 볼텍스’ 역시 얼마 전 다섯 번째 버전인 ‘비비드 웨이브’ 라는 작품이 정식 발매되어 국내 게임센터에 일괄 업그레이드되기 시작했는데요, 게임빌리지의 경우 업그레이드 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4대 중 가장 오른편에 위치한 한 대만 신작 ‘비비드 웨이브’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부터 기판이 변경되면서 업그레이드 비용이 대폭 늘어나 꽤 많은 게임센터에서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비마니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게임 포스터도 인기가 상당한 편인데요, 기기 옆에도 이렇게 게임 포스터가 붙어있네요. 포스터 역시 일본과 동일한 사양으로 한국어화가 완료되었는데, 아무리 갖고 싶은 포스터라도 보고 혹해서(?) 떼어 가는 사람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EZ2AC’ 벽면 오른편에는 코인 노래방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비록 세 대 뿐이지만, 매장 규모 대비 크게 적지는 않다는 인상입니다. 노래 1곡당 이용 요금은 1곡 200원, 1천원에 5곡으로 타 게임센터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반대편 외벽에는 ‘유비트’ 신작 ‘페스토’가 총 네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측면으로 서로 마주하고 있는 ‘사운드 볼텍스’와의 사이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투명 아크릴로 된 파티션이 설치되어 있어 서로간 소음 간섭을 어느 정도 줄여줍니다.

‘유비트’ 오른편에는 역시 20주년 기념작인 ‘비트매니아2DX.16루티지’ 가 총 두 대 가동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두 대 기체 모니터 사양이 서로 다른데요, 오른쪽 기체는 처음 정발 당시의 42인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왼쪽 기체는 정발 전 직수입 때 사용되던 30인치대 구형 모니터입니다. 따라서 같은 게임임에도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판정 감각이 현저히 다를 테니 취향에 맞는 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플레이 요금은 동일합니다.

카운터와 메인 출입문 사이에서 예전부터 가동되고 있던 ‘펌프 잇 업’. 다른 게임센터 플레이 요금이 1,000원에 3스테이지로 거의 고착화된 것과 달리, 이 곳의 펌프 잇 업은 최신 버전인 XX임에도 불구하고 500원에 4스테이지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자랑합니다. 바로 오른편엔 음료 냉장고가 보이는군요.

게임빌리지 까치산역점은 매장 규모에 비해 스틱형 게임 비중이 타 게임센터 대비 굉장히 낮은 편인데, 세 조의 ‘철권’과 ‘더 킹 오브파이터즈 98’ 한 대 가 전부입니다. 이런 종류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일 수도 있겠네요.

지금까지 오신 게임장을 인수하여 전면 리뉴얼을 거치고, 최근 폐점한 의정부 게임빌리지 기기 일부를 흡수하여 과거에 비해 더욱 라인업이 충실해진 게임빌리지 까치산역점을 둘러봤습니다. 리듬게임 마니아 유저에 초점을 맞춘데다 전반적인 가격도 저렴해서,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게임센터 하나만 동네에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지하에 위치해 있음에도 쾌적함이 느껴질 정도로 플레이 환경도 좋고, 그 속에서도 많은 종류의 기기를 잘 배치해 운영이 꽤 잘 되는 게임센터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5년 전 찾아갔던 오신 게임장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그대로 이어받은 게임빌리지 까치산역점은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 이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게임빌리지 까치산역점 바로 오른편 건물 2층엔 ‘킹콩부대찌개’ 라는 부대찌개 전문점이 있습니다. 부대찌개를 주문하면 라면사리와 공기밥을 원하는 만큼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든든하게 한 끼 식사가 가능하죠. 열심히 게임을 해서 지친 몸이더라도, 햄과 김치, 야채 등이 듬뿍 들어간 부대찌개와 함께 김가루 넣은 대접밥을 한 그릇 들이키면 절로 기운이 솟아납니다. 게임빌리지 매장과 매우 가까워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대표메뉴: 킹콩부대찌개 8,000원, 킹콩부대볶음 8,000원

게임빌리지 맞은편에는 ‘까치산시장’이라는 큰 규모의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이 재래시장 끝자락에 고로케와 도너츠를 파는 ‘송사부 수제고로케’라는 고로케 전문점이 있는데요, 개당 가격이 500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함이 특징입니다. 고로케의 경우 속에 들어간 재료에 따라 가격이 500~1,000원으로 조금씩 다른데, 골라 먹는 재미에 정신없이 고르다 보면 어느새 쟁반을 가득 채운 고로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표메뉴: 단팥고로케 500원, 단팥도너츠 500원, 야채고로케 1,000원, 꽈배기 800원

게임빌리지 건물 2층에는 한때 큰 유행을 탔던 삼겹살 무한리필 전문점 ‘엉터리생고기’ 가 있습니다. 처음엔 삼겹살 한 종류만을 무한리필하는 체인점이었는데, 지금은 돼지갈비 추가와 함께 셀프 바가 추가되어 김치전, 계란후라이, 봉지라면, 밥, 떡볶이 등 요리도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게 그 규모가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인당 가격은 1만 3,000원. 부담없는 분위기에서 허리띠 풀고 고기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네요.

대표메뉴: 돼지고기 무한리필 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