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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와 금융'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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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다. 현재 물망에 오른 분야는 금융과 엔터테인먼트다. 금융은 KB금융과 협업방안을 검토 중이고, 엔터테인먼트는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대표를 맡은 자회사를 통해 본격화한다.

이 중 먼저 관련 소식이 전해진 쪽은 금융이다. 엔씨소프트와 KB금융이 AI 기반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KB금융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은 맞으나 그 형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협업 방안이 합작법인 설립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KB금융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사업 방안이 가시화된다면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금융업에 본격 진출하는 회사가 된다.

이보다 더 구체적인 틀이 잡힌 쪽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 13일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다. 엔씨소프트 지분율은 66.7%이며, 대표는 김택진 대표 동생이자 엔씨소프트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김택헌 수석부사장(최고퍼블리싱책임자)다. 여기에 스푼즈, 투턱곰 등 엔씨소프트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는 엔터사업실 김정하 실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 엔씨소프트 자회사 클렙 (자료출처: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 설립에 대해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어떠한 사업을 진행할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고, 다음에 관련 내용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클렙 사업목적이 영상, 웹툰, 온라인 음악 서비스, 인터넷 방송 등이기에 게임이 아닌 다른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비게임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게임이 아닌 분야 진출에 더 힘을 실으려는 경향이 드러난다. 또한 두 부분의 공통점은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기술력이 기반을 이룬다는 것이다. 게임은 물론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수년간 공을 들여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의 경우 2011년부터 연구를 시작해왔으며 지난 4월부터 연합뉴스와 2년간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 날씨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주목할 부분은 엔터테인먼트다. 엔씨소프트는 2018년에 자사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 웹툰 플랫폼 버프툰을 출시한 후 현재까지 캐릭터 및 웹툰 사업을 진행해왔다. 아울러 2015년에는 블레이드앤소울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선보인 적이 있고, 2016년부터는 유명 아티스트를 초청해 진행하는 음악 공연 피버 페스티벌을 매년 열어왔다. 캐릭터, 웹툰, 공연 등 그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할 자회사를 세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내 게임사의 비게임 진출은 좀 더 거세지고 있다.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엠게임 등은 비게임 사업을 진행하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NHN은 게임보다 비게임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넷마블은 작년에 코웨이를 인수하고,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접목한 스마트폰 구독경제 사업 추진을 고려 중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엔씨소프트가 여기에 가세했다. 중소 게임사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선택한 비게임 진출 물결이 점점 큰 기업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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